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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국 취업' 인기 식었나…인턴 지원 줄어

포커스
다양한 기관서 주선 불구
지원자 수 예상보다 적어
까다로워진 비자 발급
한국의 창구 단일화 필요

한국에서 미국으로 취업 열기가 뜨겁다는 일부의 분위기와 달리 LA 등 남가주의 한인 기업들은 지원자 부족으로 구인난을 겪고 있다. 코트라가 지난달 10일 LA와 뉴욕에서 개최한 잡페어의 모습. [코트라 제공]

한국에서 미국으로 취업 열기가 뜨겁다는 일부의 분위기와 달리 LA 등 남가주의 한인 기업들은 지원자 부족으로 구인난을 겪고 있다. 코트라가 지난달 10일 LA와 뉴욕에서 개최한 잡페어의 모습. [코트라 제공]

'구직자 79.5% 해외취업 원해, 그 중 46.9%는 단연 미국.'

한국의 구인구직 업체 '사람인'이 지난 3월 구직자 346명을 대상으로 조사해 발표한 결과다. '헬조선' 탈출 심리라며 언론들도 대서특필했던 내용이지만 정작 미국 최대 한인 거주 지역인 LA와 남가주의 현실은 정반대다.

6일 잡코리아USA의 브랜든 이 대표는 "구인 회사와 구직자 비율이 심각한 불균형 상태로 구직자가 턱없이 부족하다"고 전했다. J1 인턴 비자 등을 스폰서해 주고 직원을 구하고 싶다는 한인 업체는 늘고 있지만 정작 한국에서의 지원자는 줄고 있다는 설명이다.

미국 취업을 주선하고 지원하는 단체들의 사정도 크게 다르지 않다. 국무부 산하 J1 비자 스폰서 기관인 ICCE 측은 "올해 1~5월 기준 전년대비 지원자 숫자가 '상당히' 줄었다"며 "최근 10여년 간 미국 취업에 대한 구직자들의 관심이 가장 많이 줄어든 것으로 보인다"고 전했다.



올해 50명 취업을 목표로 삼은 로스앤젤레스 세계한인무역협회(옥타 LA)의 모국청년 취업지원 사업도 현재 실적은 10여명 선이다.

이와 관련 옥타 LA의 최영석 이사장은 "현재 비자 수속 중인 인력까지 15명이 확정적"이라며 "그외 63명의 신청을 받아 진행 중이고 회원사 참여 기업이 늘어 열심히 하면 연말까지 목표를 달성하게 될 것"이라고 말했다.

코트라 LA무역관은 최근 잡페어를 열고 한국의 구직자와 LA의 구인기업을 화상 인터뷰로도 연결해 현장 채용 2명, 지원자 검토 50여명의 성과를 냈다. 정외영 관장은 "일본 등에서 한 행사에 비하면 적은 숫자지만 한인기업들이 많이 참여해줘 지난해보다 좋은 성과를 냈다"고 평가했다.

하지만 "예상보다는 지원자가 많지 않다"는 게 관계자들의 전언이다.

재외동포재단이 올해 해외취업 프로그램을 통해 현재까지 총 150여명의 해외취업을 성사시켰지만 이중 미국은 13명에 그쳤다는 후문도 미국 취업 인기 하락의 단면을 보여준다.

증발하듯 사라져 버린 구직자 감소 현상에 대해 기업들은 까다로워진 비자 발급 관행을, 구직자들은 눈높이에 맞지 않는 한인 기업의 현실을 가장 큰 이유로 꼽고 있다. 이와 더불어 한국 정부의 지원 축소, 해외취업 에이전시들의 쏠림도 문제로 지적된다.

비자 발행과 관련, LA총영사관의 서영민 영사는 "J1 비자는 정해진 카테고리 내에서 엄격하고 제한적으로 이뤄져 탈락하는 경우가 늘고 있다"며 "마케팅 직원이 필요하면 한국에서 마케팅 전공자만이 J1 비자를 받을 수 있는 식으로 준비가 필요하다"고 말했다.

미국 비자 탈락자가 늘면서 한국의 에이전시들은 상대적으로 입성하기 쉬운 일본이나 동남아를 추천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실비용을 포함해 4000달러 정도를 받는 구조는 비슷해 에이전시 입장에서는 실적을 높이기 위해 비자 탈락이 우려되는 미국을 회피해서 구직을 추천한다는 것이다.

일부는 사전 교육 부족으로 실망하는 경우도 있다. LA 다운타운의 한 의류업체 관계자는 "한국의 명문대 의류학과를 졸업한 직원이 왔다가 허름한 자바 창고를 보고는 얼마 뒤 돌아간 적도 있다"며 "정부 지원금 따먹기로 변질돼 정확히 어떤 회사인지, 무슨 업무를 하는지 모르고 오는 경우도 있다"고 말했다.

여기에 한국 정부의 해외 취업자에 대한 지원 축소도 이유로 꼽힌다. 해외취업 학생들에게 실습비 명목으로 100만~200만원씩 주어지던 지원금이 올해 들어 사라지면서 J1 인턴십은 물론, 교환학생 등 단기 프로그램에 대한 수요가 감소했다는 분석이다.

한인 업계에서는 한국 정부의 노력이 필요하다는 주문이다. 잡코리아USA의 이 대표는 "한국의 중앙 정부와 지자체, 대학, 에이전시까지 해외취업 확대에 나서면서 혼란만 가중하고 있다"며 "정부 차원에서 단일화된 창구를 만들면 구직자도, 구인 회사도 혼란없이 간편하고 효과적으로 윈윈해 나갈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류정일 기자 ryu.jeongil@koreadaily.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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