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리노이 ‘스테이트 페어’ 모두 취소

코로나19 사태 여파…주지사 행정명령 서명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사태의 여파로 일리노이 전통의 대형 농축산물 축제가 모두 취소됐다.

JB 프리츠커 주지사는 지난 주말, 일리노이 주도 스프링필드에서 매년 열려온 167년 전통의 '일리노이 스테이트 페어'(Illinois State Fair)와 주 남서단 듀코인에서 매년 열려온 97년 역사의 '듀코인 스테이트 페어'(Du Quoin State Fair)를 모두 취소하는 행정명령서에 서명했다.

일리노이 스테이트 페어와 듀코인 스테이트 페어는 지난해 60만 명 이상의 방문객을 끌어 모은 인기 행사다.

프리츠커 주지사는 "이들 스테이트 페어는 모두에게 특별한 행사일 뿐 아니라 내가 가장 좋아하는 행사들 중 하나다. 일리노이를 특별하게 만들어주는 농민들과 농촌 커뮤니티를 기리는 기회"라고 전제한 뒤 "하지만 코로나19 재확산 우려로 인해 금년 행사 일정을 취소할 수밖에 없다. 쉽지 않은 결정이었다"라고 말했다.

일리노이에 앞서 중서부의 이웃 주들도 대부분 스테이트 페어를 취소하기로 했다.

일리노이 농무부는 대신 오는 9월 스프링필드에서 '주니어 가축 엑스포'(Junior Livestock Expo)를 열고 8세부터 21세 사이 유소년과 청년들에게 직접 키우는 가축을 자랑할 기회를 줄 계획이다.

2021 일리노이 스테이트 페어는 내년 8월 12일부터 8월 22일까지, 2021 듀코인 스테이트 페어는 내년 8월 27일부터 9월 6일까지 일정이 잡혔다.

일리노이 스테이트 페어는 1862년 미국 남북전쟁으로 인해 취소된 바 있으며, 1942년부터 1945년에는 제2차 세계대전으로 인해 취소됐다. 스프링필드의 장터 '일리노이 스테이트 페어그라운드'(Illinois State Fairground)는 1990년 미 국립사적지(NRHP)로 등재된 바 있다.

일리노이 스테이트 페어는 1853년, 듀코인 스테이트 페어는 1923년 각각 시작됐다.


Kevin Rho