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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카고, 비둘기 모이 주는 여성과 '전쟁'

'새 먹이 금지' 조례 어기고 비둘기 끌어모아
CTA 어빙파크 전철역 새똥 천지 골치

새들에게 모이를 주지 못하도록 한 시카고 조례를 어기고 쌀 봉지를 들고 다니며 새들을 먹이고 있는 60대 여성 때문에 시카고 당국과 지역 정치인들이 골치를 앓고 있다.

[위키미디어]

[위키미디어]

시카고 북서부 어빙파크•알바니파크 애본데일 등을 지역구로 하는 제이미 안드레이드 일리노이 주하원의원은 시카고 대중교통국(CTA) 블루라인 전철의 어빙파크역에서 새똥 폭탄과 사투를 벌이고 있다. 안드레이드 의원은 새똥으로 인해 전철역이라기 보다 닭장처럼 보이는 어빙파크역에 주정부 지원을 유치해 비둘기 떼를 몰아내려 한다.

안드레이드 의원을 비롯한 주 정치인들과 시카고 시 당국자들의 골치를 썩이는 실체는 사실 비둘기떼가 아니라, 비둘기들에게 어떻게든 모이를 먹이려는 한 여성이다.

한때 레스토랑 사업을 하다 지난 2015년 비영리단체 'Young Bird Care Society'를 설립한 영 강(67•Young kang)씨는 "하나님이 창조한 모든 생명체를 보호하는 것이 내 미션"이라며 필사적으로 비둘기들에 모이를 주는 이유를 설명했다.



시카고 시는 2012년 새 먹이 주기 금지(Don't Feed The Birds) 조례를 제정하고, 위반시 1천 달러의 벌금을 물도록 규제하고 있다.

하지만 강 씨는 "지난 11년동안 새들에게 모이를 주기 위해 개인돈 30만 달러 이상을 썼다"면서 "내 보람을 위해서가 아니다. 하나님이 내게 준 일이고, 이를 통해 나는 새들을 보호한다"고 주장했다. 그는 "새들만 보호하는 것이 아니다. 노숙자들이 잠자고 있는 사이 베개 아래 돈을 넣어주기도 한다"고 말했다.

케네디 하이웨이 아래에 위치한 어빙파크 역은 일리노이 교통국(IDOT)과 시카고 교통국(CDOT)이 관리를 나눠하기 때문에 문제 처리가 더 어려운 것으로 알려졌다.

어빙파크역 앞에 서있다가 비둘기 똥 세례를 받았다는 안드레이드 의원은 "언제 나타날지 모르는 비둘기 먹이 주는 사람 때문에 경찰 인력을 배치할 수도 없는 노릇"이라고 답답함을 호소하면서 "어떻게든 주정부의 지원을 받아 문제를 해결할 수 있도록 하겠다"고 다짐했다.

어빙파크역을 이용하는 CTA 탑승객들은 대부분 비둘기떼로 인한 역 상태에 대해 "역겹다", "최악이다"라는 등의 반응을 보였다. 한 CTA 이용자는 "비둘기들도 하나님의 소중한 창조물인 것은 맞지만, 공공의 안전•위생•건강도 생각해야 한다"고 지적했다. 강 씨는 현재 어빙파크역 인근에 살고 있지도 않은 것으로 확인됐다.


Kevin Rho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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