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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3억이 즐기는 인도 최대 명절…디왈리

풍요와 번영 바라는 '빛의 축제'
귀금속 선물…세계 금시장 들

'디왈리'(Diwali)를 맞아 나라 전체가 황홀한 빛의 마술에 흠뻑 젖었다. 거리에선 연신 폭죽이 터지고, 집 안팎은 화려한 오색 전등이 켜지고, 어두웠던 골목조차도 작은 도자기 램프, 디야(diya)가 불을 밝힌다. 올해는 그 화려했던 닷새간의 축제가 오늘로써 끝이 난다.

인도의 3대 축제 중에서도 가장 큰 축제를 꼽는다면 단연 이 디왈리를 꼽는다. '빛의 축제'라고도 불리는 이 디왈리는 보통 10월 또는 11월에 열리는데, 힌두교의 전설 속 영웅이자 신으로 추앙받는 라마(Rama)왕자가 원숭이신 하루만(Haruman)과 함께 악마왕 라바나(Ravana)를 물리치고 그의 아내 시타 (Sita)를 구출한 후 아요디아 왕국으로 돌아온 것을 기념하는 축제로 우리의 추석과 설날, 또는 서양의 크리스마스에 비교될 전통 명절인 셈이다.

축제는 빛이 어둠을, 선이 악을, 지혜가 무지를, 희망이 절망을 이겨냄을 축복하는 것으로, 축제 기간 동안 라마 경의 승전기를 축하하거나, 악마 나라카수라(Narakasura)를 물리친 크리슈나(Krishna)의 승리를 축복하는 행사가 줄을 잇고, 사람들에게 복을 주는 풍요와 번영의 여신인 락슈미(Lakshmi)를 숭배하는 뿌자 의식도 진행된다.

이 축제를 앞두고 집 대청소는 물론이고 온갖 치장을 위해서 분주하다. 맛있는 음식도 장만하고, 축제 동안 입을 새옷도 준비한다.



닷새간 치러지는 이 축제의 첫째 날은 단테라스로 이 날은 금이나 은으로 된 집기들을 사서 집을 꾸민다. 부와 번영의 여신 락슈미와 건강과 치유의 신인 단바타리의 탄생일에 해당하는데, 이 날은 많은 이들이 금이나 은으로 된 귀금속들을 선물용으로 사는 쇼핑의 날로도 유명하다.

풍요의 여신인 락슈미를 숭배하는 축제이기 때문에 평소보다 화려하고 사치스럽게 소비하는 것을 미덕으로 생각하기 때문에 더욱 그러하다. 13억4000만 인도 인구 대부분 참가하는 이 축제의 귀금속 쇼핑으로 인해 지구의 금값이 들썩이기도 한다니 놀랍다.

둘째 날은 나르카 차투르다시, 또는 초티 디왈리로 불리는 이 날은 악마 나라카수라를 무찌른 승전일에 해당하는데, 해가 뜨기 전부터 집 주변을 랑골리라 부르는 화려한 문양으로 꾸미고, 향유로 목욕을 한다.

디왈리의 메인 축제일인 셋째 날은 락슈미 뿌자로 라마 왕자가 라바나를 물리치고 아요디아로 걸어서 돌아온 날을 의미하는데, 라마 왕자 일행이 걸어오는 길을 등불로 밝히며 승전을 축하한다는 의미를 담고 있다. 뿌자 의식이 끝난 저녁 무렵에는 남녀노소 푹죽을 터뜨리며 밤 늦도록 불꽃놀이를 즐긴다. 디왈리를 축하하는 의미와 함께 화려한 빛으로 악령들을 퇴치한다는 의미가 함께 담겨 있다. 이 디왈리 시즌에만 8억 달러치의 폭죽이 소비되는 등, 폭죽 산업도 절정기를 맞이 하게 된다.

발리프라티파다로 불리는 넷째 날은 비슈누의 난쟁이 화신인 바마나가 악마 발리를 물리친 날로 부부의 날로도 유명하다. 서로에게 애정과 헌신을 축하하며 선물을 나눈다. 마지막 날인 바이 두즈라고 하며 형제자매들간의 우애를 기리는 가족 축제의 날이다. 음식과 선물을 교환하면서 서로의 안녕을 바라는 뿌자 의식을 치른다. 디왈리는 평화의 축제로도 인식되는데, 파키스탄과의 접경 지대에서는 양측 군인들끼리 달콤한 명절 간식들을 교환하며 일시적으로나마 우호를 다지기도 한다.

하지만 축제 기간 동안 여러가지 사건사고가 발생하기도 하고, 폭죽으로 인한 화재와 대기오염은 심각한 수준이다. 그리고 밤에 터뜨리는 폭죽은 엄청난 소음을 유발해 처음 디왈리를 접하는 여행객들에겐 잠 못이루는 밤이 될 것이다. 어찌됐든 빛의 축제가 끝나는가 했더니, 아직 끝이 아니다. 이달 22일 한차례 더 떠들썩한 밤이 남았다. 디왈리가 끝나고 15일 후 보름달이 뜨는 날에 치러지는 바라나시의 축제, 데브 디왈리(Dev Diwali)가 다가오고 있다. 파괴와 생성의 양면성을 가진 쉬바 신과 그의 아들인 코끼리 모양을 한 상업의 번창과 재물을 뜻하는 가네쉬는 많은 이들에게 익숙할 테지만 이 축제는 그의 형제인 전쟁의 신 스칸다를 위한 축제다.

가네쉬가 어디를 가도 사랑받고 추앙받는 것에 반해 스칸다는 그 대우가 참으로 형편없었다. 이에 질투를 느낀 스칸다가 어머니 쉬바 신에게 부탁해 일년 중 하루만큼은 자신을 위한 날로 간청해 정해진 것이 바로 데브 디왈리다. 인도 전역이 치르는 행사지만 바라나시의 이 축제가 가장 성대하고 화려하다. 매년 이맘때면 바라나시가 관광객들과 힌두교 신자들로 북적이는 이유다.

아침부터 사람들은 갠지스 강에서 몸을 씻으며 축제를 맞은 준비를 한다. 비로소 밤이 되면 갠지스 강가의 가뜨(계단)에서는 자기 정화와 해탈의 소망을 비는 제사 의식, 뿌자가 치러진다. 어둠이 내린 갠지스 수면은 저마다의 소망을 담은 수많은 디야로 채워질 것이다.

사진=제니 백, goa villa


백종춘 객원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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