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딸을 잃어버린 '제니퍼 가너'의 복수극

키아누 리브스의 '존윅' 연상시키는 액션 스릴러

페퍼민트(Peppermint)
감독: 피에르 모렐
장르: 액션 / 스릴러
출연: 제니퍼 가너, 마이클 모슬리, 존 갤라허 주니어
등급: R


46세라는 중년의 나이에도 종종 '모스트 뷰디풀 피플'에 이름을 올리곤 하는 제니퍼 가너가 다시 영화가에 돌아왔다.

모성 본능으로 불타오르는 복수극 '페퍼민트'라는 액션물이다. 여전히 젊음과 우아함을 간직하고 있는 가너이지만 무자비한 복수를 주제로 한 액션은 가너의 팬들에게 다소 의외이다.

가너의 유명세는 2001년 TV 힛트 시리즈 '펠리시티'에 게스트 출연을 하면서부터 시작된다.



여기서 인연을 맺은 J.J. 에이브럼스의 TV 드라마 '앨리어스'는 가너에게 대중스타로서의 입지를 굳히는 작품이 되었다.

아직도 앨리어스의 스파이 요원 시드니 브리스토를 연기했던 가너의 초창기 모습을 가너의 최고작으로 기억하는 팬들이 많다.

가너는 전남편 벤 애플렉과의 '끊어지지 않는' 연인 관계로도 세간의 주목을 받아 왔다.

결혼, 이혼 그리고 재결합, 그러나 현재는 다시 헤어짐의 상태에 있는 이들이지만 알코올 중독 증세로 힘든 시간을 보내고 있는 애플렉의 곁을 지키는 가너의 최근 근황에 팬들은 또 다시 이들의 재결합을 조심스레 점치고 있다.

영화 감상에 앞서 '테이큰'과 '13구역' 등 센스있는 액션물을 연출했던 피에르 모렐 감독의 경력도 조금은 들여다 볼 필요가 있다.

프랑스 영화계의 대가 뤽 베송이 제작과 각본 작업에 참여했던 데뷔작 '13구역'에서 모렐은 거침없는 아날로그 액션으로 주목을 받았었다.

파리의 풍경을 리듬있게 전시한 모렐 감독의 연출 감각은 '트랜스포터' '더 독' '워' 등에서 촬영감독으로 활약했던 그의 전력과 무관하지 않다.

리암 니슨 주연의 '테이큰'에서 딸을 납치당한 아빠의 복수를 그렸던 모렐 감독은 페퍼민트에서는 모성 버전의 복수극을 그린다.

포스터가 처음 공개되었을 때 팬들의 반응은 퀜틴 타란티노의 '킬빌'과 샬리즈 테론에게 오스카를 안겼던 2003년작 '몬스터'의 중간 정도의 액션물을 연상했다.

그러나 예고편이 공개된 이후에는 키아누 리브즈의 '존 윅' 같은 액션 영화가 될 것이라는 의견들이 지배적이다.

피에르 모렐의 노련한 액션 연출과 제니퍼 가너의 신선한 연기 조합이 기대되는 작품이다.

제니퍼 가너의 액션이라면 많은 사람들은 졸작 '일렉트라'(2005)를 떠올릴지 모른다. 가너는 시나리오를 택하는데 있어 신중하지 못한 경향이 있는 배우라는 평가도 있다.

연기력이 인정됨에도 그녀의 필모그래피를 보면 졸작과 망작들이 많았던 이유에서이다.

가너는 사실 일렉트라 이후, 미모로 주목을 받는 배우에서 연기파 배우로 성공적인 변신을 하게 된다. '주노', '대니 콜린스' 등은 그녀가 연기로 밀어붙인 영화들의 대표적인 예들이다.

피에르 모렐 감독 역시도 내리막길 감독이라는 평가를 받아왔다. 실제로 그의 작품들은 로튼토마토 평가 지수에서 치욕적인 하강 곡선을 그리고 있다.

메가급 존 트라볼타가 출연했던 '파리스 위드 러브' (2010)는 37%에 머물렀고 숀 펜을 캐스팅해 대박 흥행이 기대되었던 '건맨'(2015)은 17%의 혹독한 평가를 받았다.

페퍼민트는 제니퍼 가너와 피에르 모렐 두 사람 모두에게 재기작인 셈이다. 영화만큼 시원한 복수극의 매체는 사실 없다.

복수를 주제로 한 영화는 관객의 억압 심리를 효과적으로 끌어내주기 때문이다. 종교나 철학을 다루는 문학 작품들은 복수를 정당화하기 위해 많은 논리와 동기를 동원해야 한다. 그러나 영화는 누구의 눈치를 볼 필요 없다. 잃어 버린 딸에 대한 복수는 이미 시작부터 정당화 되어 있다.

제니퍼 가너의 팬들이라면 그녀의 오랜 만의 액션영화 라는 사실 만으로도 기대를 해 볼만 하다. 다행히 졸작 수준은 아니라는 얘기가 들려 오기는 한다.


김정·영화평론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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