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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당뇨환자, 수시로 발에 상처 났는지 살펴야"

말초신경에 문제 생기면
궤양·괴사돼도 모를 수 있어
발바닥의 작은 군살도 두면
물집이 곪아 큰 수술해야
모노 필라멘트 테스트로
발의 말초신경 문제 체크


"당수치 관리를 잘한다 해도 당뇨가 오래되면 말초신경을 둔화시켜서 발에 상처가 나도 아픈지 몰라 그대로 두었다가 곪아서 나중엔 괴사상태까지 되어 최악의 경우 발가락 절단 등의 큰 발 수술을 받아야 하는 경우가 많기 때문에 수시로 발에 상처가 없는지 살피는 것이 아주 중요합니다." 박상욱 발.발목 전문의는 발 병원에 오는 환자 중에서 이처럼 당뇨로 인한 발의 문제 케이스가 전체의 20% 정도라며 그 중요성을 강조했다. 당뇨가 어떻게 발을 망가뜨리는지 의학적인 설명을 들어 보았다.

-당뇨가 오래되면 왜 발에 문제가 생기나.

"혈액 중에 당이 정상보다 많은 상태가 지속되면 신경을 약하게 만든다. 즉 신경이 제 역할을 못하게 되어 점점 무감각해지게 만든다. 당 관리가 안되면 더욱 그렇겠지만 관리를 잘한다고 해도 당뇨가 오래되면 전반적으로 신격이 둔하게 된다. 당뇨의 합병증이다. 의학용어로는 '당뇨성 말초신경 저하 증후군'이라고 한다. 신경이 그 기능을 제대로 하지 못하기 때문에 발에 상처가 나도 아픈 줄 모른다. 감염이 많이 진행된 뒤에야 발의사를 찾는 케이스가 많다. 심한 경우는 살이 썩는 괴사가 되어 냄새가 나는데도 모르고 있다가 오는 환자들도 있을 정도이다. 냄새맡는 후각도 둔해지기 때문이다. 만일 발에 상처가 났는데 말초혈관까지 막혀있을 때에는 산소 공급이 안 되기 때문에 더 빨리 진행된다. 당뇨환자가 발에 문제가 생기는 케이스들을 보면 처음엔 작은 상처였다가 이것이 곪아 궤양이 되어 피부조직을 망가뜨리고 그 아래 피하조직 나중에는 뼈까지 가서 골수염이 되기도 한다. 항상 발 전체를 잘 살피라고 하는 이유가 여기에 있다."



-당뇨성 말초신경 저하 인지 어떻게 알 수 있나.

"발이 얼얼하고 저리고 후끈거리고 아리고 바늘로 콕콕 찌르는 것 같다고 환자들은 표현한다. 이것은 움직일 때나 가만히 있을 때나 상관없이 느껴지는데 말초혈관까지 나쁜 사람은 걸을 때 종아리가 확 당기면서 아프고 밤에 잘 때 더 심해진다. 이것은 초기 단계에서 나타나며 여기서 더 나빠지면 아예 감각이 없어진다. 따라서 당뇨가 있는 사람으로서 발이 얼얼하거나 후끈거리는 등 평소와 다른 느낌이 오면 빨리 발전문의에 보여야 한다."

-다른 부위의 말초신경보다 왜 발이 더 문제인가.

"신체 다른 부위에 비해 발 특히 발바닥은 항상 체중으로 압박을 받아 눌려있기 때문에 영향을 더 많이 받는 것이다. 또 부딪히거나 날카로운 것을 밟는 등 상처의 위험이 항상 노출되어 있는 부위이기도 하기 때문에 당뇨환자일수록 발을 언제나 잘 보호하는 것이 중요하다. 특히 요즘처럼 여름이 되었을 때 발을 노출하는 신발을 많이 신는데 당이 있는 사람일수록 발전체를 항상 감싸는 신발착용이 안전하다."

-어떻게 진단을 내리나.

