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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카고 사람들]시카고 연장자 명예의 전당 한인 최초 헌액

97세 노익장 이호식 옹

이호식(97) 옹은 동생 초청으로 1985년 시카고에 도착했다.

처음부터 로렌스 길 인근에 거주하다 보니 한인들을 많이 만날 수 있어 좋았다. 환갑을 넘긴 나이여서 거의 웰페어를 타면서 지내는 이들이 많았다. 당시는 이민 온지 3년 지나면 영주권자가 될 수 있어 좀 기다렸다가 정부 보조금이나 타면서 느긋하게 지내자는 분위기였다.

그러나 그는 일을 하고 10년간 세금을 내면 떳떳하게 정부 연금을 받을 수 있다는 것을 알고 일자리를 찾아 나섰다. 처음 세탁소를 소개 받았다. 한국 전쟁 참전용사 친구였다. “나이 많다고 일 못한다는 법이 어디 있겠냐”며 열심히 일했다. 점차 지인이 늘고 새로운 일자리 소개도 들어왔다.

미국 블라인드 제조사에 소개를 받아 갔더니 사장 또한 한국전에 참전용사였다. 뜻이 맞았다. 연금을 탈 수 있게 10년은 보장해 달라는 말에 그는 흔쾌히 동의해 주었다. 10년이 지난 후 은퇴하려 하니 좀 더 일해 달라는 요청을 받고 2년을 연장했다. 74세 때 정식 은퇴했다.



1994년에는 대동종약원 전주 이씨 종친회를 결성해 2010년까지 활동했다. 로렌스 길 상록회에서는 부회장, 사무총장 등을 맡아 1997년부터 5년간 상조회 활성화에 기여했다. 회원이 세상을 떠날 경우 나머지 회원들이 10달러씩 납부하던 시절이었다. 그래서 최대 7,200달러까지 유가족에게 지급하던 시절이 있었다고 회상했다.

이 옹은 1999년, '시카고 시니어 명예의 전당'(Chicago Senior Citizens Hall of Fame)에 한인 최초로 헌액되기도 했다. 시카고 시가 지역사회에 기여한 연장자를 매년 1명씩 뽑아 수여하는 명예다. 10년 전에는 6.25 참전 국가 유공자회를 결성해 3년간 회장직을 맡았다.

두 아들은 한국에서 운수사업과 전기공사 비즈니스를 각각 하고 있고, 딸도 한국에 거주하고 있다. 두 외손녀딸만 뉴욕에서 대학을 나와 그곳에 살고 있다.

그는 싸이클이 취미였다. 집 주위나 동네 공원을 돌곤 했다. 3년 전까지 자동차와 싸이클을 타고 다녔으나 지금은 다 처분했다. “늙으니까 남는 거는 건강 밖에 없어”라고 말하는 이호식 옹. 그는 “모국이 너무 시끄러운데 부화뇌동 말고 호국 정신으로 대한민국을 반드시 지켜나가야 한다”고 덧붙였다.


James Le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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