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승리 배달 '킥'서비스, 왼발의 달인 뜬다

U-20 대표팀 전담 키커 이진현
4강 신화 이룰 '숨은 무기' 세트피스
22가지 전술 대부분 그의 발에 달려
"약속된 작전, 공격포인트 4개 목표"

'Again 1983'. 한국 축구가 34년 만에 또 한 번 국제축구연맹(FIFA) 20세 이하(U-20) 월드컵(옛 세계청소년축구선수권대회) 4강 진출을 노린다. 그 목표를 위해 신태용팀이 준비한 것은 변화무쌍한 세트피스다.

한국은 20일 전주월드컵경기장에서 아프리카의 '복병' 기니와 A조 조별리그 1차전을 치른다. 16일 결전지인 전주에 입성한 한국은 훈련을 매일 15분만 공개했다. 취재진을 내보내고 문을 닫은 채 프리킥·코너킥 등 '약속된 전술'의 완성도를 높이는데 집중했다. 신태용(47) 한국 U-20 대표팀 감독은 "코너킥에서 12가지, 프리킥에서 10가지의 세트피스 전술을 준비했다. 다양성은 물론 완성도도 높여 팬들께 즐거움을 주겠다"고 다짐했다.

신태용팀에서 세트피스의 출발점은 공격형 미드필더 이진현(20·성균관대)이다. 왼발을 잘 쓰는 그는 오른쪽 측면에서 세트피스 상황을 맞을 경우 전담키커로 나선다. 2015년 11월 베트남 친선대회 이후 1년 3개월간 대표팀에 뽑히지 못했던 그는 지난 3월 4개국 친선대회에서 왼발 킥 능력을 유감 없이 선보였다. 덕분에 월드컵 최종 엔트리에도 뽑혔다.

4개국 대회 당시 온두라스전에 나선 이진현은 한국의 3골 중 2골을 도왔다. 코너킥으로 김승우(19·연세대)의 헤딩골을 어시스트했고, 프리킥으로 역시 백승호(20·바르셀로나B)의 헤딩골을 도왔다. 지난 8일 비공개로 진행된 사우디아라비아 평가전에서도 백승호의 헤딩골을 어시스트했다. 그야말로 신태용팀의 '특급 도우미'다.



이진현은 좀 왜소해보인다. 몸싸움에서 버텨낼까 싶은 체구(1m73cm, 63kg)다. 그런데 왼발에 관한한 파워와 정확성에서 독보적이다. 포항 스틸러스 유스팀인 포항제철중·고를 거쳤다. 축구계에서 하석주(49)-고종수(39)-염기훈(34·수원)-권창훈(23·디종) 등 '한국축구 왼발의 달인' 계보를 이을 유망주로 꼽는다.

18일 훈련이 끝난 뒤 만난 이진현은 "월드컵처럼 큰 대회에선 세트피스가 중요하다. 팀에서 왼발을 잘 쓰는 선수가 나랑 (우)찬양이 뿐이라 어깨가 무겁다"며 "감독님이 요구하는 수준의 95% 정도 완성된 것 같다. 이번 대회에서 세트피스 기회를 잘 살려 공격포인트 4개 정도 기록하고 싶다"고 말했다.

영상문화에 익숙한 세대답게 이진현은 요즘 집중적으로 '왼발의 달인들' 플레이를 찾아보고 있다. 특히 유벤투스(이탈리아)에서 뛰는 아르헨티나 공격수 파울로 디발라(24)와 수원 삼성 염기훈의 경기 영상을 꼼꼼히 연구 중이다. 그는 "우리 팀이 준비 중인 세트피스(코너킥·프리킥 등)가 상황별로 10가지 이상이다. 우리끼리는 패턴마다 숫자를 붙여 경기 중에 1번, 2번 등 번호로 어떤 세트피스를 할지 의사소통한다"며 "상대팀 선수들이 우리 말을 모르니까 편하게 외쳐도 될 것 같다"고 말했다.

상대팀들도 다양한 세트피스로 한국 골문을 노릴 게 분명한 상황. 주전 골키퍼 송범근(20·고려대)은 어떻게 막아낼지를 고민 중이다. 송범근은 평소 재치있는 말과 성대모사로 동료들을 웃기는 재주꾼이다. 하지만 그라운드에선 '호통쟁이'로 바뀐다. 상대에게 세트피스 기회를 내줬을 때 수비진의 구성과 위치를 정하는 게 그의 일이다. 특히 첫 상대 기니는 아프리카 선수 특유의 탄력이 좋아 세트피스 상황에서 위협적이다. 송범근은 "(세트피스) 공격 때는 진현이가, 수비 때는 내가 주어진 몫을 잘해내면 대표팀 모두가 웃을 수 있다"며 필승의 각오를 다졌다.


전주=송지훈·박린 기자 milkyman@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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