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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밖에서 본 시카고, 시카고 사람들] “인심 좋고, 정말 미국 같은 곳, 시카고”

시카고 사는 분을 안다. 70대 중반을 살짝 넘기신 분이다. 일찍이 미국 와서 남들처럼 온갖 고생 다 하며 사업을 일구고 지금은 은퇴했다. 자녀들을 잘 키워 주류 사회에서도 알아주는 번듯한 ‘코리안 아메리칸’으로 키웠다.

그분은 가끔 자녀가 있는 캘리포니아에 와서 친구도 만나고 등산도 하면서 보름이나 한 달 쯤 머물다 가신다.

그분을 만날 때마다 듣는 이야기가 있다. “사시사철 따뜻하고 햇볕 쨍쨍 내리쬐는 LA 참 좋아. 그래도 난 시카고가 더 좋아.”

그러면서 늘 이렇게 덧붙인다. “지금은 옛날 같진 않아. 한인들도 많이 떠나고, 비즈니스도 쉽지 않고. 많이들 힘들어 하는 것 같아. 그래도 어쩌겠어. 난 시카고가 좋은데. 인심 좋고, 미국 같고. 구석구석 정도 들었고.”



터 잡고 오래 살았던 분만 할 수 있는 애정이었다. 제2의 고향에 대한 자부심이기도 했다.

2년 전 시카고에 들렀을 때도 비슷한 느낌을 받았던 적이 있다. 어느 식당에 들렀는데 여자 사장님이 하신 말씀이다. 20년 넘게 했다는 유명 삼계탕집인데 “타인종 손님들이 꽤 많네요” 했더니 대답이 이랬다. “그래도 한인들이 더 힘이 돼요. 일부러들 찾아 오시는 걸요. 경기가 안 좋다 안 좋다 해도 여기 한인들은 이렇게 도와주자는 분위기라서 괜찮습니다.”

꽤 오래 전에 LA에서 ‘한인업소 이용캠페인’을 벌인 적이 있었다. 지금도 연말이면 비슷한 운동이 펼쳐지곤 한다. 한인 경제단체나 언론사들이 주도하는 캠페인인데 분명 반짝 효과가 있다. 하지만 곧 시들해지곤 하는데 왜 그럴까 생각해보니 결국은 한인들 마음 탓이 아니었을까 싶다.

우리 동네를 사랑하는, 한인들끼리 서로 돕고 살겠다는, 시카고 사람들이 보여주는 그런 마음 말이다.

시카고중앙일보가 다시 태어났다는 소식을 들었다. 한 번 아픔을 겪었으니 커뮤니티를 향한 사랑과, 더 나은 신문을 만들겠다는 열정은 훨씬 더 뜨거울 것이다. 그 바탕엔 무엇보다 시카고를 사랑하고 서로를 소중히 여기는 시카고 한인들이 있다는 것도 안다.

모쪼록 시카고 한인커뮤니티를 성원하면서 그곳에도 정말 멋진 ‘한국 신문’이 있다는 소식을 계속 듣고 싶다. 시카고 한인들 홧팅! 시카고 중앙일보 홧팅! [이종호/LA중앙일보 논설실장]


이종호 lee.jongho@koreadaily.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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