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예배를 드리는 이들에게

[최선주의 살며 사랑하며]

성경은 읽기는 평이해도 문맥을 이해하기 어려운 대목들이 곳곳에 많이 있다. 예수가 물 길러 나온 사마리아 여인과 주고받는 대화에서 참된 예배자가 드리는 진정한 예배를 언급하는 상황은 마치 반쪽 영어를 쓰는 이민자와 원어민의 대화처럼 매끄럽지 않다.

여러 비밀한 내용이 담긴 대화는 우연처럼 보이는 상황에서 발생했다. 예수와 제자들이 수가라는 사마리아의 한 마을을 지나칠 무렵 정오가 되었다. 제자들이 음식을 구하러 간 사이에 예수는 한 우물가에서 쉬고 있었다. 때마침 여인 하나가 물을 길러 나왔다. 예수께서 마실 물을 좀 달라고 말을 걸자 당시의 풍속으로는 당연히 말을 섞지 않아야 할 여인이 유대인 남자가 어찌 사마리아인 여자에게 물을 달라고 하는지 말대꾸를 했다. 예수는 만약 그 여자가 하나님의 선물에 대해 안다거나 그녀에게 말하는 자기가 누구인가를 알았다면 오히려 생수를 달라고 청했을 것이라고 화답했다. 먼저 물을 달라고 부탁한 사람이 금방 말을 바꾸어 자기가 그 여자에게 생수를 줄 수 있다고 말을 하고 있는 상황이었다.

여자가 우물이 깊은데 두레박도 없이, 어디서 그런 생수를 구할 수 있는지 물었다. 그리고 그 우물은 자기 조상 야곱이 준 것으로 그 자손들과 가축들이 그 물을 먹고 살았다고 설명하면서 예수가 그런 야곱보다 더 큰 자냐고 물었다. 예수는 거두절미 한 채 누구든지 당신이 주는 물을 마시는 사람은 다시는 목마르지 않고, 그 물은 그 사람들의 속에서 영생하도록 솟아나는 물이 되리라고 답하였다. 그 여자가 그렇다면 그런 물을 자기에게 주어 목마르지도 않고, 물 길러 올 필요도 없게 해달라고 응대했을 때 예수가 그녀에게 가서 남편을 불러오라고 했고, 여자는 자기에겐 남편이 없다고 답하였다. 예수가 그녀의 과거에 남편 다섯이 있었고, 당시 함께하는 자도 남편은 아니므로 그녀의 답변이 옳다고 말해주자 그녀가 놀래서 예수를 선지자라고 인정했다. 그 다음에 이어지는 대화가 본론인데, 여자가 곧바로 예배에 대해 물었기 때문이다.

예수가 남편을 언급한 것은 그녀의 평범치 않은 삶을 스스로 깨닫게 한 것이었다. 자신의 죄 많은 생활 상태를 깨닫자 마자 그녀는 예배를 떠올렸다. 이 대목에서 예배를 거론한 이 여자의 의도는 예배의 참 의미를 모르고서는 납득할 수 없다. 예배는 오늘날 흔히 생각하는 것처럼 규모나 분위기나 찬양이 문제가 아니다. 예배는 죄를 용서함 받는 것이 최상의 목적이었다. 그녀는 구체적으로 참예배는 어디에서 드려져야 하는가를 물었는데 예수는 예배의 장소가 관심인 그녀의 말을 상관하지 않고 예배자의 상태에 중점을 둔 답을 하셨다: “아버지께 참되게 예배하는 자들은 영과 진리로 예배할 때가 오나니 곧 이 때라 아버지께서는 자기에게 이렇게 예배하는 자들을 찾으시느니라 하나님은 영이시니 예배하는 자가 영과 진리로 예배할지니라(요한복음 4:23-24).” 여기서 영은 예배자의 영이다. 하나님이 원하시는 제사 곧 예배는 “상한 심령이라(시 51:17),” 여호와는 “충심으로 통회하는 자를 구원하신다(시 34:18)”는 말씀에서와 일맥상통한다. 그렇다면 진리는 무엇인가? 예수는 “내가 곧 길이요 진리요 생명이니 나로 말미암지 않고는 아버지께로 올 자가 없느니라(요한복음 14:6)” 라고 하셨다. 그러므로 여기서 진리는 곧 예수다. 예수를 믿지 않는다면 아무도 하나님을 예배할 수 없다.



참된 예배자는 예수를 자기의 구세주로 받아들인 사람이고, 참된 예배는 스스로를 뉘우치며 드리는 예배다. 계속되는 대화에서 예수는 죄 많은 삶을 살면서 천대받는 여인을 영생으로 초대하려고 당신의 정체성, 하나님이 모세에게 자신의 이름을 가르쳐주신 그때처럼 “내가 그다:I am” 고 나타냈고, 또 하나님을 처음으로 아버지라고 호칭했다. 신분 없는 이방여인에게 내린 놀라운 은혜가 아닌가. 예배는 예수를 진심으로 믿는 이가 신실하게 통회하는 마음으로 임할 때, 진정한 예배자가 드리는 참된 예배가 된다. [종려나무 교회 목사, Ph.D]


최선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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