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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5세 이하 주택 구매 43%가 부모 도움"

리걸 앤 제너럴, 2018 통계 발표

지난해 35세 이하 주택 구매자의 43%가 부모의 도움을 받은 것으로 나타났다. 지역별로 보면 서부지역이 전체의 27%를 차지해 가장 많았다.

지난해 35세 이하 주택 구매자의 43%가 부모의 도움을 받은 것으로 나타났다. 지역별로 보면 서부지역이 전체의 27%를 차지해 가장 많았다.

모두 470억 달러 지원 120만 채 구매
'엄마 아빠 은행' 7번째 모기지 렌더


주택 시장에서 자녀의 내 집 마련에 부모가 도움을 주는 이른바 '엄마아빠 은행' 비중이 커졌다.

영국 금융서비스회사 리걸 앤 제너럴이 지난달 27일 발표한 2018년 통계에 따르면 미국에서 거래된 주택 다섯 채 가운데 한 채는 부모의 재정 지원이 있었다. 35세 이하 주택 구매자 가운데 부모의 도움을 받은 이들은 43%나 됐으며 부모가 자녀들에게 주거나 빌려준 주택 구매 자금은 모두 470억 달러였다. 이런 방식으로 구매한 주택은 120만 채였으며 이들 주택의 전체 가치는 3170억 달러였다. 부모의 평균 지원액은 3만9000달러였다. 리걸 앤 제너럴은 보고서에서 "비즈니스로 생각하면 엄마아빠 은행은 미국에서 7번째로 큰 모기지 렌더가 될 것이다"라고 평가했다.

첫 주택 구매자에게 가장 큰 장벽은 다운페이에 필요한 목돈 마련이다. 최근엔 특히 렌트비가 크게 올랐기 때문에 많은 세입자들이 매달 내는 모기지 지불 능력이 있다. 대신 세입자들이 느끼는 가장 큰 주택 구매 장벽은 다운페이다. 집값의 20%에 이르는 다운페이는 큰 부담이 아닐 수 없다. 엄마아빠 은행은 이 문제를 해결하는 비전통적인 방법이 된 것이다.



일부 지역의 경우 현금 구매자와 경쟁해야 하는 점도 주택 구매자에게는 적지 않은 부담이다. 현금 구매자는 모기지 승인을 받지 않아도 되기 때문이다. 특히 현금을 앞세운 기업형 임대주택 사업자가 집을 사 렌트용으로 전환하면서 최근의 매물 부족 현상의 원인이 되고 있다. 현금 구매자와 경쟁은 부모에게 주택 구매 자금을 의존하는 경향이 나타난 원인의 하나다. 리걸 앤 제너럴은 여기에 집값 상승까지 겹치면서 부모가 주택 구매의 중요한 자금원이 됐다고 분석했다.

부모의 지원을 받은 이들을 지역적으로 보면 서부지역이 전체의 27%를 차지했다. 집값이 가장 비싼 지역임을 보여주는 수치다. 부모의 지원은 장년층에서도 나타났다. 55세 이상 주택 구매자 가운데 부모의 도움을 받은 이들은 6%였고 부모의 도움을 기대한다고 응답한 이들은 12%나 됐다. 나이에 상관없이 전국의 주택 보유자 전체를 대상으로 한 항목에서는 20%가 집을 살 때 가족과 친구의 도움을 받았다고 응답했다.

통계 중에는 부모 세대의 고민이 엿보이는 부분이 있다. 성인 자녀의 내 집 마련을 도와준 부모 중 15%는 이를 위해 생활 수준을 낮췄다고 대답해 여유 있는 부모만 은행 역할을 하는 것이 아님을 보여줬다.

이번 조사에서 부모가 자녀 대학 학비로 쓴 돈은 4만1000달러로 나타나 부모가 느끼는 부담을 드러냈다.

학자금 빚이 주택 구매에 걸림돌이 된다는 것도 통계로 나타났다. 대학 학자금 빚이 없는 이들 가운데 주택 보유자는 51%였으나 반대의 경우는 39%에 불과했다.

리걸 앤 제너럴의 니겔 윌슨 최고경영자는 "많은, 어쩌면 대부분의 청년에게 주변의 도움 없이 집을 사는 것은 갈수록 이루기 힘든 목표가 되고 있다"면서 "35세 이하의 잠재적 주택 구매자 가운데 절반을 넘는 51%가 부모나 친구의 도움을 기대한다고 밝힌 것은 여러 면에서 우려된다"고 밝혔다. 누군가의 도움이 없으면 집을 살 수 없다고 생각하는 이들이 절반을 넘은 것이다.

이번 조사에서 자녀의 주택 구매에 재정적으로 도움을 준 부모의 절반 이상도 젊은 세대가 집을 마련하는 것이 이전 세대보다 어려워졌다고 생각했다.

이들 중 75%는 젊은 세대의 내 집 마련 어려움의 원인으로 집값 상승을 꼽았다. 64%는 소득이 생활비 상승을 따라가는 못하는 현실을, 49%는 렌트비 상승을 꼽았다. 하지만 이런 현상은 사회적 격차와 세대 간 격차를 더 강화하는 부정적인 결과를 낳는 측면도 있다는 분석이 나왔다. 부모 6명 중 1명은 성인 자녀의 렌트비와 식료품비를 지원한다는 통계에서 보듯 부모 세대의 경제력이 자녀 세대의 경제력으로 이어지면서 나타나는 현상이다.

리걸 앤 제너럴의 존 갓프리 기업담당 국장은 "엄마아빠 은행은 자산을 자녀에게 전달하는 기능을 하지만 그것도 있는 집에서나 가능하다. 결국 세대를 넘어 불균형이 커지는 것이다. 자립하거나 자신의 힘으로 성공하는 것이 훨씬 더 어렵다는 것을 보여준다."





지난해 35세 이하 주택 구매자의 43%가 부모의 도움을 받은 것으로 나타났다. 지역별로 보면 서부지역이 전체의 27%를 차지해 가장 많았다.


안유회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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