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얼리디시전2의 역할…구속력 있는 만큼 확신갖고 지원해야

[박 원장의 에듀 코칭]
1순위 떨어지면 차선책 고려해볼 만
합격률 꼼꼼히 분석해야 기회 생겨

매년 가을에 열리는 전미대입카운슬링협회(NACAC) 콘퍼런스는 고등학교와 대학교를 잇는 모든 시스템들의 현재와 미래를 눈으로 볼 수 있는 포럼이다.

수천 명의 현·구 대학 입학 사정관 수십 년 경력의 대학 입학 전문가들과 정보를 자유롭게 공유할 수 있는 자리로 올해도 동료 원장들과 참가해 현장 필요한 정보들을 대거 얻어낸 좋은 시간이었다. 그곳에서 얻은 유익한 정보들을 나눌까 한다.

먼저 통계에 의존하기 전에 그 수치를 이룬 문맥(Context)을 살펴볼 필요가 있다.

남가주에서 포모나 하비머드 대학과 함께 학생들에 높은 인기를 얻는 클레어몬트 매케나 칼리지(CMC)의 2018년 입학생 통계 수치가 살펴보자.



일반전형 합격률은 고작 7%인데 비해 얼리디시전 1은 30%의 합격률을 기록했고 얼리디시전 2는 17%의 합격률을 기록했다.

만약 지원자가 일반 전형보다 4배이상 높은 합격률 통계만 놓고 결정했다면 (그리고 만약 CMC대학이 제 1지망 대학이라면) 당연히 얼리디시전1에 지원하는 게 맞는 말일지도 모르겠다.

그러나 수치에 대한 문맥을 조사해보면 드러나 있는 통계와 조금 거리가 있는 결론에 도달하게 된다. CMC의 운동부 리그는 디비전 3이다.

높은 수준이 아니므로 보다 좋은 선수 영입을 위한 공격적인 스카우트를 진행하는데 특히 그 입학 과정을 구속력이 있는 조건부 입학인 얼리디시전 1로 사용한다. 또한 레거시패밀리(조부모나 부모가 CMC를 다녔다면 자녀에게 입학에 가산점을 주는 제도) 쿼터가 얼리디시전 1에 몰렸다고 한다.

이번 NACAC 콘퍼런스에서 포럼 패널리스트로 참석한 제니퍼 샌도블 CMC 입학사정관의 말을 빌리자면 얼리디시전1을 통해 합격한 합격자중 40-45%는 운동선수와 레거시 패밀리로 구성되어 있다고 설명했다.

이렇듯 얼리디시전1 합격선의 총 40-45%가 운동선수와 레거시 패밀리의 쿼터로 지정되었다는 문맥을 이해한다면 얼리디시전1의 4배 이상 높은 합격률의 다른 이해와 해석을 가지는 게 맞는 전략일 수 있다.

누가 신청할까

먼저 얼리디시전1과 얼리디시전2를 나눈 이유는 무엇일까. 솔직한 말로 사용자 즉 대입 지원자의 입장에서 볼 때 가장 이해하기 힘든 것이 얼리디시전2의 존재 이유다. '이건 뭐지? 언제 쓰지? 누가 써야하지? 더 좋은 건가?' 하는 질문이 이어진다. 만일 지원자가 다음과 같은 경우에 해당된다면 얼리디시전2를 도전할 이유가 될 수 있다.

▶얼리디시전1을 도전하려던 지원자가 목표하는 SAT 성적이 10월 시험까지도 나오지 않았다면 또는 12학년 1학기의 고급수업들을 우수한 성적을 받아낼 수 있다는 걸 증명해야 할 때 도움이 된다.

10-11학년 성적이 좋지 않았거나 점차 나아지고 있는 상황에서 상대적으로 시간을 벌 수 있는 얼리디시전 2가 필요할 수도 있겠다. 또는 구속력을 가진 얼리디시전에 확신이 없었다면 시간을 벌고 캠퍼스를 방문하고 조사해서 확신이 생겼다면 얼리디시전2에 도전해보는 이유가 될 수도 있다.

▶얼리디시전1 또는 얼리액션을 1차적으로 도전했으나 합격하지 않았을 경우다. 당시 제 1지망 대학에 밀려 도전하지 못했던 제 2지망 대학에 얼리디시전2로 도전할 수 있다.

컨설팅하는 학생 중 몇 명이 얼리디시전1 얼리액션에 지원했다가 보류(Deferred.일반전형에서 재심사)됐거나 대학에서 학생에게 얼리디시전2에 지원하길 권유하는 초청장을 받아 도전했다.

얼리디시전2는 얼리디시전1과 동일하게 구속력이 있는 조건부 조기입학과정으로 합격한다면 반드시 그 대학에 입학해야 한다.

얼리디시전1의 원서 마감일은 보통 11월 1일이며 최종결정 통보는 12월 중순이 보편적이라면 얼리디시전2는 일반전형 마감일과 같은 (1월 11-1/15)이 보편적이다. 최종결정 통보는 2월 초 중순에 이뤄진다.

