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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선주의 살며 사랑하며]바벨의 변수

계획된 일상에 예기치 않은 일이 벌어질 때 어쩔 수 없이 변화의 소용돌이에 휩쓸리는 게 인생이다. 아무리 꼼꼼히 세운 계획도 삶 속의 변수 앞에서는 헛되다. 약 5천년 전에 일어났던 바벨의 이야기는 인간이 세우는 계획을 하나님은 어떤 관점으로 보시는가를 가장 극적으로 보여준다.

에덴으로부터 멀리 동쪽에 위치해있던 시날평지의 사람들은 도시를 건설하고 하늘에 이르는 탑을 세우려는 공동 계획을 세웠다. 창세기(11:4)에 보면 그 바벨탑 프로젝트는 하나님의 관점에서 보면 최소한 세가지의 죄악된 동기가 찿아진다. 첫번째 죄된 동기는 세상적인 노력과 자신들의 능력으로 하늘에 닿을 수 있다고 확신한 데 있다. 그들은 자신들의 두 손으로 하늘나라에 이를 수 있다고 확신했다. 두번째는 자신들의 이름을 내고자 하는 죄악된 동기였다. 자신의 영화를 꾀할 때 하나님은 망각된다. 세번째 죄악된 동기는, 세상 전역으로 퍼져나가라고 하신 하나님의 명령을 저버리고 자기들끼리 한곳에 정착하여 안락한 삶을 꾀한 일이다.

그들의 이 세번째 동기는 하나님께서 첫번째 인간이었던 아담과 이브 그리고 대 홍수 후에 노아와 그의 세 아들에게 주셨던 명령을 거역하는 일이었다. 하나님은 창세기(1:28)에서 아담과 이브를 축복하시며 그들에게 “생육하고 번성하여 땅에 충만하라, 땅을 정복하라"고 명하셨다. 그리고 대홍수 후에 하나님은 창세기(9:1)에서 다시 “하나님이 노아와 그 아들들에게 복을 주시며 그들에게 이르시되 생육하고 번성하여 땅에 충만하라”고 말씀하셨다.”

바벨에서 일어났던 일이 오늘날에도 계속되고 있다. 하나님에 대한 도전은 그분의 존재를 부정하려는 노력이나 스스로 하나님의 자리를 차지하려는 역모를 통해 계속되고 있다. 현대는 기술과 장비의 발전으로 인간의 능력을 눈부시게 드러내며 도시를 건설하고 최고층 건물의 높이를 갱신해가고 있다. 지속적인 과학기술의 발전에 스스로 자축하는 많은 인간들에게 신은 더 이상 관심의 대상도 아니다. 로마서(1:25)에는 이런 현상을 두고 “그들이 하나님의 진리를 거짓 것으로 바꾸어 피조물을 조물주보다 더 경배하고 섬김이라”고 표현하고 있다.



현재의 우리 기독교 문화도 바벨의 현상을 닮아 있다. 현대의 기독교인들은 종족주의적이고 폐쇄적이다. 좀 크다고 하는 교회들은 경쟁적으로 인원을 늘리고, 보다 큰 성전을 짓는 경쟁을 한다. 기독교인으로서의 헌신보다는 대기업의 경영논리로 몸체를 키우고 자신들의 편리를 도모하는 것이 최우선인 교회도 있다. 하나님은 인간의 심성의 교만과 거만함을 경계하셨다. 바벨탑을 쌓던 사람들의 언어를 불통시킴으로써 그들을 혼동시켰다. 그들에게 내린 벌이었지만 한편으론 더 큰 재앙으로 몰고가는 죄가 계속되는 것을 막고 인류를 보호하기 위한 의도로 하신 일이었다. 그들을 사방으로 흩으시고 그들이 세운 탑은 바벨탑이라고 명명되었는데 바벨은 혼동이라는 뜻이다.

바벨 사건 이후로 사람들은 종족국가로 분리되었다. 바벨사건 이후 바로 이어지는 창세기 12장에서 하나님은 아브라함을 부르시고 구원에 대한 계획을 시작하셨다. 예수의 부활 후, 오순절에 각 나라에서 모인 사람들이 바벨탑 사건 이후 처음으로 한자리에서 동시에 이해하는 사건이 벌어졌다. 오순절에 있었던 방언의 사건은 바벨탑 사건을 통해 흩어진 인류를 하나님 안에서 다시 모으는 또 다른 의미의 뜻 깊은 사건이었다.

하나님은 간섭하시고 벌을 주셔서라도 사람들이 하나님을 외면하는 죄 가운데 살지 않도록 구원을 베풀어 주는 분이다. 인류는 하나님의 위대한 사랑의 운명적 대상이다. 그대가 다다를 궁극적 종착지는 어디인가? 그대 삶의 계획표에는 하나님이 고려되어 있는가? 그대 삶의 변수에 바벨의 혼동은 없기를. [종려나무교회 목사, Ph.D]


최선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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