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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루 밤새 3대가 죽음 참변”

<엄마·아들·태아>
헨리 카운티 인질극 비극으로 막내려
인질범, 만삭 여친·아들 살해 후 자살
부모는 하루전 베이비샤워 파티 준비

애틀랜타에서 남쪽으로 20마일 거리의 헨리 카운티 스탁브리지 시에 있는 한 주택에서 지난 4일 인질극을 벌인 남성이 자신의 아이를 임신한 만삭 여자친구와 그녀의 10대 아들을 살해하고 스스로 목숨을 끊는 비극적인 사건이 발생했다.

헨리 카운티 경찰 발표에 따르면 인질극은 4일 오전 11시쯤부터 화이트 이글 코트(White’s Eagle Court) 서브디비전에 있는 주택에서 15시간째 이어졌고, 이날 자정 즈음 인질극 범인 앤토니 베일리와의 대화가 끊어졌다. 경찰은 5일 새벽 3시30분쯤 내부로 진입했으나 집안에 있던 3명 모두가 이미 사망한 상태였다.

사건이 발생한 집은 베일리의 여자친구로 간호사인 샌드라 화이트가 최근 구입한 집으로 두 사람은 동거 중이었다. 화이트의 부모는 애틀랜터 저널(AJC)과의 인터뷰에서 “화이트는 베일리와 연인 관계였으나 베일리의 음주와 가정폭력을 못견뎌 최근 결별을 선언한 상황이었다”고 밝혔다. 화이트의 어머니는 “이달 29일에 출산 예정이었으며, 손자에게 안토니오라는 이름도 벌써 지어놨었다”고 말했다.

화이트는 3일 자신의 페이스북에 “함께 성장할 수 있는 사람과 살아야 한다. 인생에 아무런 목표도 없는 사람은 안된다. 매일을 불행하게 보내기에 인생은 너무 짧다”며 베일리와의 결별을 암시했다.



4일 오전 화이트 언니의 신고를 받고 출동한 경찰은 차고에 세워진 승용차 앞에 화이트가 피를 흘리며 쓰러져있는 것을 발견하고 진입을 시도했다.

경찰이 공개한 바디카메라 영상을 보면, 테일러 웹 경관이 앞문을 걷어차고 집에 들어서는 순간 어디선가 베일리가 총격을 시작했고, 웹은 엉덩이와 가슴에 총을 맞아 쓰러진 다음 가까스로 문 밖으로 몸을 피했다. 베일리는 경찰에게 “들어오지 마라. 인질이 있다”며 집 안에 있던 화이트의 16세 아들 아케이비언을 인질로 삼고 경찰과 대치측을 벌였다.

총성이 들리자 집앞 나무 뒤에 숨어 지원 병력을 기다리던 키건 메리트 경관도 집 안에서 날아온 총알에 손을 맞고 대피했다.

경찰은 “베일리가 경관에게 수백발을 난사했다”고 밝혔다. 베일리는 1990년대에 가중폭력범으로 수감된 전과가 있어 총기 소지 자체가 불법이다.

베일리는 경찰과 기나 긴 대치극을 시작했고, 아케이비언은 친척 몇 명에게 문자로 “자신은 아직 괜찮다”고 알렸다. 하지만 베일리는 4일 자정께 아케이비언을 살해하고 스스로 목숨을 끊은 것으로 경찰은 추정했다.

화이트의 어머니는 “내일 딸 몰래 베이비샤워 파티도 준비하던 중이었다”며 “우리 가족은 하루에 3세대를 잃었다. 3명을 동시에 묻어야 한다. 억장이 무너지지만, 하나님의 은총으로 할 수 있을 것”이라고 심경을 밝혔다.


조현범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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