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70일 간의 긴 여정, 암 환자들 위한 ‘그녀의 선택’

자전거 로키 산맥 횡단 케이티 나(Katie Na) … 시에라·로키·오자크 산맥, “아름다운 청춘 응원할게요”

▲ 케이티 나(Katie Na)는 오는 5월 31일(금)부터 70일 동안 ‘Texas 4000’ 프로젝트에 참여해 자전거를 타고 미국 대륙을 횡단할 예정이다.

▲ 케이티 나(Katie Na)는 오는 5월 31일(금)부터 70일 동안 ‘Texas 4000’ 프로젝트에 참여해 자전거를 타고 미국 대륙을 횡단할 예정이다.

젊어 고생은 사서도 한다는 오래된 격언이 있다. 하지만 굳이 고생을 사서 할 필요까지 있나, 하는 것이 요즘 젊은이들의 솔직한 심정일 것이다. 할 수만 있다면 고생 없이, 구부러진 길로 돌아가지 않고 시야가 뻥 뚫린 속도제한 없는 아우토반을 달리고 싶을 것이다.

하지만 그래도 여전히 고생을 사서 하는 청춘도 있다. 케이티 나(Katie Na) 가 그중 한 사람이다. 케이티는 오는 5월부터 70일 동안 ‘Texas 4000’ 프로젝트에 참여해 자전거를 타고 미국 대륙을 횡단할 예정이다. ‘Texas 4000’ 프로젝트는 자전거로 미국을 횡단하며 암에 대한 경각심을 일깨우고 암 환자를 위한 성금을 모은 데서 시작해 이제는 비영리단체로 등록을 하고 매년 수백 명의 대학생들이 UT 어스틴에서 70일간 자전거로 횡단하며 암 환자들을 물질적 정신적으로 돕고 있다. 왜 수많은 학생들이 그 힘든 여정을 선택했을까라는 궁금증을 풀기 위해 UT 어스틴에 재학중인 케이티를 본지가 만났다.

Q. 본인 소개 부탁한다

이름은 케이티 나(Katie Na) 이고 어스틴에서 자랐으며 현재 UT에서 Public Health을 공부하고 있다.



Q. ‘Texas 4000’ 프로젝트에 대해 소개 부탁한다

Texas 4000’ 프로젝트는 암의 위험성을 알리기 위해 4000마일을 달린다는 뜻이다. 매년 여름 대학생들이 자전거를 타고 미국을 가로지르며 암에 대한 위험성을 일깨우고 도중에 만나는 암 환자들에게 힘을 주는 일을 하고 있다. 그들이 매일 육체적, 정신적, 감정적으로 겪게 되는 고통과 우리가 자전거를 타며 느끼는 육체적, 정신적, 감정적인 고통을 간접적으로 비교함으로써 그들을 이해하려고 하는 것이다.

Q. ‘Texas 4000’ 프로젝트에 참여하게 된 계기가 무엇인지 설명 부탁한다
나는 조부모님의 암 투병을 통해 암이 생활에 미치는 큰 영향을 목격했다. 할머니는 유방암 생존자이고, 할아버지는 2017년 1월까지 췌장암과 싸웠다. 이러한 상황을 겪은 후 만난 제이라는 친구는 또 다른 도전이었다. 그는 자 심장 암 말기환자로 처음에 제이를 만난 것은 일상생활에 도움이 필요한 환자들과 자원봉사자를 맺어주는 비영리 단체를 통해서였다. 2017년부터 지금까지도 연락을 하며 친한 친구로 지내고 있으며 몸이 힘들어도 항상 활기차게 사는 제이의 모습을 통해 암환자들에게 도움되고 싶다는 마음이 들었고 ‘Texas 4000’ 프로젝트를 하기로 결심했다.

Q. 어떤 방법으로 지원자를 선정하는지 궁금하다

먼저 웹사이트를 통해 원서를 지원받는다. 적정 인원이 차게 되면 이들을 대상으로 전화 인터뷰를 실시한다. 인터뷰는 참가하게 된 이유, 적성, 체력 등 다각도로 상당히 까다롭게 인터뷰가 진행됐다. 합격자는 웹사이트를 통해 암 환자를 위한 기금 4500달러를 모금하고 4500달러 모금을 완료하면 ‘Texas 4000’ 프로젝트의 여정에 참여할 수 있게 된다.

