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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의 놀라운 능력, 예술도 해야죠"

'샤토 갤러리' 개관 수 박 관장

주류사회에 알릴 통로 필요성 절감
"유명 작가·신예·기획전 무대 펼쳐"

'샤토 갤러리'의 수 박 원장. 혹시 있을지 모를 개관의 시행착오 위험을 덜기 위해 첫 전시회로 자신의 사진전을 열었다.

'샤토 갤러리'의 수 박 원장. 혹시 있을지 모를 개관의 시행착오 위험을 덜기 위해 첫 전시회로 자신의 사진전을 열었다.

윌셔와 샤토 길에 3000스퀘어피트 규모의 한인 갤러리가 8일 문을 연다. '샤토 갤러리'. 빌딩 1층에 위치한 갤러리의 첫 전시회는 사진작가이기도 한 수 박 관장의 사진전이다.

전시장 중 하나인 '키가 큰 이야기'(Tall Tale, Furano, Japan, 2018).

전시장 중 하나인 '키가 큰 이야기'(Tall Tale, Furano, Japan, 2018).

"첫 전시회니 만큼 국제적 명성이 있는 작가를 초대하려는 생각도 했어요. 관심을 보인 분들도 많았는데 걱정이 됐어요. 처음인데 모셔놓고 실수라도 하면 명성에 흠을 내는 것은 아닐까. 처음이니 시행착오가 많을 수도 있죠. 그래서 공부하고 시험하는 과정으로 생각하고 제 전시회를 하기로 했죠. 제 전시에서 실수하면 제가 감당하면 되니까요." 그래야 전시 작가에게 제대로 된 서비스를 충분히 제공할 수 있다는 생각이었다.

"제가 좀 완벽주의가 있어요. 최고로 하자. 누구든 작품을 전시하면 꼭 맘에 들고 와본 이들도 너무 좋다고 할 만큼 최고로 하자는 거죠."

박 관장이 오래 전 갤러리 개관을 생각했다. 남가주사진작가협회에서 활동하다 2017년 서울의 '갤러리 두인'에서 개인전을 가졌다.



지난 3월에는 이태리 페사로에 있는 'BID 아트 스페이스'에서 열린 국제사진전 '풍경: 동양이 서양을 만나다'에 전 세계 26명의 작가 중 한 명으로 참가해 호평을 받았다. 이밖에도 전 세계와 주류사회에서 활동하면서 전시공간을 연다는 '꿈'은 더욱 커졌다. 유럽 그룹전 출품작이 좋은 반응을 얻고 주류사회에서도 꾸준히 수상하면서 '우리가 다른 건 다 대단한데 예술은 왜 안 그럴까? 의문이 들었다. 의문은 주류사회와 교류할 장소가 없다는 것에 이르렀고 그 답으로 갤러리라는 '꿈'을 갖게 됐다.

"유럽 번화가의 큰 광고판은 삼성, LG예요. 예전엔 소니가 있던 자리예요. 한국 음식은 아프리카에서도 알아요. K팝을 보면 믿을 수 없을 정도예요. 영화 '기생충'은 황금종려상을 받았잖아요. 이게 얼마나 놀라운 일인지 몰라요. 한국이란 나라가 세계를 선도하잖아요. 그런데 예술에서는? 물론 주류사회에서 인정받는 작가들이 있어요. 사진으로 얘기하면 김아타 작가 같은. 그런데 그냥 그걸로 끝나버리는 거예요."

한국 예술을 주류사회에 알리려면 장소와 커넥션, 언어 문제가 해결돼야 하지만 무엇보다 장소가 필요하다고 생각했다. 예술가는 있는데 이들을 소개할 장소가 없었다.

"우선은 장소죠. '와, 이런 예술가들이 한국에 있구나' 할 만한 작가들을 주류에 소개하고 한인사회에는 주류사회의 예술을 소개하는 곳. 누군가는 해야 할 것 같더라고요. 몇 년 전부터 품은 생각인데 이제 그 꿈을 이룬 거죠. 누구라도 작품을 전시하고 싶은 공간을 디자인하겠다는 목표로 바닥부터 조명, 천장까지 오롯이 작품이 돋보일 수 있는 최적의 장소를 만들려고 했죠."

한인타운은 이제 어디를 가든 타인종이 몰려드는 곳이 되었다. '샤토 갤러리'도 그 안에서 그저 한인 갤러리가 아니라 인종이나 경향에 메이지 않는, 좋은 작품을 전시하는, 수식어 없이 '그냥 갤러리'를 꿈꾼다.

"유명 작가를 주류사회에 소개하는 초대전, 장소가 없어서 발표를 못 했던 재능 있는 젊은 아티스트들을 발굴하는 전시, 한인사회에서도 큰 이슈가 될 기획전을 할 거예요."

박 관장의 꿈은 또 있다. 갤러리에 그치지 않는다. 여러 갤러리가 모여 있는 뉴욕의 어느 건물이나 갤러리 수십 개가 모여있는 샌타모니카의 버가못 스테이션이 한인타운에서도 이루어지기를 꿈꾼다.

"이 건물이 앞으로 아트 빌딩이 되면 어떨까 하는 거죠. 이미 서점도 있고 갤러리도 있잖아요. 인쇄소도 들어오고 스튜디오도 문을 열고 프레임 가게까지 모든 게 올인원이 될 수 있게. 제 꿈이에요."

개관 사진전은 8일부터 30일까지 월~금요일 오전 10시~오후 6시, 토요일 오전 11시~오후 5시 열린다. 오프닝 리셉션은 8일 오후 4~7시.

▶주소: 3130 Wilshire Bl. #104

▶문의: (213)700-4208


안유회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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