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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비규환 사건 현장] "연막탄 터진 직후 총성…사방이 피바다"

도피하는 사람들 뒷문 몰려
의자로 창문깨고 탈출 시도
라스베이거스 생존자도 참석
사망 경관 현장 출동 전 통화
아내에게 "사랑해. 전화할게"


총격 당시 바에는 '칼리지 컨트리 음악 축제(College Country Night)'가 열리고 있어서 인근 대학교에 재학 중인 수백 명의 대학생이 있었던 것으로 알려졌다. 사망자 중 다수도 대학생인 것으로 전해졌다.

총격이 시작되자 사건 현장을 그야말로 아비규환이었다. 당시 목격자들의 증언에 따르면 사람들은 소리를 지르며 도망치기 시작했고 일부는 창고나 화장실에 숨었다. 뒷문쪽에는 도망치려는 사람들이 몰렸고 일부는 의자로 창문을 깨고 탈출을 시도했다.

한 언론매체에 따르면 당시 술집을 나서던 목격자는 "한 남자가 걸어들어오더니 연막탄을 던진 뒤 총을 난사하기 시작했다"며 "곧 사방이 피바다가 됐다"고 증언했다. 용의자는 당시 검은색 옷을 입고 검은 마스크로 얼굴을 가렸다고 목격자들은 진술했다.



사건 현장에 친구의 생일파티를 위해 바에 들렀던 테일러 휘틀러(19)는 "춤을 추러 친구와 무대에 올라간 순간 폭죽이 터진 줄 알았는데 알고 보니 총성이었다"고 전했다.

그는 "총격 직후 피신하는 사람들로 뒷문은 아수라장이됐다"며 "용의자가 총을 재장전하기 위해 총격이 잠시 멈춘 동안 몇 명의 남성들이 창문을 부수고 사람들을 대피시켰다"고 말했다. 창문을 통해 대피한 휘티어 뒤로 두 번째 총격이 들렸다고 그는 진술했다.

이번 사건의 생존자 중에는 지난해 10월 라스베이거스 총격 사건의 생존자들도 있었던 것으로 확인됐다. 지난해 58명의 목숨을 앗아간 라스베이거스 루트91 하베스트 공연장 총격 사건은 미국 최악의 총격 사건으로 꼽힌다.

당시 생존자였던 니콜라스 챔피언도 이날 사건 현장에 있었다. 그는 CBS뉴스를 통해 "1년여 만에 이런일을 두 번이나 겪게 됐다"며 놀란 가슴을 쓸어내렸다. 그는 "당시 함께한 일행 중 일부가 같이 있었다. 운 좋게 우리는 두 번 모두 살아남았다"고 말했다.

라스베이거스 총격전 당시 약혼자와 함께 목숨을 건진 케이티 레이(25)도 이번 사건에서 또 한번 무사히 구조됐다고 전했다.

이날 사건으로 벤투라카운티셰리프국 론 헬러스(54·작은 사진) 요원과 함께 용의자를 포함한 13명이 사망했다.

사망한 론 헬러스 경관은 당시 사건 현장으로 진입을 시도하다 총격을 당해 사망했다. 그는 29년차 경찰로 내년에 은퇴를 앞두고 있었던 것으로 전해졌다. 당시 헬러스 경관은 사건 현장에 도착하기 전 아내에게 전화해 "곧 현장에 출동해야돼. 사랑해. 나중에 또 전화할게"라는 말을 남긴 것으로 전해져 안타까움을 샀다.

현재까지 신원이 확인된 사망자는 엘레이나 허슬리(18), 코디 코프먼(22), 저스틴 믹(23)으로 대부분 대학생 혹은 최근 졸업생으로 밝혀졌다.

이번 사건의 용의자 이언 데이비드 롱(28)은 술집 안에서 숨진 채 발견됐다.

그는 총기를 난사한 보더라인 그릴 & 바에서 약 5마일 떨어진 주택가에서 어머니와 함께 거주해온 것으로 밝혀졌다.

NBC 뉴스에 따르면 그의 이웃 주민이었던 톰 핸슨은 지난 4월 롱의 집안에서 뭔가 부수는 듯한 소리가 들려 경찰에 신고한 적이 있다고 밝혔다. 그는 "당시 물건을 집어 던지고 고함치는 소리가 들렸다"고 당시 상황을 진술했다.

당시 출동한 경찰관은 그가 흥분한 상태였지만 구금할 상황은 아니었다고 말했다.

AP통신은 당시 경찰관의 말을 인용해 "전쟁 경험으로 인한 '외상 후 스트레스 증후군(PTSD)'을 앓던 것으로 보인다"고 전했다.

지난 2012년 해병대 복무 당시 롱의 룸메이트였던 블레이크 윈넷(35)은 한 매체와의 인터뷰에서 "그는 항상 방문을 잠그고 혼자 있었다. 좀 이상하다고 생각했다"며 "폭력적이진 않았지만 좋은 성격은 아니었다"고 전했다. 그는 사건 현장인 술집도 당시 롱과 함께 가본 적이 있다고 밝혔다.

총격범 롱에게 정신적 문제가 있는지는 확인되지 않았다. 현재 경찰의 롱의 범행동기에 대해 수사 중이다.


장수아 인턴기자 jang.suah@koreadaily.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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