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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대성 목사의 이민과 기독교]초대교회가 전염병을 대할 때

우리 모두가 Covid-19 팬더믹 위기를 대하면서 전에 없던 경험으로 당황스러워 하고 있습니다. 전염병에 대한 의료적 대비를 할 수 없고, 빠른 시간 안에 전 세계에 퍼지고, 경제와 사회에 미치는 영향력을 보면 처음 겪은 현상이라 할 수 있겠습니다. 수십 년 동안 매일 문을 열던 상점들이 멈추고, 전쟁 중에도 모였던 교회 문도 걸려 있으니까요.

다른 한 편으로 전염병으로 인한 고통이 세상을 뒤덮은 역사는 여러 차례 반복되었던 것도 사실이었습니다. 이 상존하는 재앙은 그 모양과 크기는 다르지만 분명한 족적을 남기곤 했습니다. 많은 교회들이 모델로 삼고 있는 초기교회들이 전염병을 통해 어떤 일들을 겪었을까요?

기독교가 아직 박해 받던 소수의 종교이던 처음 300년 동안에 로마제국을 뒤덮은 두 번의 전염병이 있었습니다. 165년경 로마제국 인구의 약 3분의1의 생명을 앗아간 천연두와 251년경의 홍역이 그것이었습니다. 사회학자 스타크(Rodney Stark)는 이 두 번의 국제적인 전염병의 기간에 기독교 공동체는 생존했을 뿐 아니라 오히려 성장했다고 평가합니다.

첫째로 대재앙의 위기의 상황에 기독교인들은 진리를 좇는 사람들임을 증명해 보였습니다. 당시의 많은 종교들과 그리스 철학들도 위기의 시대에 위로와 소망을 제시하려 하였습니다. 그러나 전염병의 시대에 기독교인들의 변치 않는 믿음과 서로를 위하고, 심지어 환자들을 대하는 태도는 다른 종교들에 비해 돋보였습니다. 당시에 신뢰할 수 없는 소수 종교라는 의심을 오히려 불식시키는 계기가 되었습니다.



둘째로 기독교 공동체는 고난의 기간을 견디는 능력을 가지고 있었습니다. 대규모 전염병의 시대에는 육체적 건강 뿐 아니라, 두려움을 견디는 인내와 불안을 극복하는 지혜를 필요로 합니다. 기독교의 기본 메시지는 죽음을 두려워하지 않는 소망을 강조하는데, 이는 전염병 기간에 더 높은 생존율을 결과로 얻었습니다. 특히, 기독교인들은 흐트러지지 않는 윤리의식과 태도는 전염병 시대를 이겨나가는 실질적인 힘이 되었습니다.

마지막으로 다른 종교들은 그 공동체가 와해된 반면 기독교회는 서로 공동체를 이루고 지켜나갔습니다. 이는 종교적 평안이 더욱 필요한 시대에 오히려 교회가 성장하는 이유가 되었습니다.

초기 교회들은 우리가 겪는 팬더믹에도 기독교인으로서 해야 할 중요한 모범을 제시합니다. 먼저 기도는 위기의 때를 위하여 하나님께서 우리에게 주신 선물입니다. 우리가 재택명령을 지키거나 집회제한을 경험하는 동안에도 평안과 소망을 지키는 길은 기도입니다. 뿐만 아니라 다른 이들을 돌아보고 하나님의 이름으로 대화하며 돕는 정직한 힘을 얻는 원천입니다.

초대교회 그리스도인들은 위기의 때에 자신들을 돌아보며 편지와 글을 통해 서로에게 소망을 전하고 변치 않는 믿음과 새로운 태도를 격려했습니다. 유래 없이 네트워크로 서로 연결된 시대에 이 시기를 견디는 여러 이론들이나 엔터테인먼트가 넘쳐납니다. 그럼에도 창조, 인간성, 그리고 사랑과 소망에 대해 우리도 글을 쓰고 나눌 사명이 있습니다.

만나기 힘들고 모일 수 없는 시대에 공동체는 더욱 중요합니다. 어쩌면 초대교회는 전염병의 시대에 기쁨의 찬송을 함께 부르던 유일한 공동체였을 것입니다. 우리가 서로 공동체로 연결되어 있을 때, 두려움을 이길 수 있는 힘은 하나님이 우리에게 주신 소망이란 진리를 서로 일깨울 수 있습니다. [사랑 커뮤니티 교회 담임, McCormick 신학교 겸임교수]


김대성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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