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특별한 증세 없는 위암, 며칠째 속 불편하면 '의심'

말기 되어서야 복통 나타나
일단 전문의 찾는 게 중요
위암은 대부분 수술해야
위 떼어내어도 죽지 않아
위 절개와 생존율 차이 없어
암 위치 진행 상태가 중요


'위암 진단을 받았는데 위의 절반 정도를 절개해야 한다더라.' '며칠째 속이 더부룩해서 계속 소화제를 먹었다. 위암 말기라고 한다. 꿈에도 생각하지 못했다.' 위암 콘퍼런스가 기사로 소개된 후(본지 3월22일자 A-27면) 위암에 대한 질문이 많아졌다. 위암수술을 전문으로 하는 우양희 종양부분 외과전문의(시티 오브 호프 미국립 암센터)에게 위암 증세 및 수술(로봇수술)에 관한 내용을 좀 더 들어 보는 기회를 가졌다.

-찾아오는 위암 환자들은 보통 몇 단계인가.

"시티 오브 호프 미국립 암센터에 오는 환자를 보면 약 30%가 아시안(한인과 중국인이 가장 많음) 30% 히스패닉 그리고 나머지가 백인이다. 히스패닉과 백인 환자는 대부분 스테이지 2와 3(2기와 3기)이다. 많이 진행된 상태라 하겠다. 한국의 가이드라인에 따라서 2년마다 위내시경을 받은 한인의 경우는 대부분 초기인 스테이지 1(1기)이다. 그러나 위내시경을 한국 가이드라인에 따라 받지 않은 한인의 경우 히스패닉이나 백인들과 같다. 이상하다 싶어서 병원에 갔다가 그때 처음으로 위내시경을 받고 위암진단을 받고 찾아온다. 지금 나를 비롯한 미국의 여러 의료계에서 위암에 대한 홍보와 증세가 없더라도 정기적인 위내시경을 받을 수 있는 가이드라인이 필요하다는 연구를 활발히 하고 있는 이유라 하겠다."



-어떤 증상들을 호소하나.

"초기 위암의 증세는 거의 없다. 암이 많이 진행된 경우에도 대부분 특별한 불편함을 못 느낀다. '평소와 달리 음식을 조금만 먹어도 금방 포만감이 와서 더 못 먹겠다' '속이 좀 불편하다' '먹는 게 힘들다' '가끔 복통이 난다' 등이 위암의 증세라 할 수 있는데 이것을 느낄 때에는 많이 진전된 상태이다. 이와 같은 증세가 며칠 또는 수개월 갔다면 대부분 말기에 가깝다. 안타까운 것은 이렇게 되어서야 의사에게 온다."

-위암수술 전문의로서 수술을 어떤 기준으로 결정하나.

"여러 사항을 고려해야 한다. 우선 암세포의 위치가 어디인지에 따라 다르다. 암이 위의 윗부분에 있는지 아니면 아랫부분에 퍼져 있는지에 따라서 위 전체를 잘라내어야 할 것인지 아니면 일부만 떼어낼 것인지가 결정된다. 또 암세포가 이동하는 림프선이 어디에 있는가에 따라서도 수술은 다르게 결정된다. 또 하나는 암의 진행상태이다. 암세포가 위의 아랫부분에 있고 초기라면 나는 암세포를 중심으로 위의 아랫부위 2/3 정도를 절개한다. 물론 연관된 림프도 제거시킨다. 그런 다음 남아있는 위를 작은창자(위는 아래쪽으로 작은창자와 연결되어 있다)와 잇는 수술을 한다. 암의 위치가 같은데 많이 진행되었다고 해도 역시 위의 2/3 정도를 절개한 다음에 똑같이 남아있는 위와 작은창자를 이어준다. 그리고 화학요법과 경우에 따라서는 방사선 치료도 받게 한다."

-어떤 때에 위 전체를 절개하나.

