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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0%까지 가격 낮춰 호텔 급매물 나온다

낮은 투숙률에 자금 바닥
급전 쓰고 정부 지원 기대

코로나19 사태가 장기화하면서 부동산 시장에 코로나19 발생 이전 시세보다 최대 30%까지 가격이 저렴한 호텔 급매물이 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월스트리트저널(WSJ)은 최근 연방 정부 지원금이 바닥난 일부 호텔 소유주가 할인된 가격에 매물을 내놓거나 비싼 이자율의 급전을 쓰고 있다고 보도했다.

WSJ은 특히 대형 호텔인 경우 채권을 매각하거나 크레딧 라인을 통해 유동성을 확보할 수 있지만, 상대적으로 규모가 작은 개인 호텔은 차압을 막기 위해 융자 기관과 협상하거나 정부 차원의 추가 지원을 기대하고 있다고 보도했다. 호텔업계는 코로나19 발생 이후 사실상 여행과 관광업이 된서리를 맞으면서 투숙객의 발길이 끊겨 대부분 극심한 자금난에 시달리고 있다.

한인 호텔업계도 사정은 마찬가지다. 호텔을 한두 개 정도 운영하는 소유주는 그나마 괜찮지만 서너 개 이상 호텔과 모텔을 보유한 소유주는 차압을 막기 위해 동분서주하고 있다고 한 한인 소식통은 말했다. 파산을 고려하는 한인 호텔 소유주도 있는 것으로 이 소식통은 전했다.



호텔 소유주들은 그동안 연방 정부의 임금보호프로그램(PPP)을 통해 대출을 받았고 일부는 지난 수개월 동안 모기지 페이먼트 지급유예 혜택을 받았으나 더는 버틸 수 없을 만큼 자금 사정이 나빠지고 있는 것으로 파악됐다.

연방 정부가 제공하는 대출 연장 신청은 내달 8일로 마감된다. 수천 명의 호텔 소유주는 연방 프로그램을 통해 각자 최소 15만 달러 이상의 융자를 받았다.

전국 숙박업계는 지난 6월 조금 살아나는 기미를 보였지만 이후 코로나19가 재확산하면서 다시 개점휴업 상태에 있다. 숙박업계 자료 분석업체인 STR이 발표한 자료에 따르면 지난 7월 12일부터 18일까지 주간에 미국 내 가용 객실 매출은 1년 전과 비교하면 56% 감소했다.

실제로 샌프란시스코와 필라델피아 리츠 칼턴 호텔을 소유하고 있는 워터마크 롯징 트러스트는 부족한 운영자금 마련을 위해 지난달 테네시 주 내슈빌 소재 헛턴 호텔을 7000만 달러에 매각했다. 250개 객실을 갖춘 이 호텔은 코로나19 발생 이전에 9000만~1억 달러 가치가 있는 것으로 평가받았다. 워터마크 측은 지난 2003년 보도자료를 통해 건물 매입과 업그레이드 비용으로 7730만 달러가 지출됐다고 밝힌 바 있다. 즉 이번에 손해를 감수하며 판 것이다. 워터마크는 또 지난주에 사모펀드를 통해 2억 달러를 확보했는데 이를 위해 연 12%의 높은 배당을 주기로 합의했다.

대형 상업용 부동산 업체 CBRE는 올해 미국 내 호텔의 가용 객실 평균 매출은 1년 전보다 52% 줄었다고 밝혔다. 또 평균 객실 투숙률은 지난해 66%에서 올해는 41%로 하락했다. 이처럼 낮은 투숙률은 호텔 소유주 입장에서는 세금이나 보험, 기본 공과금, 보안 등과 관련한 고정 비용을 해결하기 더 많은 돈을 어디선가 끌어와야 한다는 것을 의미한다. 특히 호텔이 폐쇄된 상태로 있거나 부분적으로만 영업하는 상황이면 문제는 더욱 심각하다.


김병일 기자 kim.byongil@koreadaily.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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