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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국민 입맛 사로잡은 ‘떡갈비·떡볶이 앙상블’

한식 풍미를 돋우는 비결은 ‘조화’

셰프 이지연씨가 로우스 애틀랜타 호텔에서 열린 ‘2019 애틀랜타 푸드 앤 와인 페스티벌’에서 아리랑을 부르고 있다.

셰프 이지연씨가 로우스 애틀랜타 호텔에서 열린 ‘2019 애틀랜타 푸드 앤 와인 페스티벌’에서 아리랑을 부르고 있다.

음식을 소개하고 있는 이지연씨.

음식을 소개하고 있는 이지연씨.

‘2019년 애틀랜타 푸드 앤 와인 페스티벌’ 행사장 전경.

‘2019년 애틀랜타 푸드 앤 와인 페스티벌’ 행사장 전경.

가수 출신 셰프 이지연 씨
'푸드 앤 와인 페스티벌'서
식감 살린 한식 요리 시연


‘떡갈비·떡볶이 앙상블’

‘떡갈비·떡볶이 앙상블’

떡은 서양인에겐 좀처럼 통하지 않는다. 찰지고 쫄깃한 떡을 정성스레 핑거푸드에 담아도 도통 집어가질 않는다는 건 한인 요리사들에겐 이미 흔한 이야깃거리다.

서양인들이 외면하기 일쑤인 떡을 맛깔스러운 음식으로 담아내 호평을 받은 셰프가 있다. 1980년대 ‘바람아 멈추어다오’로 돌풍을 일으킨 인기 가수에서 이젠 미국 미식가들이 인정하는 스타 셰프로 발돋움한 이지연씨가 주인공이다.

이씨는 지난달 30일 애틀랜타 다운타운 로우스(Loews) 호텔에서 열린 ‘2019년 애틀랜타 푸드 앤 와인 페스티벌’에서 신선한 음식으로 입맛을 사로잡았다.



이씨는 이날 음식의 연원을 설명하다 돌연 한국전쟁을 화두로 꺼냈다. 그는 “떡볶이는 한국전쟁을 겪은 할머니, 할아버지 시절부터 추억이 담긴 음식”이라며 “떡에 익숙치 않은 미국인의 입맛에 맞춰 떡의 식감을 조절하려 신경썼다”고 설명했다.

이씨는 ‘훈제 떡갈비와 떡볶이의 앙상블’을 소개했다. 적절한 온도로 갓 구워낸 도톰한 떡갈비 패티에 소스를 흩뿌리고 깨를 얹었으며, 얇게 튀긴 어묵과 송이버섯으로 씹는 맛을 다양화한 뒤 무순으로 데코를 완성했다. 애피타이저로는 에그 크레페가 나왔다.

이씨는 “전통의 떡볶이를 상징하는 매운맛 소스 대신 달콤한 소스를 곁들여 서양인의 거부감을 없앴고, 한식의 풍미를 돋우어 주게 했다”고 말했다.

와인은 2016년 스페인산 와인 ‘라울 페레즈 울트레이아 세인트 자크’가 제공됐다. 완성도 높은 톡 쏘는 맛이 일품인 라울 페레즈는 떡의 식감과 조화를 이루면서 섬세한 산미를 더욱 부드럽게 만든다고 한다.

이처럼 깔끔하고 구수한 맛을 내는 비결에 대해서 이씨는 “조화에 있다”고 했다. 이씨는 동양의 다양한 식자재를 서양인의 입맛에 맞도록 조화롭게 구성하는 것이라고 덧붙였다.

떡갈비와 떡볶이 앙상블은 이날 가장 큰 관심을 모았다. 이씨는 4명의 셰프들 중 가장 큰 박수를 받았고 가장 오래 마이크를 잡았다. 사회자가 “한국 최고의 K팝 가수였다”고 이지연 셰프를 소개하며 참가객의 요청이 잇따르자 ‘아리랑’을 한 소절 부르기도 했다. 그러면서 “한국인이면 누구나 다 알 만큼 한국인 고유의 정서를 담은 노래”라고 설명했다.

가수 출신인 이씨는 이민을 와 요리학교에 다닌 뒤 애틀랜타에서 한국식 퓨전 바비큐점 ‘에어룸 마켓’(Heirloom Market)을 경영한다. ‘애틀랜타 평화의 소녀상’ 제막식에서 축하 공연을 하는 등 한인사회 활동도 활발하다.


허겸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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