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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돌아온 샛별, 옛 영광 재건하나”

심재훈 기자 shim.jaehoon@koreadaily.com
심재훈 기자 shim.jaehoon@koreadaily.com

[워싱턴 중앙일보] 기사입력 2019/03/22 14:13

금융위기 때 무너진 빅3 대형교회 사역자
워싱턴 복귀 새출발 “내실부터 다지겠다”
피라미드식 그룹 운영, 조직 성장 전략가

과로로 쓰러져 워싱턴을 떠났다 10년 만에 돌아온 목사가 있다.
워싱턴지역 빅3 대형교회를 세우는데 주도적으로 기여한 인물이다. 이 지역에서 그를 기다렸던 한인들도 적지 않다. 이수용씨(50·사진)다.

20일 한몸교회에서 진행한 이수용 목사 인터뷰는 중간에 끊어졌다. 그는 눈물을 흘렸다. 말을 멈췄다. 이씨는 “이 얘기는 감춰달라. 다른 교회에서 오해할 수 있다”고 말했다.

한몸교회는 사연이 많다. 전신인 한빛지구촌교회는 센터빌 와싱톤중앙장로교회, 섄틸리 열린문장로교회에 이어 1000명 교인을 확보한 ‘빅3’ 였다. 이들은 단순히 일요일에만 오가는 교인들이 아니었다. 평일에도 자주 교인 집에서 그룹별로 모임을 갖는 유대가 강한 교인들이었다. 한빛지구촌교회 소속이었던 황씨는 “그룹에 속한 교인 집에 숟가락이 몇 개인지 알 정도였다”며 “부부, 자녀 고민도 나누며 위로하는 사이였다”고 말했다. 그룹과 그룹이 촘촘하게 연결된 피라미드형 조직을 갖춘 교회였다.

군대처럼 일사불란하게 움직이는 조직을 기반으로 교회음악과 청소년 사역을 발전시켰다. 소속감과 만족감이 높은 조직원들의 열정은 갈수록 뜨거워졌다. 목돈도 모였다. 임대를 줄 수 있는 큰 건물을 샀다. 이수용씨는 “새 건물로 이사갈 때 성도들은 너무 흥분해 짐을 제자리에 옮겨놓지 못했다”며 “당시 장세규 담임목사는 우리 부목사들을 소집했다. ‘뒷정리는 우리가 하자. 들떠있는 성도들에게 나무라지 말라’고 지시했다”고 말했다.

“내가 겪은 아픔으로 다른 사람 위로한다”
금수저 아들서 부모이혼·화재·사기·가난 경험

안타깝게도 기쁨과 영광은 오래가지 못했다. 금융위기가 닥쳤다. 융자를 얻어 구입한 건물이 흔들렸다. 결국 장세규 담임목사는 파산보호를 신청한 뒤 기자회견을 했다. 장 목사는 “2011년 11월 교회건물에 세들어 있던 세입자가 모두 나갔다. 1200만 달러에 해당하는 주채권자의 채무는 갚아왔다. 하지만, 후순위 채권자의 이자는 수개월 동안 갚을 수 없었다. 2013년 2월 교회운영이 불가능할 정도로 채권 추심이 진행됐다”고 밝혔다.

이 사건으로 한빛지구촌교회 교인들은 대부분 다른 교회로 흩어졌다. 교인의 10% 정도만 남았다. 그들은 ‘한몸교회’로 간판을 바꿨다. 지난해 장세규 목사는 한몸교회를 떠났다. 원로목사가 되지않고 은퇴했다. 이 자리에 이수용 목사가 왔다. 이씨는 “2000년부터 한빛지구촌교회에서 부목사로 헌신하다 2008년 과로로 쓰러지면서 떠났다”며 “한국의 황성주 박사가 운영하는 미국 콜로라도 공동체에서 2년을 지내며 몸과 마음을 치유했다”고 말했다.

이수용 목사를 지원한 황성주 박사는 서울의대 졸업 뒤 암 치료 병원을 세우고 내적치유 강연을 펼치는 의사 겸 목사로, ‘이롬 황성주 생식’을 설립한 기업가로도 널리 알려져 있다. 이롬기업은 골드만삭스의 투자를 받아 주목을 받기도 했다. 황 박사의 도움을 받아 회복한 이수용 목사는 이후 계속 황 박사와 함께 사역했다. 그러다 지난해 5월 한몸교회의 담임목사직 제안을 받았고 9월 워싱턴에 돌아왔다.

워싱턴 빅3 대형교회 성장과정에 주도적으로 기여했고, 황 박사에게 목회를 배운 이수용 목사.

그에게 안타깝게 흩어진 한빛지구촌교회의 부활을 주도해주길 기대하는 사람들도 있다. 각 교회에 흩어져 지내며 한빛지구촌교회를 그리워하는 교인들도 적지 않은 게 사실이다. 그러나 이수용 목사는 내실 다지기에 집중할 것이라고 말했다. 이씨는 “내실을 다져서 하나님이 보내주는 양이 오면 그들에게 최선을 다해 목양할 것”이라며 “한빛지구촌교회의 철학인 ‘교인이 아닌 사람을 온전히 헌신된 그리스도의 제자로 만드는 것’은 그대로 유지할 것이다. 세포 그룹, 피라미드식 운영도 계속할 것”이라고 말했다.

한몸교회는 새로운 부부가 등록하면 이들을 도와줄 부부를 이어준다. 시간이 흐르면서 새로운 부부는 다른 부부를 도와줄 수 있는 사람들로 변한다. 이씨는 “이렇게 연결된 그룹이 성경뿐만 아니라 일상생활을 나누며 지내다 보면 가족처럼 강력한 끈을 형성하게 된다”며 “이런 ‘목양’은 교회의 핵심사역이다. 목사만 목양을 하는 게 아니라 전 교인이 목자가 돼야한다. 예수님도 ‘내 양을 먹이라’고 말씀하셨다”고 말했다.

이수용 목사는 이런 그룹의 리더를 돕는데 주력한다. 상담도 제공한다. 이씨는 자신이 인생에서 경험한 아픔이 많기 때문에 어떤 사람을 만나도 깊이있게 상담할 수 있다고 설명했다. 이씨는 “부잣집에서 태어나 혜화초등학교 전교 1등을 해봤고, 끼니를 걱정할 정도로 집안이 가난해져 상실감에 술, 담배, 싸움, 꼴찌를 해보기도 했다”며 “부모님은 내가 5살 때 이혼하고 30년 만에 재결합했다. 고등학교 2학년 때 집에 불이 났고, 어머니가 새마을금고 사기사건에 휘말려 신문에 이름이 나기도 했다”고 말했다.

이씨는 아르헨티나로 이민해 공장을 경영하기도 했다. 이씨는 “직원들에게 월급 주면서 일 시켜보면 돈 주는 사람의 마음을 안다”며 “장세규 목사님이 15분 단위로 부목사들에게 보고 받던 시절, 내가 불만 없이 일할 수 있었던 것은 공장 사장 경험 때문”이라고 말했다.

산전수전 다 겪은 이수용 목사가 앞으로 한몸교회를 어떻게 확장해 나갈까? 한몸교회는 최근 한인들이 많이 몰리고 있는 센터빌과 섄틸리 중간지점에 본당을 마련했다. 이수용 목사는 오는 24일(일) 오후 5시 한몸교회 본당에서 담임목사 위임예배를 시작으로 본격적인 사역에 나선다. 이 자리에는 한국에서 온 황성주 박사가 참석해 공동체 대표로 취임한다.

▷문의: 571-719-2592
▷장소: 14100 Parke Long Ct, Chantilly, VA 2015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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