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허위 트윗 날려…머스크 4000만불 벌금

"상장 폐지 언급, 시장 교란"
증권위 고소에 합의 일단락
이사회 의장직서도 물러나

전기자동차 회사 테슬라가 비싼 대가를 치른 끝에 창사 15년 만에 맞은 최대 위기에서 간신히 벗어났다.

뉴욕타임스(NYT)·월스트리트저널(WSJ) 등에 따르면 증권거래위원회(SEC)는 테슬라와 몇 가지 사항에 합의했으며 이에 따라 일론 머스크 테슬라 최고경영자(CEO)에 대한 고소를 취하할 예정이다.

머스크는 CEO직을 유지하게 됐지만 테슬라 이사회 의장직에서 물러나게 됐고 앞으로 3년간 의장을 맡지 못하게 됐다. 또 머스크와 테슬라는 각각 2000만 달러씩의 벌금을 내야 한다.

SEC는 앞서 지난달 9월 27일 뉴욕 남부 연방 지방법원에 "거짓된 언급으로 시장을 교란하고 규제 당국에 적절한 고지를 않아 투자자에게 피해를 줬다"며 머스크를 고소했다.



지난 8월 7일 머스크가 트위터에 "테슬라를 비상장 회사로 전환하겠다. 사우디아라비아 국부펀드를 통해 자금은 확보됐다. 상장폐지와 관련한 주식 전환 제안 가격은 주당 420달러"라고 언급한 걸 문제 삼은 것이다. 이 트윗 이후 테슬라의 주가는 요동쳤다. 하지만 머스크는 3주 만에 이 계획을 백지화했다. 조사에 나선 SEC는 "머스크가 자금을 마련하지도 못한 채 상장폐지 계획을 언급했다"고 결론 내렸다. 시장을 교란하고 투자자를 속였다는 얘기다.

언론들은 머스크가 사우디아라비아 측과 구두계약을 맺은 것으로 믿고 그런 트윗을 썼다고 보도했지만 SEC는 문서로 된 계약과 고정된 가격이 있어야 계약 성사로 볼 수 있다고 못을 박았다.

결국 테슬라는 SEC와의 합의 시도에 나섰다. NYT에 따르면 지난달 27일 합의가 이뤄질 수도 있었다. 심지어 합의 내용이 최종 합의안보다 머스크에 더 유리했다. NYT는 "머스크가 테슬라 이사회 의장직에서 2년간 물러나며 1000만 달러의 벌금을 내기로 돼 있었다"고 전했다.

그러나 머스크는 합의안에 이번 사안에 대해 앞으로 공개적으로 인정도 부인도 할 수 없다는 조항(admit nor deny)이 들어있다는 이유로 합의를 거절했다.

트위터를 통해 "난 아무 잘못도 하지 않았다"고 말할 수 없게 되기 때문이다. SEC는 협상이 불발되자 부랴부랴 사기 혐의 고소장을 작성해 당일 오후 법원에 제출했고 이 때문에 머스크는 결국 더 비싼 대가를 치르게 됐다.

머스크가 이틀 만에 '합의 거절'을 번복한 것은 변호인단과 투자자의 압박에 따른 것으로 보인다. 머스크의 사기 혐의 피소 사실이 알려지면서 테슬라 주가는 하루에 14% 가까이 폭락했다.

머스크는 SEC와 합의를 하면 테슬라와 스페이스X 등 자신이 운영하는 다른 회사들의 자금 조달에 영향을 받을지를 염려한 것으로 알려졌고 SEC는 '면제'를 허용했다.

합의 도출로 테슬라는 '머스크의 CEO 퇴임'이라는 리스크를 제거할 수 있게 됐다. WSJ에 따르면 머스크는 테슬라의 창업자, CEO, 이사회 의장, 최대 주주, 최고 기술자, 최고 영업사원, 최고 마케팅 담당이다.

'악동' CEO의 기행과 막말도 어느 정도는 잦아들 것으로 보인다. 합의안에 따라 테슬라는 머스크가 투자자들과 소통하는 방식을 모니터링하는 2명의 이사를 새로 선임해야 한다.

제이 클레이턴 SEC 위원장은 "테슬라와의 합의는 기업과 고위 임원들이 중요 사항을 발표할 때 책임 있게 행동해야 하며 해당 내용이 허위이거나 오해를 불러일으키지 않도록 노력해야 한다는 메시지를 던졌다"고 말했다.

하지만 SEC가 테슬라에 대한 다른 조사까지 중단한 것은 아니다. 테슬라가 번번이 달성하지 못하는 자동차 생산 대수 발표가 허위인지 아닌지는 아직 조사 대상이다.


박현영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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