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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지붕 다세대 늘자 주택 설계도 바뀌어

미국 전체 인구의 20%나 차지해
작은 주택 개조해 안전·편리성↑

라미라다에 거주하는 정인선(62)씨는 25년 동안 살던 주택을 팔고 향후 노인아파트나 작은 콘도로 이사할 계획을 하고 있었다. 하지만 아직 자녀 없이 전문직에서 바쁘게 일하고 있는 딸 부부가 함께 살고 싶다고 제안해 지난달부터 한 지붕 아래 두 세대가 살기 시작했다.

정씨는 딸 부부가 내던 렌트비를 줘서 경제적으로 도움이 되고 가족이 늘어나니 식사 때나 주말에 두 부부만 있을 때보다 훨씬 즐겁다고 말했다. 딸이 일을 계속할 수 있도록 손자손녀도 봐줄 계획이다.

자녀가 성장해 집을 떠나면 노부부가 주택을 팔고 아파트나 노인아파트로 이사를 했지만 최근 몇 년 전부터는 더 많은 세대가 함께 한 지붕 아래에서 살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퓨리서치센터가 최근 인구조사 자료를 분석한 결과에 따르면 2016년 두 세대 이상 성인 세대가 있는 가정 수는 미국 전체인구의 20%인 6400만 명으로 사상 최고를 기록했다.



보고서에 따르면 다세대가정은 거의 모든 인종 및 연령 그룹에서 증가하고 있는 추세다. 특히 아시아계와 히스패닉계 인구의 특정 증가가 큰 영향을 미치고 있다. 두 인종 모두 백인가정보다 문화와 관습의 영향으로 다세대 가정에서 살기를 좋아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아시아계 미국인의 29%가 다세대 가정에서 살고 있는 것에 비해 히스패닉계는 27% 흑인은 26% 백인은 16%였다.

연령별로 보면 밀레니얼 세대가 다세대가정에 살 가능성이 가장 높은 것으로 나타났다. 퓨리서치 분석에 따르면 25-29세의 33%가 부모와 한 가정에서 살고 있다. 보고서는 집에서 여전히 대학교에 다니고 있는 잠재적인 인구를 고려해 25세 이상을 성인으로 간주했다. 2009년에는 인구의 17%에 해당되는 약 5150만 명이 다세대가정에서 살았고 2014년에는 19%인 6060만 명이었다. 여성과 남성을 비교하면 여성이 21% 남성이 19%로 여성이 남성보다 다세대가정에서 더 많이 살고 있는 것으로 분석됐다.

더 많은 수의 노년층도 성인 자녀와 살기 시작했다. 55-64세 사이 24%는 자녀와 살고 있고 65세 이상의 21%는 자녀 혹은 성장한 손자나 손녀와 살고 있다고 분석했다.

이런 거주형태 변화에 따라 건축업계도 2개 매스터 베드룸 백야드 코티지(backyard cottages) 마더 인 로 스위트(mother-in-law suites) 등을 포함한 다세대 가정 증가에 따른 새로운 플로어 플랜을 준비하고 있다.

다세대가정의 증가로 기존 주택에서 노후를 보내기로 결정했다면 나이가 들었을 때를 대비해 안전한 환경으로 바꿔야 한다.

선트러스트은행의 주택개선 설문조사에 따르면 주택소유주의 14%가 에이징 인 플레이스(Aging in Place)를 개조하는 이유로 꼽았다. 에이징 인 플레이스는 살고 있던 집과 커뮤니티를 떠나지 않고 그곳에서 남은 삶을 보내는 것을 말한다. 35세에서 44세 사이 응답자 중 10%는 개조 이유로 나이를 먹으면서 집에 머물고 싶다고 답했다. 그렇다고 44-65세에 주택을 개인화된 보조 시설로 완전히 바꿀 필요는 없다. 특히 휴대폰을 사용하고 주택이 스마트홈으로 바꾼 상태라면 작은 업데이트만으로도 몸의 유연성 시력 및 체력이 떨어진 나이에도 주택에서 편하게 거주할 수 있다.

살고 있는 주택에서 나이들어도 삶을 지속할 수 있도록 돕기 위한 간단한 개조 프로젝트를 소개한다.

◆욕조·샤워실 미끄럼 방지 표면 추가

샤워실에서의 미끄러짐은 노년층의 건강을 위협하는 가장 위험한 사고 중 하나다. 가장 쉬운 해결방법은 욕조나 샤워부스 바닥에 코팅을 하거나 스틱 매트를 놓는 것이다. 이미 있다면 낡기 전 교체해야 한다.

◆매트·러그 고정

현관이나 복도의 계단같이 넘어질 가능성이 있는 장소에는 매트와 러그를 깔고 고정시켜야 한다. 의외로 매트와 러그가 움직이거나 발에 걸려 넘어지는 사고가 종종 일어난다. 넓은 러그도 모서리 밑에 3M 커맨드 스트립 같은 바닥 러그 고정 전용 테이프를 붙여 평평하게 유지해야 한다.

◆큰 변기로 교체

나이가 들수록 변기가 높아야 일어서고 앉기 편하고 힘이 덜 들어가며 넘어질 위험이 줄어든다. 주방 및 욕실용품 제조업체 콜러에 따르면 변기 표준 높이는 15-17인치로 더 높은 경우 17-18인치이다.

◆계단에 줄무늬 추가

노인층들이 가장 많이 다치는 계단에서 낙상을 방지하기 위해 계단 가장자리를 구별할 수 있도록 다양한 색상의 줄무늬를 추가한다. 계단의 가장자리에 따라 컬러테이프를 붙이면 된다. 나무계단인 경우에는 수직부분에 다른 색상의 페인트를 칠하면 디자인도 예쁘고 계단도 잘 구분할 수 있다.

◆그랩 바 설치

계단 난간 복도 샤워부스 변기 옆 등 집안 곳곳에 그랩바(grab bars)를 설치하면 걷거나 힘들 때 균형을 유지하는데 도움이 될 수 있다. 최근에는 수많은 주택관련 제품에 그랩바가 함께 들어가 있는 경우가 많다.

◆풀다운 손잡이

집안 전체 둥근 손잡이가 있다면 아래로 당겨 문을 여는 풀다운 손잡이로 교체한다. 관절염이 있거나 근력이 떨어진 경우 손에 무리를 주지 않는다. 주방이나 욕실 또한 돌리는 대신 위아래로 레버를 움직이는 수도꼭지로 교체한다.

◆물건 조이기

그랩바 서랍 손잡이 등 주택 안 나사와 못이 있는 물건을 수시로 조여 두는 것이 좋다. 이런 작은 것을 점검하면 부상위험을 줄일 수 있다.


이은영 객원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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