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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난한 이웃과 함께 살겠습니다" 종신서원하는 임성욱 수사

8일 오전 11시 성삼 성당

작은 형제회의 임성욱 수사(31·제노·사진)가 오는 8일 오전 11시에 성삼한인성당(1230 N. San Fernando Rd. LA, CA 90065)에서 종신서원식을 갖는다. 종신서원식은 가톨릭의 수사나 수녀들이 일정기간의 양성기간을 거쳐 일생을 수도자로서 살아갈 것을 하느님과 약속하는 가톨릭 종교예절이다. 청원, 수련, 유기 서원의 8년간 양성기간을 끝내고 종신서원을 하는 임 수사와 이메일 인터뷰를 했다.

-먼저, 축하드린다. 지금 살고 있는 작은 형제회 수도회는 어디에 있나.

"북가주 오크랜드에 있다. 프란치스코회로 사람들에게 더 잘 알려진 범세계적인 수도회로 각 지역을 관구로 사목하고 있다. (참고로 전세계 101개 관구다.) 내가 있는 곳은 미 서부지역에 있는 세인트바버러 관구에 속한다. 지금 이곳에는 12명의 수사와 수련생 14명이 함께 살고 있다."

-종신서원식은 수도원에서 하는 걸로 알고 있다.



"나의 본당이 성삼성당인 점을 수도원에서 배려해 주셨다. 이날 우리 관구 소속 수사님들이 모두 내려오셔서 한인 신자들과 함께 종신서원식을 갖게 되어 너무 감사하고 또 기쁘다. 저를 기억하는 많은 분들과 함께할 수 있음에 감사한다."

-1.5세로 알고 있다.

"중학교를 한국에서 마치고 가족과 미국에 이민와서 글렌데일에 있는 후버고등학교를 졸업했다. 부모님과 남동생이 하나 있다. 입회는 2010년에 했다."

-입회 동기는 무엇인가.

"한 신부님의 미소 때문이었다. 고등학교 때 성삼성당에서 복사(alterboy)를 섰는데 이때 초빙되어 오신 신부님이 비닐봉투에서 수도복을 꺼낼 때 '이분은 정말 가난하게 사시는구나' 감동했다. 무엇보다 그분의 순수하고, 자유롭고 무엇보다 진실함이 전해지는 미소를 보고 '50대 남자가 어떻게 저런 미소를 지을 수 있을까'하는 놀라움과 나도 저런 미소를 갖고 싶다고 생각했다. 그분은 한국 작은 형제회 소속의 김형수 신부님이시다."

-수도회의 영성이 가난인가.

"우리가 잘 알고 있는 성인 프란치스코가 설립한(1209년) 수도회로 '예수님의 육화와 십자가 사건을 기초로 한 가난의 영성'을 따르고 있다. 스스로 가난한 이가 되어 가난하고 핍박받는 이들과 더불어 사는 것이 우리 수도자들이 따르는 영성이다. 성소자들에게 홈리스 셸터나 빈민식당에서 먼저 봉사해보도록 적극 권하는 이유이기도 하다."

-지금 맡고 있는 일이 성소담당이라 들었다. 성소가 있는지 어떻게 알 수 있나.

"성소(vocationㆍ하느님의 부르심)가 있는지 처음부터 아는 사람은 없다고 본다. 나의 경우도 마찬가지였다. 처음엔 가난이라는 수도회 영성이 마음에 들어 한번 살아보자는 가벼운 생각에서 일 년 정도 성소 모임에 나갔고, 성소담당 신부님으로부터 '한번 살아보지 않겠냐'는 권유에도 가벼운 마음으로 입회했다. 살아가면서 점점 수도회 영성에 빠져들게 되었고, 같이 살고 있는 수사님들을 좋아하게 되었다. 일단 마음이 끌리면 너무 심각하게 생각하지 말고 부담없이 찾아가는 것이 좋다고 생각한다. 선배 수사님들의 말씀처럼 성소는 '가면서 찾아가는 여정'이다."

-종신서원 때 삶의 목표로 성경구절을 택한다고 들었다.

"하느님의 말씀으로 살겠다고 약속하는 것이 종신서원이다. 그래서 성경 중에 하나를 선택하는데 나는 '여러분이 하는 모든 일이 사랑으로 이루어지게 하소서(고린토전서 16:14)'이다. 내가 예수님을 따르는 이유는 결국 예수님처럼 사랑하기 위해서다. 부디 앞으로 하는 모든 일들이 내 안에서 사랑으로부터 시작되기를 원하는 간절한 바람이다. 이렇게 살도록 많은 기도 부탁드린다."


김인순 객원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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