하지만 한 달에서 한발 반이면 나머지 일반 전형 결과가 나오는 마당에 구속력을 가진 조건부 원서인 얼리디시전2를 시도한다는 게 여전히 쉽게 설득되기 힘든 게 현실이긴 하다. NACAC 현장에서 지켜본 얼리디시전2를 운영하는 대학들 또한 대중의 이러한 시선을 이해하고 있는듯하다.

사실 얼리디시전의 모든 시작과 존재이유는 명백하다. 'Matriculation rate' 또는 'Yield Rate'으로 불리는 최종 입학률이다. 원하든 원치않든 TV 프로그램이 시청률에 목을 메고 영화가 박스오피스 순위에 목을 메고 정치인이 지지율에 목을 메는 것이 자유 시장의 원리이기 때문이다.

모두가 길게 늘어진 줄에 서있을 때 성큼성큼 정문으로 들어가는 극적인 클라이맥스를 보고 싶고 경험하고 싶은 게 또 대중의 심리다. 마찬가지로 대학들은 대학순위를 무시하고 싶어도 목멜 수밖에 없는 이유는 대중의 평가의 기준이 되기 때문이고 이것이 결국 훌륭한 인재영입에 직접적인 영향을 주기 때문이다.

합격률의 의미

리버럴 아츠 칼리지로 잘 알려진 콜로라도칼리지의 올해 신입생 입학 통계를 보면 일반전형은 4.4% 얼리디시전1은 35% 얼리디시전2는 12% 얼리액션은 18%의 합격률을 보였다.

콜로라도칼라지는 ED1 ED2 EA을 모두 제공하는 학교 중 하나다. 통계를 좀 더 살펴보자. 합격자 중 콜로라도칼라지로 입학을 결정한 비율은 일반 전형에서는 21%에 불과했다. 얼리액션의 경우도 다르지 않았다.

총 합격자 1284명 중 640명이었다. 전체 합격자의 50%를 얼리액션에서 몰아서 뽑아버리는 콜로라도칼리지이지만 이 또한 최종 입학률은 22%에 머무는 게 그들의 현실이다.

얼리디시션의 중요한 역할은 바로 지금부터다. 얼리디시전1의 구속력을 적용하면 콜로라도칼리지는 86%의 입학률을 보인다. 얼리디시전2 또한 입학률이 84%에 달한다. 얼리디시전과 일반전형 모두 통합한 입학률을 기존 22%에서 43%까지 2배 이상 끌어올리는 효과를 만들어 내는 것이다.

따라서 콜로라도주를 대표하는 플래그십 대학일지라도 최종 입학률에 목을 메고 얼리디시전의 의존도가 높을 수밖에 없다.

합격자들에게 외면당하는 대학의 순위는 낮아진다. 입학률이 대학 순위에 끼치는 영향은 생각보다 크다.

최종 입학률이 낮다는 것은 목표 정원을 채우기 위해서라도 더 많은 합격자를 뽑아야 한다. 그 과정에서 합격률은 당연히 올라간다. 정원을 채우기 위해 받아들이는 학업성적이 낮은 학생들의 비율은 커지게 된다.

만약 이런 연속적인 악영향으로 순위가 뚝 떨어지기라도 하면 그해 지원자 수는 더 줄어들게 되고 결국 더 심각한 사태에 도달할 수 있다. 대학들이 설계하는 순위 유지와 상승 작용 시스템의 열쇠는 입학의 구속력을 가진 얼리디시전인 셈이다.

학교 재정에도 영향

얼리디시전의 중요한 역할은 또 있다. 사전에 어떤 학생들이 얼만큼 비용을 낼지 밑그림을 그릴 수 있다는 점이다.

많은 명문 사립대학들은 여전히 '니드블라인드(need blind: 지원자의 재정상태를 모르는 상태에서 입학 평가를 하는 것)'를 유지하지만 콜로라도칼리지처럼 일부는 지원자의 재정상태도 본다. 콜로라도칼리지의 마크 해치 입학본부장은 "얼리디시전의 조건부 입학 구속력을 통해 유입될 자금을 가늠하고 결과적으로 일반전형에서 학자금 지원을 필요로 하는 학생들의 합격선을 마련한다"고 숨은 역할에 대해 설명했다.

조기 입학원서는 해가 거듭할수록 대학입장에서나 지원자 입장에서도 반 필수적인 원서 과정으로 자리 잡고 있다.

표면적인 정보와 통계는 이미 널리 잘 알려져 있다. 그러나 늘 그렇듯 현실은 내가 알고 있는 이론이나 정보보다 난해하다. 얼리액션 싱글초이스얼리액션 얼리디시전 등 조기 입학 지원서의 선택의 길이 많을수록 경우의 수는 복잡하게 펼쳐진다. 결국 이 확률 게임에서 각자의 상황에 맞는 최선의 선택을 택하려면 '정보' 밖에는 없다.

jay.park@eliteprep.com


제이 박 원장 / 발렌시아 엘리트 학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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