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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음악으로 쓰는 짧은 편지]웅장한 규모…오페라 중의 오페라

[워싱턴 중앙일보] 기사입력 2017/09/15 06:22

베르디의 오페라 ‘아이다(Aida)’
23일까지 케네디 센터에서 공연

주세페 베르디(Giuseppe Verdi, 1813~1901)는 19세기 이탈리아 오페라의 가장 영향력 있는 작곡가로서 나부코, 맥베스, 리골레토, 일 트로바토레, 라 트라비아타, 오텔로, 아이다 등을 작곡하여, 로맨틱 이탈리아 오페라를 정점으로 끌어올린 작곡가이다. 그는 60년 동안 작곡가로 활동하며 많은 작품을 완성했고, 그의 작품들은 지금도 자주 공연되는 오페라의 메인 레퍼토어이며, 그의 수많은 아리아는 다채롭고 아름답기로 알려져 있다.

그의 작품 중에서 후기작품인 ‘아이다(Aida)’는 모든 오페라 중에서도 가장 규모가 큰 작품이다. 1869년 수에즈 운하의 개통을 기념하기 위해 이집트의 국왕 이스마일 파샤가 이집트의 수도 카이로에 ‘이탈리아 극장’이라는 컨셉으로 극장을 세웠다. 또한 나라의 행사를 기념하기 위해 극장에서 새로운 오페라를 상연하기로 하고, 당대 최고의 오페라 작곡가였던 베르디에게 오페라 작곡을 의뢰하였다. 베르디는 별로 흥미를 느끼지 못했는지 두 차례나 거절했지만 대본의 줄거리에 마음이 움직여 작곡하게 되었으며, 당시로서는 유례없는 거액의 작곡료를 받았다고 한다.

아이다의 대본은 프랑스 이집트 고고학자인 오귀스트 마리에트의 시나리오를 바탕으로 카미유 뒤 로클이 프랑스어로 대본을 작성하였고, 이것을 근거로 안토니오 기슬란토니가 이탈리아어 대본을 작성하였다. 아이다는 1871년 완성되었고, 그해 12월 24일 카이로의 커디비알 오페라 하우스에서 초연됐다. 유럽에서의 초연은 이듬해인 1872년 2월8일 이탈리아 밀라노에 위치한 라 스칼라 극장에서 성황리에 막이 올려졌다.

이 작품은 이집트와 누비아의 전쟁이 최고조에 달했을 때를 시대적 배경으로, 이집트 군대의 사령관인 라다메스와 이웃 나라 에티오피아의 공주 아이다의 사랑 이야기를 그렸다. 아이다는 이집트에 끌려와 노예가 되었으나, 반항하는 아이다를 보고 매력에 사로잡혀 사랑에 빠진 라다메스는 그녀를 향한 마음과 파라오를 향한 충성 사이에서 갈등한다. 또한, 라다메스를 사모하는 파라오의 딸인 암네리스 때문에 더욱 복잡한 러브라인을 형성한다. 에티오피아가 전쟁에서 패한 후, 암네리스가 이집트에 숨어있던 아이다의 아버지, 에티오피아의 왕에게 도망치는 루트를 알려주었고, 이 때문에 라다메스는 반역죄로 체포된다. 라다메스를 사랑했던 암네리스는 그에게 변명할 기회를 주지만, 그는 아이다를 위해 항변하지 않고 묵묵히 컴컴한 석실에 산채로 갇혀 죽게 되는 벌을 받는다. 라다메스와 마지막까지 함께 하길 원했던 아이다와 라다메스는 석실에서 만나 생의 마지막을 함께 하는 것이 이 작품의 결말이다.

작품의 배경은 고대 파라오 시절의 이집트 왕궁과 신전이며, 출연진만 수백 명에 이른다. 화려한 고대 이집트 의상과 웅장한 무대 연출로 오페라 공연이 쉽지 않기 때문에 아이다 공연을 접할 기회가 흔히 있는 것은 아니다. 2017~2018시즌의 막이 열렸다. 워싱턴 DC에 위치한 케네디 센터의 시즌 첫 오페라로 지난 9일부터 23일까지 워싱턴 내셔널 오페라단이 아이다를 공연하고 있다. 하늘이 높고 아름다운 9월, 사랑하는 사람들과 워싱턴 DC를 방문하여 아름다운 아리아로 구성된 오페라 아이다를 감상할 좋은 기회를 놓치지 않길 바란다.

이영은/첼리스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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