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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재수생' 5년전 좌절을 이겨냈다

김광현 STL 카디널스 정식 입단
2014년 포스팅 때 굴욕 이겨내
"선발이든 구원이든 열심히"

5년 전이다. 김광현(31)이 당당하게 도전장을 냈다. 메이저리그에 포스팅 시스템(비공개경쟁입찰) 공시를 신청한 것이다.

믿는 구석이 있었다. 2년전 류현진(32)의 케이스다. 그 때는 다저스가 2000만 달러가 넘는 금액으로 입찰했다. 둘은 KBO(한국) 리그 시절 라이벌 관계였다. 그만큼 비슷한 급의 대우를 예상했다. 하지만 턱도 없었다. 최고 응찰액은 불과 200만 달러(샌디에이고)였다. 류현진의 1/10도 안되는 액수였다.

그 정도라면 계약을 한다해도 메이저리그를 장담하기 어렵다. 마이너리그를 전전하다가 용도 폐기될 가능성도 컸다. 결국 꿈을 접어야했다.

이후는 절치부심, 와신상담의 과정이었다. 팔꿈치 수술도 겪었다. 정확히 5년 뒤. 다시 품 속에 간직했던 뜻을 폈다. 미국행이라는 꿈이다.



해결해야 할 문제가 있었다. 소속팀(SK)과의 계약 관계였다. 읍소가 통했다. SK는 대승적인 차원에서 허락했다. 그리고 두번째 포스팅 공시가 이뤄진 2주 뒤. 응답을 받았다. 서둘러 인천 공항으로 달려갔다. 행선지는 미주리주 세인트루이스였다.

17일 오후, 카디널스의 클럽 하우스에 들어섰다. 비시즌이지만 기자들 여럿이 모여들었다. 2년간 800만 달러의 조건이 발표됐다. 존 모델리악 사장은 김광현을 "KK"라고 불렀다. 삼진을 뜻하는 이니셜이어서 어울리는 것 같다. 33번이 달린 유니폼을 입혀줬다.

다음은 온라인으로 중계된 입단식 인터뷰를 정리한 내용이다.

- 메이저리그 소감은.

무척 기대되고 떨린다. 2020시즌이 나에게 매우 중요한 시즌이 될 것이다. 매우 설렌다.

- 선발과 구원 중 어느 것이 좋은가.

선발이 되는 것이 최고 시나리오다. 그러나 팀에서 필요한 선수가 되는 것이 첫 번째다. 선발이든 구원이든 팀에서 정해준 역할에 최선을 다하는 것이 목표다. (모젤리악 사장은 김광현은 선발도 되고 구원도 될 수 있다고 말했다.)

- 다른 팀 많은데 왜 세인트루이스를 선택했는가.

어릴 때부터 야구를 몰랐던 사람들도 세인트루이스는 아는 명문 팀이다. 내셔널리그 최고 명문팀이라 선택했다. 이 팀에서 뛰게 돼 영광이다.

- 오승환 선수가 따로 조언을 해 줬나.

여러 팀에서 뛰어봤는데 세인트루이스가 제일 좋은 팀이었다고 얘기해줬다. 세인트루이스의 룰이라든가 팀에 대해 다시 물어볼 것이다.

- 류현진이 메이저리그 성공했다. 그것에 영감을 얻거나 용기를 얻었는가.

한국인 투수로서 박찬호 선배 다음에 류현진 선배를 보면서 항상 꿈을 키워왔다. 마운드 설 수 있는 것이 영광이다. 내가 도전할 수 있어서 뜻깊다. 나도 할 수 있다고 생각한다.

- 세인트루이스 첫 여행인데, 어떤 점이 제일 인상깊고 야구에서 어떤 점이 중요하다고 생각하는가.

도시가 깨끗하고 깔끔하고 야구장은 웅장하다.

- 슬라이더는 어떻게 사용하는가.

슬라이더는 어렸을 때부터 던져왔다. 위닝샷, 카운트볼 모두 사용할 수 있다.

- 마지막으로 한 마디.

여기까지 오는데 한국에 있던 소속팀의 허락이 없었으면 불가능했다. 세인트루이스가 환영해줘서 고맙다.


백종인 기자 paik.jongin@koreadaily.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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