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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포커스]'무역전쟁' 한인 원단업계에도 불똥

중국산 2000억불 추가 관세
원단도 포함 가격 급등 우려
봉제업계에도 파장 미칠 듯

LA 자바시장의 한인 원단업계와 봉제업계가 술렁이고 있다. 가뜩이나 패션경기도 안 좋은데, 난데없이 추가관세까지 물어야 할 판이라 사업체 운영을 지속할 수 있을지 근심이 크다. 중국과의 무역전쟁이 심화하면서 우려하던 일이긴 하지만, 막상 중국산 원단까지 무역전쟁의 포화 속으로 끌려들어 가고 보니, 막막하다는 반응이다.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은 중국산 수입품 2000억 달러 규모에 25% 추가관세를 부과하는 2라운드 무역전쟁을 예고했다. 이번 관세부과 품목에는 원단도 포함됐다. 아직까지 2라운 무역전쟁이 정확히 언제, 어떻게 시행될지는 불투명하다. 공청회에서는 많은 기업이 추가 관세부과에 부정적 의견을 피력했다. 또, 2000억 달러를 한꺼번에 부과하기보다는 충격을 줄이기 위해 몇 차례 나눠서 하는 것도 방법이라는 제안도 있었다.

하지만, 지난주 트럼프 대통령은 오는 6일 공청회 결과가 제출되면 곧바로 시행할 방침을 공표한 터라, 다음 주말께부터는 원단업계도 직격탄을 맞을 수 있다.

원단업계에서는 "기존의 수입산 원단에 부과되는 10~15%의 관세에 25%가 추가된다면, 야드당 평균 40센트는 더 받아야 한다. 그렇게 되면 가격 문제로 매뉴팩처들은 중국산을 구매하려 하지 않을 것이다. 사업을 하지 말라는 말과 똑같다"고 걱정한다.



자바시장 한인 원단업체들은 대부분이 수입업체다. 한국산도 수입하지만 가격 면에서 중국산이 30~40% 싸기 때문에 그동안 중국과의 거래가 많았다. 업체별로 차이는 있지만 중국산 원단을 수입하는 비중이 50%에서 많게는 70~80%까지는 된다는 게 한인섬유협회 관계자의 설명이다.

한인섬유협회 베니 김 회장은 "걱정이 많다. 관세가 과연 40%까지 갈지, 아니면 10%만 추가돼 25%에서 그칠지에 대한 의견도 엇갈린다. 시행일자도 꼭 다음주가 된다고 확정된 게 없다. 그래서 더욱, 근심이 커지는 지도 모르겠다"고 말했다. 원단업체 BNA 텍스타일을 운영하고 있는 김 회장은 "물론, 수입 원단업자들에게 조건은 똑같다. 가격이 다 같이 오를 것이기 때문이다. 그러나 당장, 비즈니스 운영비가 늘어나기 때문에 영세업자일수록 살아남기는 더욱 어렵게 됐다"며 "시행 초기 한두 달은 그야말로 우왕좌왕할 것 같다. 이후로는 수입선을 한국 등 타국으로 바꾸는 방안들을 찾지 않겠는가"라고 덧붙였다. 김 회장은 오랫동안 거래해 온 회사를 바꿔 새로운 곳을 찾는다는 것도 만만치는 않은 일이 될 것이라고 말했다.

원단만 놓고 본다면 그동안 중국의 저가공세에 밀려 고전하던 한국 원단업계에는 좋을 수 있다. 한국산 원단이 가격 경쟁력을 확보하게 되면 좋은 질을 앞세워 시장을 확대할 수도 있을 것이란 해석도 있다.

앤드루 서 관세사는 "추가 관세정책으로 원단에 붙게 될 세율은 최대 40%가 될 수 있다. 애초 10%만 추가될 것이란 얘기가 있었기 때문에 25%가 맥시멈이라고 헷갈릴 수도 있다. 고율 관세라 아무래도 중국산 원단 수입 자체가 줄어들 수 있다. 관세 업무까지 줄어들 수 있다"고 우려했다.

중국산 원단에 추가되는 관세 여파는 원단업계에만 국한하지 않는다. 산업 자체가 기로에 서 있는 봉제업계의 우려도 만만치 않다. 매뉴팩처들이 원단 배송지를 아예 해외로 바꾸게 되면 그나마 있던 일감마저 모두 빼앗기는 꼴이 되기 때문이다.

한인봉제협회 이정수 전 회장은 "인건비 상승에 노동법 단속 등으로 이미 많은 봉제공장들이 문을 닫았다. 또, 멕시코나 과테말라 등지로 공장을 이전하기도 했다. 그나마, 기술적인 면이나 납기일에 강점이 있어 LA공장들이 버티고 있는데, 관세문제로 더 많은 원단이 해외로 배달되고 현지에서 옷을 만들게 된다면 LA에서는 배겨날 재주가 없을 것"이라며 안타까워 했다. 원단·봉제업계와 달리, 의류는 트럼프 관세 폼목에서 빠져 있다.


김문호 기자 kim.moonho@koreadaily.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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