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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선주의 살며 사랑하며] 신앙과 미신의 차이

설명되지 않는 일을 경험하게 될 때 사람들은 보통 우연과 필연의 두가지 중 하나를 믿는 것으로 구별된다. 필연이라고 보는 사람들은 또 신앙 혹은 미신의 두가지 중 하나를 믿는다. 미신(迷信)은 알 수 없는 초월적인 힘이 어떤 상황에서 작용한다고 믿는 믿음이지만 아무런 이유나 과학적 근거가 없는 경우다. 신앙은 자신이 믿는 존재가 가진 권능과 자신과의 관계를 믿기 때문에 비록 이해할 수 없지만 그분이 돕고 간섭해서 이루어진 일이라고 믿는 것을 뜻한다.

불운을 방지하고 복을 염원하기 위해 몸에 지니거나 집안에 소장하는 것을 액막이라고 부르는데, 불교에서는 부적이, 기독교에서는 십자가가 액막이라고 할 수 있다. 그렇다면 불운을 방지하기 위해 십자가를 몸에 지니고 다닌다면 신앙인가 미신인가? 기독교의 원리를 이해하지 못하면서도 십자가 목걸이를 하고 있으면 불운한 일을 면하고 어떤 초월적인 힘의 보호를 받을 것이라고 믿는다면 그것은 미신이다. 그러나 예수 그리스도에 대한 신앙을 가지고 있어서 매사에 그분을 완전히 의지하고, 예수와 예수를 이 땅에 보내주신 하나님이 자기 삶의 주인이므로 자기에게 일어나는 모든 일이 그분이 행하시고 도우시는 일이라고 믿고 십자가에 의존한다면 그것은 신앙이다.

일상의 대화에서도 미신과 신앙이 구별된다. “목사님과 다니니 일이 척척 진행되네.” 이중 국적을 보유한 권사 친구가 운전 면허를 갱신하고 나서 즐겁게 말했다. 여권의 이름과 영주권의 이름이 하나는 자기의 성으로 되어있고 다른 하나는 남편의 성으로 된 탓에 신분증 갱신 때마다 서류를 더 가져오라는 요청을 받게 되어 몇시간, 때론 하루 이틀씩 시달리는 경험을 하는 친구였다. 접수부터 새로 발급될 면허증의 영수증을 받기까지 불과 10여분밖에 걸리지 않는 이례적인 경험을 하고 저절로 하나님과의 관계 속에서 더 큰 감사를 표현했다. 그것은 미신이 아니고 그녀의 신앙이다. 신앙을 가진 사람은 일상생활이 모두 간증거리가 될 수 있는 이유가 여기에 있다.

올바른 신앙은 지, 정, 의의 세가지 요소가 균형을 이룬다. 지는 곧 진리를 아는 지식이며, 정은 마음으로 느끼는 감정적인 측면, 의는 머리로 알고, 마음으로 느끼는 진리를 행하는 의지를 의미한다.



미신과 신앙의 차이를 생각하게 해주는 실화가 있다. 한 때 세계 최고의 갑부로 불렸던 록펠러는 33세에 이미 갑부가 되었고, 20년 후인 53세에 이미 세계 최대의 부자가 되었다. 그러나 록펠러는 결코 행복한 사람이 아니었을 뿐만 아니라 우울증이 있었고, 몸이 말라가면서 머리카락이 빠지는 알로피셔(alopecia)라는 병이 있어서 의사로부터 1년 이상 살지 못한다는 진단을 받게 되었다. 하루에 100만불을 버는 부자면서도 먹지도 못하고 잠도 못자며 괴로운 나날을 보내던 그가 최후검진을 받기 위해 휠체어를 타고 가다가 병원로비에 걸린 액자의 글을 보게 되었다. "주는 자가 받는 자보다 복이 있다." 그 순간 마음속에 전율이 생기고 눈물이 났다. 선(善)한 기운이 온 몸을 감싸는 가운데 그는 눈을 지그시 감고 생각에 잠겼다.

조금 후 시끄러운 소리에 정신을 차리게 되었는데 입원비가 없어서 울며 사정하는 환자의 어머니와 병원간의 실랑이였음을 안 록펠러가 비서를 시켜서 은밀하게 병원비를 지불하도록 시켰다. 얼마 후 은밀히 도와주었던 소녀가 기적적으로 회복이 되자 그 모습을 지켜보던 록펠러는 나중에 그의 자서전에서 살면서 그처럼 행복한 삶이 있는지 몰랐다고 썼고 그때 나눔의 삶을 작정했다. 그와 동시에 신기하게 그의 병도 사라졌다. 록펠러는 그 후 98세까지 장수하였으며, 그의 회고록에서 인생전반 55년은 쫓기며 살았지만, 후반기 43년은 행복하게 살았다고 증언했다.

그가 경험한 선한 기운과 그의 마음의 변화는 미신인가 신앙의 힘인가? 독실한 신앙인이었던 어머니의 영향으로 록펠러는 날마다 성경을 읽고 기도모임에 참여하던 신앙인이었다. 믿음으로 뒷받침되는 우연 같은 필연, 초자연적인 상황에 대한 믿음은 미신이 아니라 신앙이다. [종려나무 교회 목사, Ph.D]


최선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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