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당수치 정상이어도 5명 중 1명은 '당뇨전단계'

로리 안 가정의학전문의는 공복시 혈당수치가 정상선이라 해도 식후 당수치가 높을 가능성이 많기 때문에 정확한 당검사를 받아볼 것을 강조했다.

로리 안 가정의학전문의는 공복시 혈당수치가 정상선이라 해도 식후 당수치가 높을 가능성이 많기 때문에 정확한 당검사를 받아볼 것을 강조했다.

공복 혈당치가 경계선이면
위험군으로 보고 조치해야
전단계는 약 먹지 않고도
식사ㆍ운동으로 조절 가능
탄수화물 섭취량 줄이고
최소 하루 30분 걷기운동


"지금 미국 인구에서 20세 이상자의 거의 다섯명 중 한명 꼴로 당뇨전단계 진단이 나오고 있어요. 단순히 굶은 상태에서 피검사 결과로 당수치가 정상인 사람 중에 20%는 정상이 아닌 '위험 군단'에 속하는 당뇨전단계의 사람들이란 얘기이지요." 로리 안 가정의학전문의(한미당뇨협회 회장)는 지금 특히 미국에서 이슈가 되고 있는 것 중에 하나로 '숨어있는 당뇨 찾아내기'라며 당뇨전단계(prediabetes)에 대한 좀 더 많은 홍보의 필요성을 거듭거듭 강조했다.

▶실제로 당뇨전단계 사람들이 많은가.

"숫자로 보면 지금 8600만 명이라 한다. 오늘만해도 나의 환자 중에는 20대, 30대로 공복 피검사 결과는 당수치가 정상이어도 체중과 집안내력 등을 감안할 때 당뇨전단계를 충분히 의심할 수 있는 케이스가 여럿 나왔다. 특히 지금처럼 연초가 되어 정기검진으로 혈액검사를 많이들 하는데 이 때 좀 더 정확히 자신의 당수치가 얼마인지 공복시 당수치까지 알아두길 바란다. 당뇨는 미국에서 큰 이슈가 되는 질병이다. 당뇨로 일단 발전되면 정말 여러 다른 질병이 병행되기 때문에 진단을 잘 받아 조치를 미리 취하는 것이 매우 중요하다."



▶의사가 혈당수치가 보더라인(경계선)이라고 할 때 이 상태가 바로 당뇨전단계를 말하나.

"같은 말이다. 의사가 '당신은 지금 혈당수치가 경계선입니다'라고 할 때에는 '다행이구나' 하면서 안심할 수 없다. 당뇨의 정의로 나와있는 혈당수치는 공복시 126 이상, 식사 후 200이상이다. 만일 공복 혈당치가 125 또는 124가 나왔을 때 과연 이 사람이 당뇨에서 안전할까? 많은 경우 식후 혈당치가 200이 훌쩍 넘을 때가 있기 때문이다. 이런 사람이 바로 당뇨전단계에 속한다. 의학계에서는 당뇨전단계에 대한 정의를 '혈당이 정상이 아니면서 당뇨도 아닌 위험 부류'라 했다. 다시 말해 안심할 수 없는 '위험한 상태'라는 뜻이다. 뭔가 조치가 필요하다는 의미이다. 왜냐하면 이 사람들이 결국 당뇨 환자가 될 가능성이 상당히 높다."

▶많은 경우 공복시 하는 피검사로 '당뇨가 있다, 없다'라고 의사로부터 듣는다. 상태를 정확히 알기 위해서 어떤 검사를 받아야 하나.

"당뇨전단계에 대한 진단을 하는 방법은 세 가지이다. 첫째가 지금 말하는 공복(8시간 동안)시 혈액검사로 나오는 당수치이다. 둘째가 좀 더 세밀한 검사로 GTT(oral glucose tolerance test)를 받는다. 공복상태에서 설탕이 들어있는 시험용 음료(glucose drink 075)를 마신 다음에 2시간 동안 30분 간격으로 혈당수치가 변화되는 것을 보는 테스트이다. 만일 이 때 혈당수치가 정상(식후 200)을 넘어가면 당뇨전단계 진단이 내려진다. 세번째가 지난 3개월 동안 혈당의 평균치를 갖고 진단하는 방법이다. 의사가 환자에게 전단계가 의심스러울 때 실시하지만 환자측에서도 이같은 정밀 당수치 검사가 있다는 것을 사전 지식으로 갖고 있는 것이 도움된다. 환자가 의사에게 '좀 더 확인하고 싶으니 검사를 해달라'고 청하는 것도 하나의 방법이기 때문이다. 일반적인 공복시 당수치로는 전단계를 찾아내기 사실상 어렵기 때문이다. 또 개인마다 수치가 다를 수 있다는 점도 고려해야 하기 때문이다."

