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VA 더글라스 와일더 전 주지사, 성추행 의혹 확인

미국 최초 흑인 주지사, 로스쿨 학비와 숙식제공 댓가로 요구

미국 최초의 유색인종 주지사기록을 보유하고 있는 더글러스 와일더 전 버지니아 주지사(89세)가 어린 여대생을 상대로 성추행을 저질렀다는 주장이 사실로 확인됐다.

버지니아 커먼웰스 대학이 로펌을 자체적으로 고용해 수사를 진행한 결과 이같은 사실이 밝혀졌다.

조사보고서에 의하면 와일더 전 주지사는 버지니아 리치몬드의 버지니아 커먼웰스 대학에 재학하며 더글라스 화일더 공공정책대학의 사무보조원으로 일하던 시드니 블랙(사건 당시 20세)에게 동의없이 강제로 ‘성적 접촉’을 했다.

하지만 ‘성적 착취’와 ‘성적 차별’ 및 ‘보복’ 혐의는 없었다고 결론냈다.
피해자는 “2017년 2월16일 와일더 전 주지사가 강제로 키스를 했으며 함께 여행을 가는 조건으로 로스쿨 학비를 제공하고 자신의 집에서 함께 살 것을 요구했다“고 주장했었다.



그는 와일더 전 주지사가 스무살 생일축하 명목으로 저녁식사에 초대해 술을 먹이고 자신의 집에 데려가 강제로 키스를 했으며 하워드 대학 로스쿨 합격을 도울 수 있다는 말을 했다고 밝혔다.

그는 이밖에도 재학중인 대학의 재정적 보조도 약속했었던 것으로 알려졌다. 와일더 전 주지사는 하워드 대학 로스쿨 이사회 멤버이기도 하다.

피해여성은 그 댓가로 뭘 원하느냐고 묻자 와일더 전 주지사는 “네가 내 옆에 있어주기만 하면 된다”고 밝혔다고 주장했다. 피해여성은 하지만 와일더 전 주지사의 약속은 전혀 지켜지지 않았다고 밝혔다.

와일더 전 주지사는 이 대학에서 오래 일해왔던 공로를 인정해 이름을 헌정받았다. 대학당국은 개인정보 보호를 목적으로 더 이상의 내용을 공개하지 않았다.
피해여성은 지난 1월 대학과 경찰에 관련 사실을 통보한 것으로 알려졌다.

대학당국은 조사보고서에 대한 검증 작업을 마무리하고 가해자인 와일더 전 주지사에 대한 징계를 논의할 예정이다. 와일더 전 주지사는 이 대학으로부터 연간 최대 24시간 강의를 조건으로 15만달러의 연봉을 받고 있다.

계약 만료일은 2020년 6월30일로, 계약 파기나 갱신 거절 등의 징계가 이뤄질 것으로 보인다. 피해여성은 리치몬드 경찰에도 신고했으나 기소가 이뤄지지는 않았다. 와일더 전 주지사는 흑인 노예의 손자로서, 지난 1989년 11월 버지니아 주지사 선거에 민주당 후보로 출마해 공화당 후보 마샬 코울맨을 7732표 차이로 간신히 누르고 미국 최초의 흑인 주지사가 됐다.

일각에서는 와일더 전 주지사가 최근의 버지니아 정치권 스캔들에 대해서 상반된 태도를 취한 점을 의심하고 있다.

그는 랄프 노덤 주지사의 흑인분장가면 의혹에 대해서는 사퇴를 주장했으나 저스틴 페어팩스 부지사의 성폭행 의심 사건에 대해서는 침묵으로 일관하고 있다.
피해여성은 자신의 문제제기가 와일더 전 주지사의 명성에 흠집을 내고 전체 흑인사회에 좋지 않은 영향을 줄 수 있다는 사실을 잘 알고 있지만, “흑인이기 이전에 여성이라는 정체성을 선택해야만 했다”고 밝혔다.


김옥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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