"암세포의 위치가 윗부분일 때 대부분 위 전체를 떼어낸 다음에 식도를 작은창자와 잇는다(위의 맨 윗부분은 식도와 연결되어 있다). 위가 완전히 제거되는 것인데 그 이유는 암의 위치가 위에 있을 때 림프선을 타고 아래로 퍼져 결국 위 전체에 암세포가 퍼질 가능성이 크기 때문이다. 암세포는 림프선을 타고 옮겨가기 때문에 위 전체를 절개하는 것이 안전한 경우가 많기 때문이다."

-위가 없는데 어떻게 사나.

"사람은 위가 없어도 죽지 않는다(웃음). 위의 기능은 음식물을 수축운동으로 소화되기 쉽게 묽게 만드는 것이다. 위가 없을 때에는 이 기능을 입안에서 해줄 수 있다. 정말 중요한 것은 섭취한 음식물을 우리 몸에서 사용할 수 있도록 흡수시키는 기능인데 이것은 위와 연결되어 있는 작은창자에서 하기 때문에 위가 없어도 생명에는 지장을 주지 않는다. 너무 무서워하지 않아도 된다는 뜻이다."

-위를 부분 절개했을 때와 전체를 떼어냈을 때와의 생존율은 어떤가.

"위를 얼마나 떼어냈느냐와 생존율과는 관계가 없다. 그보다 중요한 것은 환자에게 얼마나 필요하고 적절한 수술을 했느냐가 궁극적으로 수술 후 생존율과 직결된다고 하겠다."

-로봇손 위암수술은 어떤 때 하나.

"여기서 간단하게 설명할 수 없는 최첨단 수술법이다. 환자의 여러 상황을 고려한 끝에 결정되어야 할 얘기이기 때문이다. 아주 작은 절개 부위에 매우 섬세하고 정확함이 요구될 때 로봇손 수술은 매우 효과적인 암수술 도구라 생각한다. 무엇보다 환자의 출혈이 적으면서 회복이 빨리 된다. 위암수술 전문의로서 로봇손 수술을 선호하는 이유이기도 하다."

-위암 수술 후에 조심해야 할 식습관은 무엇인가.

"환자마다 보이는 음식에 대한 반응이 모두 다르다. 일반적으로 위암 수술을 받은 환자들은 일단 설탕이 많이 들어간 음식과 채소를 날 것으로 먹는 것은 피해야 한다. 한 예가 샐러드와 도넛이다. 특히 단 음식을 먹으면 설사가 나고 땀이 많이 흐르고 현기증이 생긴다. 중요한 것은 모든 수술받은 사람들은 탈수가 되지 않도록 충분한 수분 섭취가 아주 필수적이다(하루 8컵을 꼭 지킨다). 무엇보다 중요한 것은 적은 양을 나눠서 먹되 오랜 시간을 들여서 꼭꼭 씹어 먹는 것이다. 앞서 설명한 대로 위에서 음식을 으깨어 주지 못하기 때문에 입안에서 가능한 오랫동안 씹는 것을 습관화해야 한다. 위 전체를 절개한 경우에는 하루에 6~8차례로 나누어 소량을 먹는다. 수술 전에 먹던 음식 종류들은 회복되면서 결국 다 먹을 수 있게 된다."

-위암을 수술 없이도 치료할 수 있나.

"아주 아주 초기단계로 암세포가 위의 벽에 살짝 자리 잡고 있을 때에는 내시경으로 제거가 가능하다. 그러나 이런 경우는 상당히 초기단계이어야 한다. 수술 대신에 항암치료나 방사선 치료를 할 수 있지만 좋은 방법은 아니다. 현재 의술로서는 위암 치료는 수술이 가장 최선이다."

-위암 수술 전문의로서 조언은.

"일단 진단이 내려지면 가장 신뢰할 수 있고 이 분야에 경험이 많은 전문의를 찾되 여러 명의 전문의가 하나의 팀을 이루어서 집중적으로 치료를 하는 의료기관일수록 환자에게 더 유리하다."

-위암 예방은 뭔가.

"위가 불편하거나 아픈 증세가 며칠 계속되면 의사를 찾을 것. 헬리코박터가 있으면 곧 치료받을 것. 특히 짠 음식을 피할 것. 정기적인 운동은 필수. 스트레스를 적게 받으면서 행복을 자주 느낄 것."


김인순 객원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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