Q. ‘Texas 4000’ 프로젝트 일정과 코스는 어떻게 되는지 설명 부탁한다

어스틴 텍사스에서 앵커리지 알라스카까지 70일간 동안 우리는 2019년 5월31일(금)부터 8월9일(금)까지 자전거를 타고 이동할 예정이다. 팀은 현재 86명으로 구성돼 있고, 모두들 3개의 다른 경로로 나눠 가게 된다. 경로는 시에라 산맥, 로키 산맥, 오자크 산맥이다. 세 팀 모두 60일동안 헤어져서 타다가, 알라스카 진입 후 10일동안은 앵커리지까지 같이 타게 된다.
나는 여름에 로키 산맥을 따라 텍사스, 캔자스, 콜로라도, 몬타나, 그리고 아이다호 등 북쪽에 있는 도시들을 지나게 될 것이고, 시에라 산맥은 서부해안을 따라 가게 될 것이며, 오자크 산맥은 캔서 벨트를 뚫고 이동한다.
구성은 한 루트당 2개의 화물차 또는 밴이 서포터로 우리와 함께 하며 가방과 짐을 담당한다. 일인당 가져올 수 있는 짐은 더플백 한개, 자전거, 그리고 침낭 한 개가 전부다. 대부분의 날은 자전거를 타고 이동을 하겠지만 일부는 종종 “SAG”임무를 수행해야 된다. SAG는 Safety And Gear 의 약자로 - 만약 내가 SAG임무를 해야한다면, 혹시 누가 부상을 당하거나, 바퀴에 바람이 빠져서 펌프가 필요할 때, 그리고 우리가 머무는 곳이 안전한지 미리 체크하는 역할을 맡는 동시에 밴을 운전하는 매니저 역할 비슷한거다.

Q. 캔서 벨트가 무엇인지 설명 부탁한다

알라바마, 테네시와 같은 남부 주들을 묶어서 캔서 벨트라고 부르기도 한다. 그 쪽 (남부) 주들의 고열량 고지방 음식 문화, 적은 운동량 등 때문에 암 발병률이 높아서 그렇다. 사실 오자크 경로는 만들어진지 얼마 안되었다. 시에라 그리고 로키 경로는 처음부터 있었는데, 당시 멤버들이 ‘우리는 암에 대한 의식을 높이고 지식을 퍼뜨리려면, 암 발병률이 높은 주들을 방문해야 되지 않을까? 이렇게 캔서 벨트가 존재하는데 거기에 위치한 사람들에게 도달하지 못하면 무슨 의미인가?”라는 의문점으로 시작해서 이 루트가 만들어졌다.

간단히 말하면, 우리는 이 70일의 여정 동안 매일 어딘가에 들려서 호스트와 함께 지내거나, 교회 체육관에서 자거나, 아니면 커뮤니티 센터 같은 곳에서 침낭에서 자거나, 밖에서 캠프를 해야하며 이런 시간동안 만나는 사람들에게 암에 대한 경각심과 암 환자들을 돕기 위한 손길이 필요한 것을 알린다.

Q. 프로젝트를 성공적으로 마치기 위해 현재 어떠한 노력을 하고 있는지 궁금하다

많은 시간을 트레이닝 및 훈련하는데 보낸다. 우리는 먼저 여정에 나서기전 팀과 함께 자전거를 2,000마일을 타야 한다. 조직성이 필요한 여정인만큼 팀원들과 함께 T4K 자전거를 타고, 유니폼을 입고, 3명 이상 6명 이하와 함께 팀을 이뤄서 매번 타며 연습하고 있다.
또한, 모두의 안전이 최우선이기 때문에 모든 정지 표지판에서 발을 페달에서 떼고 기다려야하는 등 매우 엄격한 안전 규칙을 갖고 지키는 연습을 하고 있다.

Q. 후원 방법이 따로 있는지 궁금하다

후원방법은 www.texas4000.org/rider/2019/rockies/katie-na/ 웹 페이지를 통해 온라인 도네이션에 참여 할 수 있다. 또한 이 웹페이지에서 ‘Texas 4000’ 프로젝트에 관한 다양한 정보도 얻을 수 있다.

Q. 마지막으로 하고 싶은 말 부탁한다

암환자의 고통과 비견될 순 없겠지만 자전거 횡단의 고통을 겪으면서 암환자들을 이해하고 그들에게 희망을 주고 싶다. 케이티는 “한 순간의 망설임도 없이 결정했다”면서 “암환자들과 고통을 함께 할 수 있고 암에 대한 경각심도 알릴 수 있어 좋은 기회라 생각했다”고 말하며 인터뷰를 마무리 했다.

누가 봐도 고생문이 훤한 여정길이다. 하지만 케이티는 “내가 언제 또 70일이란 긴 시간 동안 남을 위해 헌신할 수 있겠냐”면서 “너무 설레고 기다려진다”며 들뜬 기색이 역력했다. 그녀의 들뜬 모습에서 같은 한국인으로써 자랑스러움과 존경의 마음과 함께 성공을 기원한다.

헬렌김·정한나 인턴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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