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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Z세대 친구는 스마트 폰 뿐 … 외로운 감정 자주 느낀다”

미국 10대들, 친구들과 얼굴 마주보는 적어 더 외롭다 … 평균 하루 9시간 디지털 미디어 접촉 “스마트폰 과의존”

The Conversation에서 행한 설문 조사의 결과에 따르면 10대들이 친구들과 대면하는 시간이 1970년대 이후로 매우 감소했지만, 2010년 스마트폰 사용이 증가하기 시작하면서 감소 속도가 더욱 더 빨라진 것으로 나타났다.

The Conversation에서 행한 설문 조사의 결과에 따르면 10대들이 친구들과 대면하는 시간이 1970년대 이후로 매우 감소했지만, 2010년 스마트폰 사용이 증가하기 시작하면서 감소 속도가 더욱 더 빨라진 것으로 나타났다.

Z세대라고 불리는 미국 내 10대 청소년들 중 많은 학생들이 스마트폰에 대한 '과의존'을 겪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과의존 상태는 '중독'과 같은 수준으로도 해석될 수 있다는 차원에서 이에 대한 국가적인 문제 의식과 해결책이 동반돼야 한다는 지적이 나온다. 학교 내 설문 조사 결과 10대 청소년들은 평균적으로 하루에 9시간을 스크린과 함께 보낸다고 말했다.

820만 명의 10대 미국 청소년들에게 “어떻게 친구들과 시간을 보냈는지에 대한 조사”에 따르면 오늘날의 10대들은 매체를 통해 친구를 사귀는 역사상 가장 외로운 세대인 것으로 밝혀졌다.

교육 전문가들은 “부모가 미성년자에게 스마트폰을 사 주는 것이 보편적이다. 기업에서도 유해성 어플리케이션을 차단하는 기능이 담긴 스마트폰을 판매하고 있다"고 진단하며 "스마트폰 사용 자체가 늘어나는 건 어쩔 수 없다 하더라도 아이들이 스마트폰을 건전하게 사용할 수 있도록 규범이나 기본 에티켓 등에 대한 교육이 동반돼야 하는데, 부모나 소비자 단체에서 이에 대한 의식 수준이 떨어지는 편"이라고 말했다.



어스틴 내 중학교에 재학중인 자녀를 둔 한 학부모는 “다른 아이들보다 휴대폰을 늦게 사준 편이긴 하지만 오히려 자녀에게 휴대폰이 없으면 부모들이 더 불편하다”고 말했다. 또 다른 학모부들은 휴대폰을 사주기는 했지만 이후 관리에 대해서는 전혀 관여할 수 없는 부분이다며 부모의 휴대폰 사후 관리에 대해 어려움을 토로했다.

심리학 저널 <아동발달> 9월18일자에 발표된 ‘미국 청소년들의 성인 활동 감소’ 논문에 따르면 2010년대 청소년들은 1970년대 청소년들에 비해 데이트, 음주, 아르바이트, 성관계를 경험하는 때가 3년 가량 더 늦은 것으로 나타났다. 좌충우돌하는 질풍노도 시기의 행동거지가 과거보다 상대적으로 얌전해진 셈이다.

▨ 스마트폰과 함께 외로운 감정 더 많이 느껴 = 더 컨벌세이션(The Conversation)에서 행한 설문 조사의 결과에 따르면 10대들이 친구들과 대면하는 시간이 1970년대 이후로 매우 감소했지만, 2010년 스마트폰 사용이 증가하기 시작하면서 감소 속도가 더욱 더 빨라진 것으로 나타났다.

이러한 추세가 나타나면서 2010년 이후 인간과의 대면 시간의 감소 속도가 빨라진 것을 따라, 10대들의 외로움에 대한 감정은 급상승했다.

설문조사에 참여한 12학년 학생 중 39%는 2017년에 외로움을 자주 느낀다고 답하며 2012년의 26%에 비해 13%나 증가했다. 또한, 2017년에는 소외감을 자주 느낀다는 응답이 38%로, 2012년의 30%에 비해 크게 늘었다.

두 경우 모두, 1977년 처음 설문조사가 시작되었을 때부터 역대 최고치를 기록했다. 10대들 사이에서 외로움은 2005년 이후 서서히 줄어들다가 갑자기 증가하기도 했다.

하지만, 이러한 외로움은 빙산의 일각에 불과하다. 우울증과 불행(unhappiness)의 비율은 2012년 이후 청소년들 사이에서 급증했다. 청소년들의 느끼는 외로움의 주된 이유로는 휴대폰, 노트북, 태블릿 등을 이용해 소셜 미디어에 집착하는 현상과 소셜 미디어 너머로 보이는 연예인 그리고 친구들이 올리는 사진을 보고 자신의 삶을 비교하는 데에 더 많은 시간을 보내고 친구들과 더 적은 시간을 보내는 것이 정신 건강에도 많은 영향을 미친 것으로 보인다.

물론 어떤 사람들은 청소년들이 다른 방식으로 친구들과 의사소통하는 것을 선택한것이기 때문에 자연적인 현상이며 이 또한 의사소통이 한 부분이라고 주장한다.

그런 주장에 대해 많은 교육 전문가들은 사람 곁에 서 있는 것, 즉 촉각, 눈맞춤, 웃음과 같은 것은 디지털 통신으로 절대 대체될 수 없다고 말한다.

▨ 스마트폰 없애는 대신 독립성 키우기에 중점을 = 어떻게 해야 할까? 당장 스마트폰 사용을 엄격히 제한하는 것에서부터 시작하면 될까? 트웬지 교수는 최근 발간한 <인터넷세대: 오늘날의 초연결 아이들은 왜 덜 반항적이고 더 관대하고, 행복하게 자랄까, 그리고 성인이 될 준비가 전혀 안돼 있을까> 에서 독립성을 키울 수 있는 기회를 많이 만들어주라고 권했다.

트웬지 교수 연구에 따르면 20세기 중반 사람들은 빨리빨리 전략을 취했다. 그들에겐 일이 최우선이었다. 그래서 아이들은 부모들의 관리감독이 느슨한 상태로 상대적으로 빨리 자랐다. 2000년대의 사람들은 느린 삶 전략을 취하고 있다. 수명은 늘어나고 물자는 더 풍요로워졌다. 부모들은 더 오랜 기간 아이들을 돌봐줄 수 있게 됐다. 이에 따라 아이들은 어른이 될 필요성을 덜 느끼게 됐다. 스마트폰이 보급과 함께 이 슬로라이프 전략에 따라 양육된 첫 세대가 바로 Z세대다.

이들이야말로 진정한 네이티브 디지털 세대다. 밖에서 활동하거나 노는 대신 혼자서 기기와 놀기를 더 좋아한다. 어떤 모임에 가면 그곳의 상황을 가차없이 소셜미디어를 통해 공유하는 못말리는 디지털세대다.

트웬지 교수는 자녀들의 정신건강을 지키고 싶다면 독립성을 키우는 데 중점을 둬야 한다고 강조했다. 예컨대 아이들이 커뮤니티에 참여하거나 거기서 활동하는 더 관심을 갖게 하라는 것. 그렇게 되면 자연스럽게 스마트폰과 보내는 시간이 줄어든다는 것이다. 빅터 포나리라는 이름의 한 소아과 의사는 한 언론 인터뷰에서 “진짜 문제는 10~15년 후에 나타날 것”이라며 아이들의 스크린 시청 시간을 제한하고 야외활동과 독서, 친구들과의 교제 시간을 늘리도록 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헬렌 김·정한나 인턴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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