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성추행 의혹 하이벨스 목사 은퇴

윌로크릭교회, “오해받는 처신에 사죄”

미국에서 ‘가장 영향력 있는 교회’의 하나로손꼽히는 시카고 윌로크릭교회(Willow Creek Community Church) 개척자 빌 하이벨스(66·사진) 목사가 성추행 의혹 속에서 조기 은퇴를 발표했다.

하이벨스 목사는 10일 시카고 북서부 사우스배링턴에 소재한 윌로크릭교회에서 “예정보다 6개월 앞서 담임목사직을 내려놓겠다”고 선언했다.

42년 전 시카고 교외도시에 복음주의 교회 ‘윌로크릭’을 세우고 전 세계를 무대로 목회 및 선교활동을 펼쳐온 하이벨스 목사는 ‘너무 바빠서 기도합니다’‘리더십의 용기’‘인생 경영’‘아무도 보는 이 없을 때 당신은 누구인가’ 등 수많은 저서를 통해 한국에도 널리 알려져 있다.

시카고 트리뷴은 지난달 윌로크릭교회 전 교인들의 증언을 인용, 하이벨스 목사가 여성 신도와 사역자들에게 성적으로 부적절한 발언과 행동을 했으며 이로 인해 4년 전 교회의 내부 조사를 받았다고 보도했다.



당시 하이벨스 목사는 “사역을 흠집 내기 위한 시도”라며 의혹을 일축했고, 교인들은 하이벨스 목사에 대한 지속적인 지지를 밝혔다.

그러나 성범죄 고발 운동인 ‘미투(MeToo) 운동’의 확산과 함께 논란이 끊이지 않자 하이벨스 목사는 “교회의 사명과 사역에 초점이 맞춰져야 한다”며 조기 은퇴 결단을 내렸다.

하이벨스 목사는 은퇴를 전격 공표하면서 “논쟁이 산만하게 확산하는 것을 바라보기가 너무나 고통스러웠다”고 털어놓았다.

그는 자신에 대한 의혹이 오도됐고 일부는 터무니없는 거짓말이라면서도 “오해받을 수 있는 상황을 초래한 처신에 대해 교회에 사죄하고, 의혹이 보도된 후 방어적 자세를 취하면서 분노 반응을 보인 것을 후회한다”고 말했다.

이어 “이 과정을 통해 신이 가르치고자 하는 것이 무엇인지 생각해보겠다”며 “당분간 스스로를 돌아보며 성찰의 시간을 갖겠다”고 밝혔다.

하이벨스 목사는 1975년 팰러타인의 작은 극장을 빌려 목회를 시작해 미국 대형 교회의 모델로 성장시켰다.

사우스배링턴 캠퍼스의 주말 예배 참석 인원은 평균 2만5000여 명에 이르며 이 교회는 미 전역의 목회자들이 뽑은 ‘가장 영향력 있는 교회 50’ 순위에서 1위를 지켜왔다.

1992년부터는 ‘윌로크릭 어소시에이션’을 구축하고 전 세계 1만1천여 교회와 목회 철학을 나누고 있다.

하이벨스 목사는 윌로크릭교회가 창립 43주년을 맞는 오는 10월 사퇴 계획을 세우고 작년 10월 40대 여성 헤더 라슨(43) 목사와 30대 스티브 카터(39) 목사를 차기 공동 담임목사로 지명했다.

라슨은 복음주의 교회 사상 첫 여성 담임 목사가 된다.

[연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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