Los Angeles

Mostly Cloudy
65.3°

2018.09.23(SUN)

Follow Us

메슥거리고 헛구역질…"더위 먹었나?"

김인순 객원기자
김인순 객원기자

[LA중앙일보] 발행 2018/07/25 건강 23면 기사입력 2018/07/24 18:32

더위와 연관된 건강 적신호는
쥐가 나고 속이 불편하면서
심해지면 혼미해져 횡설수설

되도록 체온이 올라가지 않도록 시원한 곳에 머물면서 무엇보다 충분한 수분섭취를 해주는 것이 더위를 먹지 않는 예방책의 하나이다. 한성호 가정내과 전문의가 환자에게 무더위 건강법을 설명해주고 있다.

되도록 체온이 올라가지 않도록 시원한 곳에 머물면서 무엇보다 충분한 수분섭취를 해주는 것이 더위를 먹지 않는 예방책의 하나이다. 한성호 가정내과 전문의가 환자에게 무더위 건강법을 설명해주고 있다.

원인은 몸의 탈수현상 때문
냉커피ㆍ소다류는 도움안돼
물ㆍ이온음료 충분히 마실 것


'기온이 높으니 시원한 실내에 머물라'는 폭염주의에 귀기울이지 않고 하이킹에 나섰던 중년 남성은 속이 메슥거리고 구토증이 생기더니 갑자기 자신이 어디에 있는지 현실감이 희미해져 간신히 하산했다. 후에 이것이 바로 일사병 증세라는 걸 알았다. "이열치열을 좋아하는 한인들 중에는 더울수록 땀을 많이 내야한다며 운동을 하고 또 뜨거운 음식을 먹는데 상당히 위험하다"고 지적한다. 우리가 흔히 말하는 '더위를 먹는다'는 것이 어떤 것이고, 얼마나 조심해야 할지 알아 둘 필요가 있다.

- '더위 먹는다'는 것이 무엇인가.

"보통 덥다고 하면 외적으로 피부로 느낀다. 그러나 더위를 '먹었다'고 표현할 때에는 지나친 열기(heat)가 몸안에 들어 온 상태를 말한다.

지나치게 높은 열기로 인해 나타나는 증세는 세가지가 있다. '열로 인한 근육 경련(heat cramp)' 즉 쥐가 난다. 운동선수들이 경기 중에 쥐가 나는 것이 한 예이다. 더위에 오래 노출되면 움직이지 않았는데도 몸의 열기가 근육 경련을 일으켜 통증을 유발시킨다. 그 다음 단계가 몸에 힘이 빠지는 탈진상태(heat exhaustion)로 되었다가 최종적으로 일사병(heat stroke)이 된다. 원인은 탈수로 몸안의 수분이 현저히 부족함으로써 나타나는 증세들이다."

- 탈수가 됐는지 어떻게 알 수 있나.

"땀이 나기 시작하면 몸안의 수분이 빠져나간다는 신호이다. 많은 경우 더워서 땀을 흘리면서도 물을 마실 생각은 하지 않는데 일단 땀이 나면 물부터 마셔야 한다. 평소에도 목마르다고 느끼면 몸의 수분이 정상보다 떨어진 신호이다. 따라서 물은 목마르지 않을 때 일정 간격을 두고 마시라고 하는 것이다."

- 탈수가 왜 심각한가.

"땀은 짭잘한 맛이 나는데 이것은 순수한 물 이외의 다른 물질이 포함되어 있다는 걸 말해준다. 전해질(electrolytes)이라 하는데 나트륨, 칼륨,칼슘,마그네슘 등이 여기에 해당된다. 땀을 많이 흘리면 수분과 함께 몸에서 중요한 역할을 하는 전해질도 배출되어 여러 위험한 변화가 나타난다. 부정맥에서 심하면 목숨도 위험할 수 있다. 칼륨 수치가 갑작스럽게 떨어지면 심장박동이 불규칙하게 뛰는 부정맥이 온다. 마그네슘과 칼슘은 심한 근육 경련이 일어난다(쥐). 나트륨은 정신을 혼미하게 만들어 헛소리까지 하게 된다. 또 발작(seizure)을 일으킬 수도 있다."

- 일사병 증세는 무엇인가.

"체온이 높고 맥이 빠르고 피부는 붉고 건조하다. 기운이 없고 두통과 속이 메슥거리면서 헛구토증이 난다. 불안하고 자신이 어디에 있는지 알 수 없이 정신이 혼란스럽다. 어떤 경우에는 무슨 말을 하는지 모르게 횡설수설을 한다. 극심한 탈수가 두뇌까지 영향을 주기 때문이다."

