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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택 매물부족은 집 안팔고 장기 거주 원인

LA 평균 거주기간 9.2년…10년 전의 두배
다른 집 값도 올라 집 팔려는 셀러 줄어
이사 감소로 주택 리모델링 사업은 호황

홈오너들이 집을 팔지 않고 장기간 거주하기 때문에 매물로 나온 인벤토리가 부족하다는 분석이 나오고 있다.

기존의 홈오너들이 집을 팔아야 새로운 리스팅이 생기는데 현재 살고 있는 집에서 이사를 가지 않아서 인벤토리가 수요를 따라가지 못한다는 것이다.

리스팅 물량이 빡빡해지는 데는 몇 가지 이유가 있다. 기본적으로 신규 주택 공급이 적거나 이사가는 것을 불편해 하는 노년층이 많아서 매물이 부족한 탓도 있다.

하지만 주류 부동산 업계서는 이사를 가려는 홈오너들이 점점 줄기 때문이라는 것에 더 비중을 두고 있다.



◇한 번 내집은 영원한 내집?

홈오너들이 집을 구입한 후 이사를 가기까지 걸리는 기간이 점점 길어지고 있다. 부동산 정보 분석 업체인 에이텀 자료에 따르면 지난 2분기에 LA카운티에서 집을 판 셀러들은 평균 9.2년을 거주했다. 오렌지 카운티는 10.3년을 살다가 집을 팔았다. 샌버나디노 카운티 주민은 9.2년 리버사이드 카운티는 8.8년을 살다가 집을 팔고 이사했다.

남가주 전체로는 평균 거주기간이 9.4년을 기록했는데 이 기간은 2008년의 4.6년에 비하면 거의 두 배나 늘어났고 2000년도의 5~6년 보다도 훨씬 길어졌다.

다렌 블룸퀴스트 에이텀 수석 부사장은 "남가주 홈오너들의 거주 기간이 늘어나면서 첫 주택 구입자들이 내 집을 마련할 수 있는 기회는 점점 멀어지는 실정"이라고 말했다.

홈오너들이 한 집에서 오래 거주하는 것은 남가주만의 일은 아니고 전국적으로도 비슷한 현상을 보이고 있다.

전국부동산중개인협회(NAR)의 로렌스 윤 수석 경제학자는 "최근에 집을 판 전국의 홈오너들의 평균 거주기간은 9~10년 수준으로 남가주와 별차이가 없다"고 설명했다. 전국 홈오너들의 거주기간은 통상적으로 6~7년 정도다.

동부의 보스턴은 10.9년 북가주의 샌프란시스코와 샌호세는 각각 9.9년과 9.7년을 거주하다가 집을 팔았다.

◇집을 팔아도 갈곳이 마땅치 않다

홈오너들이 집을 팔지 않고 가능한 장기간 거주하는 이유 중의 하나는 막상 집을 판다해도 이사갈 집이 마땅치 않다고 생각하기 때문이다. 집을 고를 만큼 충분한 매물이 없다는 것이다.

홈오너들은 집을 팔기 전에 이사갈 집을 찾는 것이 순서지만 이런 방법으로는 내 집을 팔기 위해서 오랜 기간 집을 보러다녀야 한다.

두번째는 전국적으로 집값이 많이 오른 상태라 현재 살고 있는 집 보다 페이먼트가 늘어날 가능성이 높다는 것도 이사를 막는 요인이라고 할 수 있다.

가구 소득이 증가했다면 모르지만 그렇지 않은 상황이라면 현재 보다 페이먼트가 증가하는 것에 대해 부담을 느낄 수밖에 없다.

세번째는 재산세 부담이다. 55세 이상의 홈오너는 주민발의안 60과 90에 의해 남가주에서 이사갈 때 현재의 재산세를 옮겨갈 수 있다.

하지만 55세 미만이라면 늘어나는 재산세를 감당하기 힘들게 된다.

현재 80만달러짜리 주택을 10년 전에 50만달러에 구입했다면 재산세는 약 6000달러 수준이다. 그런데 지금 살고 있는 집을 팔고 다시 80만달러짜리 집을 사서 이사 간다면 재산세는 8000달러로 껑충 뛴다.

또한 30년 고정 모기지 이자율도 지난 몇 년간 3%대 였으나 지금은 4%가까이 오른 상태여서 이런 요인도 다른 집을 사야하는 셀러에게는 부담으로 작용하고 있다.

LA 한인타운에 거주하는 50대 한인 이모씨는 "집을 팔고 싶어도 다른 집 역시 많이 올랐기 때문에 특별한 사유가 있어서 이사를 선택하지 않는 한 굳이 집을 팔 이유가 없다"고 말했다.

◇리모델링 사업 반사 이익

홈오너들이 집을 팔지 않는 대신 낡은 구조를 현대적으로 바꾸는 주택 리모델 사업이 호황을 누리고 있다.

남가주의 리모델링 관련 지출은 2010년 이후 서서히 증가하더니 2016년에는 38%나 늘어난 22억달러를 기록했다.

전국 최대의 건축자재 판매 체인인 홈디포의 지난해 매출은 전년대비 6%가 늘었고 순이익은 9.5%가 증가한 27억달러를 기록했다.

리모델링 사업이 바빠지면서 관련 업종에서 종사하는 기술자들한테 일을 맡기려면 몇달씩 기다려야 하는 상황도 발생하고 있다.

◇그래도 거래량은 늘어난다

홈오너들이 집을 팔지 않고 있지만 주택 거래량도 함께 줄어드는 것은 아니다.

가주 주택 판매는 2006년 이후 가장 높은 수준을 유지하고 있다. 주택 거래량은 연율 기준으로 40만채를 넘기고 있다. 집 팔기를 꺼려하는 홈오너들이 늘고 있지만 이사를 가야 할 사람들의 대부분은 주택을 적극적으로 팔려고 하기 때문이다.

에스크로와 주택 인스펙션 등 주류 부동산 업계는 사람을 더 많이 채용할 정도로 일이 바쁜 편이다.

부동산 전문가들은 "현재처럼 부동산 경기가 좋은 상황에서 인벤토리가 늘어나 준다면 지금보다 거래량은 더 많아 질 것"이라고 전하고 있다.


박원득 객원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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