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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달라진 취업 트렌드]"임금 중요하지만 분위기·베니핏도 비교"

고용시장 호조 "골라 간다"
일부 한인업체 채용 어려움
직장에 대한 개념도 달라져

한 한인 유통업체는 요즘 신입사원을 뽑는 데 애를 먹고 있다. 지난해 말 초봉을 월 3000달러로 책정하고 채용 공고를 낸 후 여러 명의 지원을 받아 2명을 인터뷰한 후 채용을 결정했지만 지원자가 오히려 결정을 미루고 있기 때문이다.

이 업체의 HR 담당자는 "수 년 전만 해도 초봉 월 2500달러로 채용 공고를 내면 수십 명이 지원을 했고, 채용이 결정되면 고맙게 생각하면서 입사하는 분위기였다"며 "하지만 요즘은 상황이 완전히 달라졌다"고 전했다. 채용이 확정된 후에도 지원자들이 이것저것 고민해 보고 결정한다는 것이다.

한인업계의 고용 시장 트렌드가 달라지고 있다. 초봉이 2700~3500달러 수준으로 몇 년 전에 비해 많이 올랐지만 오히려 지원자들이 선택을 하는 분위기다. 이 때문에 한인업체들은 직원 한 명을 채용하는 데 수개월씩 걸리는 경우도 다반사다.

한 의류 관련 업체도 회계 부문 직원 한 명을 뽑는데 5개월이나 걸렸다. 이 업체 대표는 "2~3년 정도 경력이 있고 믿을 만한 직원을 뽑고 싶어 월 3500달러를 제시했는데도 지원자가 많지 않았다"며 "회사 규모가 크지 않아 지원자들이 꺼리는 것 같았다. 4명을 인터뷰해 월급 3200달러에 겨우 신입직원 1명을 채용했다"고 어려움을 토로했다.



심지어 어렵게 직원을 채용했지만 불과 1~2개월 만에 그만두는 경우도 많다. 업체 입장에서는 또 다시 수 개월에 걸쳐 힘들게 직원을 고용해야 하는 셈이다.

이처럼 고용 시장 분위기가 바뀐 것은 전국 평균 실업률이 4.1%에 불과할 정도로 일자리가 넘치는 데다 밀레니얼세대의 직업에 대한 의식구조 자체가 달라졌기 때문이라는 것이 관계자들 분석이다. 밀레니얼세대들은 삶의 질을 중요하게 생각하다보니 급여 못지 않게 회사 분위기, 조직문화, 베니핏 등을 중요하게 생각한다는 것이다.

잡코리아USA의 브랜든 이 대표는 "수 년 사이에 고용 시장 분위기가 확 바뀌었다"며 "이전에는 고용하려는 업체가 갑의 입장이었다면 이제는 거의 대등해졌거나 오히려 지원자가 갑으로 바뀐 느낌"이라고 말했다. 이 대표는 "변화의 가장 큰 원인은 풍부해진 일자리"라며 "그러다 보니 여러 업체로부터 오퍼를 받는 경우가 많아 조건을 비교해보고 입사를 결정하는 분위기"라고 전했다.

올 여름 대학 졸업 예정인 캐롤 이씨는 "취업 자체에 대한 걱정보다는 어디서 일을 할 것인가에 대해 고민하고 있다"며 "이왕이면 많은 것을 배울 수 있고 어느정도 알려진 기업에서 일하고 싶다. 어떤 업무를 맡을 지, 분위기 및 베니핏은 어떤지 꼼꼼이 살펴보고 결정할 것"이라고 말했다.


김현우 기자 kim.hyunwoo@koreadaily.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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