- 이럴 때 어떻게 해야 하나.

"일단 헛소리를 하면 911을 부르거나 응급실로 가는 것이 안전하다.만일 정신이 혼미하다면 물을 마시거나 마시게 해서는 안된다. 자칫 폐로 물이 넘어가 폐렴을 일으킬 수 있기 때문이다. 링겔로 필요한 수분과 전해질을 보충하는 것이 안전하다. 정신이 맑은 상태임이 확인되면 우선 젖은 수건으로 몸을 닦아 열기를 낮춰주면서 옷을 느슨하게 해준다. 당연히 시원한 곳으로 옮겨야 하고 에어컨이나 팬을 틀어 되도록 열기를 낮춰준다. 탈수가 심하면 스포츠 음료인 게토레이를 마시게 한다. 당분이 적은 게토리이 G-2가 좋다. 어린아이들은 페디어라이트(Pedialyte)를 먹인다. 또 물은 찬 것은 몸에 자극을 주기 때문에 실온상태가 더 좋다."

- 더위에 특히 조심해야 할 병은 무엇인가.

"특별히 더위와 연관되어 위험한 병은 없고 다만 평소 혈압이 높아서 약을 복용하고 있는 사람들은 더위를 먹었을 때 혈압 변화가 급격히 올 수 있기 때문에 더위에 조심하는 것이 좋다."

- 열기에 취약한 연령층이 있나.

"다른 질병과 마찬가지로 면역력이 약한 노인과 어린이(유아 포함)들은 잠깐 동안이라도 뜨거운 열기에 노출되면 탈수현상이 더 갑작스럽게 올 수 있다. 100도가 넘는 날에 마켓에 갔다가 80대 할머니를 '잠깐 차안에 계세요'하고 한 10분 정도 다녀왔는데도 더위를 먹을 수 있기 때문이다. 3~4개월 된 어린아기가 단 5분 뜨거운 차안에 있어도 탈수상태가 된다."

- 유아나 어린아이들이 더위 먹은 것을 부모가 어떻게 알 수 있나.

"유아들이 울어도 눈물이 나지 않고 무엇보다 기저귀가 하루 종일 젖지 않으면 탈수상태이다. 또 토하거나 우유를 먹지 않고 평소보다 자주 울면 일단은 의사를 찾아 가는 것이 안전하다. 밖에서 놀다 들어 와서 밥도 먹지 않고 소파에 계속 누워있거나 평소보다 움직이려 하지 않아도 의심해 봐야 한다. 이럴 때에는 물을 충분히 마시게 해야 한다. 그러나 소다류는 몸의 수분을 오히려 더 배출시키기 때문에 마시게 하지 말고 앞서 말한 페디어라이트를 주는 것이 좋다. 일반 마켓에서도 구입할 수 있다."

-더위로 기운이 빠질 때 기름진 음식으로 보충하는 것이 좋은가.

"더위로 기운이 빠지는 것(탈진상태)은 탈수때문이다. 즉 수분부족이 원인이지 에너지가 더 많이 소모되는 것은 아니다. 오히려 더우면 평소보다 과식을 피하고 조금씩 자주 먹는 것이 좋다. 또 기름진 음식보다는 미네랄이 많은 과일과 신선한 야채를 많이 섭취한다. 우리 몸은 수분이 부족할 때 피곤감을 느낀다."

- 가정내과 전문의로서 더위와 연관된 조언이 있다면.

"초인종을 눌렀는데 응답이 없어서 들어가 보니 80대 노인이 쓰러져 있었다. 정전으로 이틀동안 에어컨이 들어 오지 않은 상태에서 탈진상태가 진행된 것이다. 말을 건네도 헛소리를 한다. 이런 상태에서는 즉시 911을 부르지 섣불리 물을 마시게 해서는 안된다. 일사병으로 응급실로 오는 경우 젊은이들도 많다. 더울 때에는 운동도 자제하고 스트레스 받는 일도 피하는 것이 좋다. 되도록 샤핑 몰과 같은 시원한 곳에 있지 땀을 흘리면서 더운 실내에 있는 것은 위험하다. 땀을 식힌다고 얼음이 둥둥 뜬 냉커피, 소다류, 찬맥주는 오히려 몸의 수분을 밖으로 배출시키기 때문에 탈수가 더 된다. 시원한 곳에서 충분한 물을 마시면서 건강한 여름 더위를 이겨 나가시길 바란다. 이열치열로 더위를 이기는 것은 위험하다."

관련기사 금주의 건강-리빙 푸드 기사 모음

오늘의 핫이슈

Branded Content

 

포토 뉴스

전문가 칼럼전문가 전체보기

HelloKTown