"다섯 가지 방법이 있다. 첫째가 모노 필라멘트 테스트. 플라스틱으로 된 얇은 실과 같은 바늘로 발바닥을 비롯해 열 군데를 찔러 보고 이 중에서 한 곳이라도 느낌이 없으면 발의 말초신경에 문제가 있는 것으로 본다. 둘째 방법은 '투 포인트(two-point)' 테스트. 가는 바늘 두 개를 1센티미터 간격으로 동시에 눌러 이것이 두 개로 느껴지지 못하면 신경에 하자가 생긴 것이다. 셋째가 '라이트 터치(light touch)' 테스트. 얇은 브러시와 같은 것으로 발바닥을 자극하고 느낌을 진단한다. 넷째가 '바이브레이션' 테스트. 투닝 포크로 진동을 일으킨 다음에 발에 갖다 대어 진동이 멈추면 말하라고 하는데 신경에 문제가 있는 사람들은 진동이 멈춘 것을 감지하지 못한다. 마지막 테스트가 고유감각 테스트. 발가락을 좌우상하로 움직일 때 그 위치를 아는지 보는 검사이다."

-다섯가지 테스트를 모두 시행하나.

"대부분 첫 번째 테스트를 통과하지 못하면 다른 네 가지 테스트도 통과하지 못한다. 그래서 첫 번째 모노 필라멘트 테스트가 가장 중요한 진단 기준이 되고 있다."

-발 모양도 변해있나.

"말초 신경조직과 근육조직은 서로 연결되어 있어서 신경이 약해지면 근육도 줄어든다. 그래서 이런 사람들의 발은 왜소해지고 발가락도 오그라든다. 또 발의 피부색도 건강한 살색이 아니라 검푸른색을 띤다."

-당뇨가 있으면 발의 말초혈관도 많이 나빠져있는데 이것은 어떻게 진단하나.

"발의 말초혈관에 대한 진단은 발의 복사뼈 뒤쪽의 맥과 발등의 맥을 짚어서 맥박의 강도가 어느 정도인지를 판단하여 맥이 약하면 발의 초음파를 찍는다. 혈액의 흐름 속도로 말초혈관의 막힌 상태를 알아내는 것이다. 그 결과 흐름이 느리면 혈관을 뚫는 수술을 받으라고 혈관전문의에게 보낸다."

-당뇨성 말초신경 저하증후군의 치료는 어떻게 하나.

"일단 상한 신경은 회복시킬 수 없다. 그래서 완전 치료는 불가능한 상태에서 증세치료를 한다. 발이 저려서 잠자기도 힘들고 걸을 때에도 불편하기 때문에 이 같은 증세를 완화시켜주는 신경조절 약을 처방한다. 당뇨가 오래되지 않았을 때에는 예방차원에서 철저한 당조절로 운동과 식이요법이 필요하고 처방전 없이도 구입할 수 있는 신경에 도움이 되는 약(metanX neuremedy)을 먹는다."

-미국에 당뇨성 발 궤양환자가 많나.

"미국인의 20%가 당뇨를 갖고 있고 그 중에서 10% 정도가 당뇨로 인한 궤양(괴사)으로 발가락 혹은 발 절단 수술을 받는 것으로 나와 있다. 그리고 알고 있듯이 절단했을 때에는 수명에 영향을 준다. 미국에서 당뇨성 궤양을 치료하는데만 일 년에 110억 달러가 소비된다는 통계를 보아도 심각성을 알 수 있다."

-발전문의로서 당뇨환자들에게 해주고 싶은 조언은 어떤 것인가.

"당뇨 관리를 잘하는 것이 우선이다. 그러나 잘해도 시간이 지나다가 보면 항상 압박을 받는 발바닥과 같은 부위의 말초신경은 무디어져 아픈지 모르기 때문에 상처 나지 않도록 항상 조심할 것. 그리고 산소공급 상태도 나빠서 상처가 더 빨리 곪는다는 걸 항상 염두에 두고 살필 것. 군살(티눈)이 생겼을 때에도 빨리 치료하지 않고 쌓이도록 두면 물집이 생겨서 감염되면 궤양 그리고 조직이 부패하는 괴사까지 되기 때문에 작은 굳은살도 빨리 치료받는 것이 중요하다."


김인순 객원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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