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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호스트바 살인사건’ 마지막 용의자 7년여 만에 법정에

귀넷 수피리어법원서 진범 지목된 박동수 재판 개시
한인사회 충격 빠트린 ‘피의 계절’ 악몽 되살아날 듯
변호인단, 베스트 서플라이 사건 김기성도 증인 요청

3일 로렌스빌 소재 귀넷수피리어법원에서 열린 ‘호스트바 종업원 살인사건’ 용의자 박동수씨의 재판에서 박 씨가 배심원 후보들을 지켜보고 있다.

3일 로렌스빌 소재 귀넷수피리어법원에서 열린 ‘호스트바 종업원 살인사건’ 용의자 박동수씨의 재판에서 박 씨가 배심원 후보들을 지켜보고 있다.

피의자 박동수, 박 씨의 변호인단(좌측)과 귀넷 검찰 측이 법정에 입장하는 배심원 후보들을 지켜보고 있다.

피의자 박동수, 박 씨의 변호인단(좌측)과 귀넷 검찰 측이 법정에 입장하는 배심원 후보들을 지켜보고 있다.

지난 2011년 애틀랜타 한인상가 앞에서 벌어진 ‘호스트바 종업원 살인사건’의 진범으로 지목된 마지막 용의자 박동수 씨가 사건 발생 7년 6개월 여만인 3일, 결국 법정에 섰다.

이날 로렌스빌 소재 귀넷 수피리어법원은 배심원단 선정 작업을 시작으로 피의자 박 씨에 대한 재판 절차를 진행했다. 박 씨와 공범 용의자 3명은 지난 2011년 12월 8일 아침 6시께 둘루스 플레전트 힐 로드 선상 한식당 ‘날마다 좋은 날’ 앞에서 피해자 고 모씨를 취중 다툼 끝에 날카로운 흉기로 난자해 살해한 혐의를 받고있다.

박 씨는 사건 다음날 한국행 비행기에 올라 잠적했다가 6년 만인 지난 2017년 11월, 서울역에 잠복해있던 서울경찰청 국제범죄수사대에 검거돼 귀넷 카운티로 송환됐다.

공범 용의자 강연태, 신동호, 이승원은 사건 직후 모두 자수하거나 체포됐지만, 수사와 재판과정에서 박 씨가 진범이라고 주장하며 보석으로 풀려나 불구속 상태에서 재판을 받아왔다.



박 씨의 재판 첫날에는 배심원단 선정 작업이 진행됐다. 사건 담당 존 세처 검사와 피고 측 스콧 드레이크, 제이슨 박 변호사는 배심원 후보 중 자기 측에 불리한 선입견을 지닌 후보를 걸러내기 위해 여러 질문을 던졌다.

“이 사건에 대해 들어본 적이 있느냐”는 세처 검사의 질문에 손을 든 사람은 배심원 후보 60명 중 단 1명 뿐으로, 7년 6개월이라는 긴 시간이 지났음을 실감케 했다.

발생 당시 이 사건은 애틀랜타 한인사회를 발칵 뒤집어놓았을 뿐 아니라, 미국 매체에도 보도되며 귀넷 일대 지역사회에도 적잖은 충격을 줬다.

피해자 고 씨는 한국식 퇴폐업소 ‘호스트바’ 직원이었고, 그의 직업은 말다툼의 발단과 무관하지 않았던 것으로 경찰 수사결과 드러났다. 또, 다툼이 시작된 한식당은 문을 닫은 것처럼 속이고 새벽에 일을 마친 한인 유흥업소 직원들을 주 고객으로 삼아 편법 영업하던 식당이었다.

미국인들은 이 사건을 계기로 한인사회를 새로운 시각으로 바라보기 시작했다. 당시 수사 결과를 발표하는 경찰과 이를 전하는 지역 영어 매체는 한국식 퇴폐업소인 ‘호스트바’와 ‘룸살롱’이 뭔지 제대로 설명하기 어려웠을 정도였다.

한인들은 박 씨의 재판을 계기로 한인사회를 멍들게 한 ‘피의 계절’을 다시금 떠올릴 것으로 예상된다. 박 씨 측 변호인단이 2013년 발생한 ‘베스트 서플라이 사장 살인사건’으로 무기징역을 살고있는 김기성 씨를 증인으로 요청했기 때문이다. 김기성 씨의 증인 소환 배경에 대해 박 씨 측 변호인단은 아직 논의할 단계가 아니라고 밝혔다.

박동수 씨가 연루된 살인사건 이후, 한인타운 일대에서는 약 2달 간격으로 충격적인 살인사건이 잇달아 발생했다.

2012년 2월에는 노크로스 ‘수정사우나’에서 60대 한인이 누이였던 사우나 주인 부부를 포함한 가족 4명을 총으로 살해한 다음 스스로 목숨을 끊었고, 4월에는 한인 남편과 함께 한인사회에서 변호사업을 운영했던 실비아 전 변호사가 남편과 한인 사무장의 불륜 사실을 발견하고 격분해 남편과 내연녀를 총으로 쏘고 자살했다.

이어 7월에는 평소 정신 불안 증세를 보이던 여성이 로렌스빌 집에서 목사인 남편을 총으로 쏴 살해했고, 1년 뒤인 2013년 7월에는 김기성 씨가 자신이 일했던 베스트 서플라이 업체 사장의 집을 찾아가 부부를 잔혹하게 살해하며 한인사회를 다시 한번 충격에 빠트렸다.


조현범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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