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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북한 핵 실험 강행 땐 더 깊은 수렁에", 북한군 정보 분석 전문가…세드릭 레이튼 전 NSA 부국장

"군사력 약점 드러낸 실패, 국제 무기시장에 큰 타격"
"또 핵실험 한다면 국제 사회와는 깊은 냉각기 될 것"

13일(한국시간) 실패로 돌아간 북한의 장거리 로켓 ‘광명성 3호 위성’ 발사와 관련해 미 공군 퇴역 대령인 세드릭 레이튼(Cedric Leighton·사진)은 “북한 정권에 중대한 차질이 생긴 것”이라며 “북한 리더십 안정화에 정상적이지 못한 일”이라고 평가했다.

26년 군 경력의 그는 2010년까지 미국의 최대 첩보기관인 국가안전보장국(NSA)의 부국장을 지냈다. 특히 사이버 안보 및 암호 해독 등 첩보 관련 전문가로서 국방부에서 북한의 군사 잠재력과 이란으로의 무기 수출 등과 관련한 정보 분석을 담당하기도 했다. 한미합동군사훈련에서 미군측 정보부 대표를 맡는 등 북한 군부사정에 해박한 인물이다.

그는 13일 본지와의 인터뷰에서 “이번 로켓 발사는 북한 입장에서 김일성 탄생 100주년 기념과 김정은의 첫 공식 시험무대라는 점에는 매우 중대했다”며 “이런 가운데 발사 실패는 북한 정권 세습화에 물음표를 안겨다 주는 상징적인 사건”이라고 지적했다.

다음은 레이튼 전 대령과의 일문일답이다.



-로켓 발사와 실패를 통해 도출할 수 있는 사실은.

“김일성 가문의 천하무적 영웅신화는 북한 정권을 유지하는데 핵심이었다. 따라서 이번 실패는 김씨 가문 철권통치의 침식이 시작됨을 알리는 사건일 수 있다. 외교적으로는 북한에 불리한 협상 포지션을 가져왔다. 일부이지만 북한의 주요 군사력에 약점을 드러낸 일이기도 하다. 단기적으로는 이번 로켓 발사 실패가 한국과 미국에 북한과의 관계에 있어서 작은 외교적 돌파구가 될 수는 있지만 장기적인 돌파구는 될 수 없을 것이다.”

-북한이 이번 로켓 발사와 관련해 이례적으로 해외 언론에 공개적인 입장을 취했었다.

“해외 언론인들을 초청해 로켓 발사 관련 공개를 한 점은 눈에 띤다. 하지만 북한 정부는 더 개방적인 태도를 취해야 한다. 만약 북한이 이번 실패를 만회하기 위해 수일 혹은 수주 내 핵무기 실험을 시도한다면 다른 국가들과의 관계는 깊은 냉각기에 들어갈 것이다. 또 핵실험 실시는 김정은 체제가 다른 국가들과 외교 관계를 가질 의사가 없음을 의미한다.”

-이번 일을 통한 북한의 득과 실은.

“북한이 얻은 게 있다면 발사를 앞두고 전세계적인 관심을 끌었다는 것이다. 특히 자신들을 전세계에 두려운 존재 혹은 예측할 수 없는 막대한 군사력을 지닌 존재로 부각시키는 것에 큰 관심을 갖고 있다. 그러나 발사 후 실패는 불과 24시간 전보다 북한이 훨씬 두렵지 않은 이미지를 만들었다.

특히 군사력 개발에 큰 관심을 두고 있는 이란과 같은 국가에 미칠 수 있는 영향력도 떨어졌다. 더 정확이 말하자면 북한은 국제 무기 시장에서 그 ‘브랜드’에 매우 심각한 타격을 입었다. 결과적으로 원자재나 외화를 얻기가 더욱 어려워졌고 장기적 생존 방법도 어려워 진 셈이다.”

-앞으로 미국과 북한 관계를 어떻게 예측하나.

“미국은 지속적으로 북한 정권에 제재를 가하고 국제 사회가 동조해 줄 것을 요구할 것이다. 이어 북한에는 장거리 미사일 개발과 핵무기 프로그램 포기를 계속 요구할 것이다. 북한이 이에 응하고 주민들에게 더 큰 자유를 허락하지 않는 한 양국의 관계 개선은 어렵다.”

-한국을 포함한 일본, 중국 등 이웃 국가들과 북한의 관계 변화는.

“중국은 북한의 이번 실패를 자신들이 북한에 미칠 수 있는 영향력을 키울 수 있는 기회로 보고 있는 것 같다. 한국과 일본, 미국은 북한이 다른 장거리 미사일 테스트를 실시할 지에 대해 주시할 것이다. 왜냐하면 사람이나 국가나 이 같은 큰 실수를 했을 경우 이를 극복하기 위해 그 배 이상의 노력을 쏟는 경우도 있기 때문이다.

만약 북한이 이번 광명성 3호의 문제점을 파악하고 고치기 위한 비상 타개작업에
들어간다면 한국, 일본, 미국과 북한의 관계는 개선될 수 없다.”

세드릭 레이튼 전 NSA부국장은 누구…

공군 퇴역 대령. 전 국방부 합동참모 멤버로서 2010년까지 전자첩보활동의 대부분을 담당하는 미국 최대의 전자첩보기관인 국가안전보장국(NSA)에서 부국장을 지내며 수 천 여명의 군사 정보 및 암호 해독 요원들을 길러냈다.

1990년대부터 이라크 등 중동 국가에 5차례 이상 투입됐다. 이라크 자유화 작전에서 활약한 공로 등으로 국방 수훈 근무 훈장과 동성 훈장 등을 수상했다.

퇴역한 뒤 워싱턴DC에서 미국 기업 및 해외 기업에 사이버 공격과 글로벌 위기 관리 등 부분 컨설팅 서비스를 제공하는 '세드릭 레이톤 어소시에이츠'의 최고경영자(CEO)를 역임하고 있다.

학력으로는 코넬대에서 역사 및 독일학을 전공하고 앤젤로 스테이트 대학에서 국
제학 석사과정을 마쳤다.

군 관련해서는 1988년 미 공군 고등군사반(Squadron Officer School)을 거쳐 1998년 공군 지휘참모대학(Air Command and Staff College), 2002년 공군 대학원(Air War College), 2009년 미국방대학 등을 졸업했다.

이성은 기자 graceuful@koreadaily.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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