▶어떤 사람들이 전단계 당뇨를 갖기 쉬운가.

"가족 중에 당뇨환자가 있을 때(특히 후천성인 당뇨 2타입), 비만인 사람으로 복부비만인 사람, 술을 자주하고 담배피우는 사람, 9파운 이상의 아기를 낳은 사람, 고혈압ㆍ고콜레스테롤ㆍ고지혈증을 가진 사람, 전체적인 콜레스테롤은 정상이라도 건강한 콜레스테롤인 HDL이 낮으면서 나쁜 콜레스테롤인 LDL이 높은 사람도 위험 요인이라 하겠다. 스트레스가 심하고 평소 운동을 안하는 사람도 해당된다."

▶연령이나 성별은 어떤가.

"나의 환자를 보면 20대에도 비만인 사람들에게는 전단계를 볼 수 있다. 물론 나이가 들수록 가능성은 높아진다. 45세 이후에 진단이 많이 나오는 것이 사실이다. 성별과는 크게 상관이 없다. 직접적인 2대 요인은 평소 어떻게 먹느냐와 얼마나 몸을 움직이느냐에 달렸다. 가족력도 영향이 있는 것이 사실이지만 전혀 가족 중에 당뇨환자가 없는 경우에도 전단계가 나올 수 있다는 점을 강조하고 싶다. 다시 말해 내가 지금 어떠한 생활스타일을 갖고 있느냐가 중요하다는 뜻이다."

▶전단계에 있을 때 나타나는 증세가 있나.

"불행하게도 대부분 본인도 모르는 사이에 진행이 되기 때문에 정기적인 당수치 검사를 받을 것을 권하는 것이다. 그러나 자신의 몸의 변화에 좀 신경을 쓰는 사람이라면 조짐을 느낄 수 있다고 본다. 특별한 이유도 없는데 피곤감이 심하다거나 소변이 자주 마렵거나 목이 잘 마른다거나 하는 변화를 전단계의 전형적인 증세라 할 수 있다. 이것은 당뇨병의 증세와도 거의 같다."

▶전단계를 찾아내는 것이 왜 중요한가.

"공복시 혈당수치가 정상이라고 계속 식사패턴을 고치지 않고 또 운동을 하지 않고, 여기에 흡연과 음주를 그대로 한다면 2~3년 지나면 금방 당수치가 당뇨병으로 드러날 확률이 매우 높기 때문이다. 일단 당뇨병으로 넘어가면 그 때는 인슐린을 조정하기 위해 평생 약을 복용해야한다. 또 당뇨병 진단을 받기 전에 심장질환을 비롯해 혈관질환이나 눈, 콩팥 특히 신경계통에 문제가 드러날 확률도 높다."

▶전단계 진단을 받은 사람들은 어떻게 해야하나.

"탄수화물 섭취량을 줄이고 과일과 야채를 고루 충분히 섭취하는 식단조절과 함께 적어도 하루 30분 일주일에 닷새 걷기 등 운동을 꾸준히 하면서 체중을 정상으로 유지할 때 혈당수치를 현저히 내릴 수 있다. 즉 당뇨병으로 발전하는 것을 사전에 막을 수 있거나 연기할 수 있다. 전단계를 미국 당뇨 전문의들이 특히 중요시하는 이유도 식단과 운동으로 얼마든지 당뇨병으로 넘어가는 걸 막을 수 있기 때문이다. 전단계는 약이 필요없다는 점도 큰 이점이다."

▶전문의로서 한인들에게 해주고 싶은 조언은 무엇인가.

"인종으로 볼 때 밥과 국수, 떡을 많이 섭취하는 아시안도 당뇨환자가 많은 그룹으로 올라와 있다. 탄수화물은 당수치와 직결되기 때문에 식단에서 그 양을 먼저 줄이는 것이 중요하다. 운동없이는 안되기 때문에 가능한 많이 몸을 움직일 생각을 해야 한다. 그러나 이보다 제일 먼저 해야 할 것은 정확한 당뇨검사를 하여 자신의 상태를 알아내는 것이다. 당수치에 따라 식단조절과 운동의 수준을 계획할 수 있기 때문이다. 부디 주치의와 잘 의논하여 전단계인지부터 알아 보길 바란다. 전단계를 알게 되면 본인의 의지와 노력으로 얼마든지 힘든 당뇨병을 사전에 예방할 수 있다."


김인순 객원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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