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EU도 적이라는 트럼프 … 미국 없이 살 수 없는 EU

푸틴 대통령과 회담 앞두고
"EU는 통상에서 우리의 적"
이란 제재 면제 요청도 거부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이 2차 세계대전 이후 70년 가량 가장 가까운 우방으로 꼽혀온 유럽 국가들을 '적'으로 표현했다.

미국 정부는 핵합의 탈퇴 이후 대이란 제재 대상에서 자국 기업을 빼달라는 유럽연합(EU)의 요청도 거부했다. 미국의 이해를 외교의 최우선에 두는 '트럼프 코드'가 전후 국제 질서를 뒤흔들면서 EU 등이 대응책 마련에 부심 중이다.

트럼프 대통령의 노선을 명확하게 보여주는 언급은 16일 핀란드에서 열린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과의 정상회담을 앞두고 나왔다. 트럼프 대통령은 CBS방송 인터뷰에서 '미국의 최대 적이 누구냐'는 질문에 EU를 가장 먼저 언급했다.

그는 "우리는 많은 적이 있다. 여러분은 EU에 대해 (적이라고) 생각하지 않겠지만, 통상에서 우리에게 하는 것을 보면 EU는 적이다"고 말했다. 이어 "나는 이들 국가를 좋아하지만, 통상 관점에서 그들은 정말 우리를 이용해왔으며 많은 그런 국가들이 북대서양조약기구(나토)에 속해 있다. 그들은 (방위비) 분담금도 내지 않았다"고 덧붙였다.



블룸버그통신은 "여러 세대에 걸쳐 미국의 가장 가깝고 중요한 동맹으로 여겨져 온 국가들을 묘사하는데 트럼프 대통령은 적대자나 반대자와 동의어를 썼다"며 "유럽 국가들에 대한 뚜렷한 태도 변화"라고 보도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이어 "러시아는 어떤 점에서는 적이다. 중국은 경제적으로 적이고, 확실히 그들은 적이다"고 덧붙였다.

트럼프 대통령은 "그들이 나쁘다는 의미는 아니고, 경쟁적이라는 것을 의미한다"고 설명했다. 동맹 여부와 상관 없이 '미국 우선주의'에 부합하느냐를 기준으로 상대 국가를 바라보고 있는 것이다.

대표 사례가 나토다. 트럼프의 요구는 유럽 국가들의 경제 복구가 급했던 전후와 달리 지금은 유럽 국가들이 "안보 무임승차"를 중단해야 할 시점이라는 주장이다. 영국 방문 도중 언론 인터뷰에서 테리사 메이 총리의 '소프트 브렉시트' 방침을 대놓고 비판해 '내정 간섭' 논란을 일으킨 트럼프 대통령은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에 대해선 "좋은 협상가"라며 칭찬 세례를 연발했다.

시사 주간지 타임은 "협상만을 염두에 두는 트럼프 대통령에겐 동맹도 적도 없고 '경쟁자'만 있다"고 분석했다.

트럼프 코드가 명확해지면서 무역 갈등은 격화하고 있다. 도날트 투스크 EU 정상회의 상임의장은 "과거 소련의 영향권에 있다가 서방 민주주의를 향해 나온 동유럽 국가들은 미국의 안보 우산이 흔들리면서 러시아로부터 안보 위협에 처할 수 있다"고 우려했다.

하지만 미국의 강력한 영향력을 고려해 등을 질 수 없다는 데 EU 등 우방의 고민이 있다.

이미 일부 대형 기업들이 제재를 피해 이란에서 사업을 철수하고 있는 것처럼 세계 최대 규모인 미국 시장을 포기할 유럽 기업은 나오기 어렵다.

지그마어 가브리엘 전 독일 외무장관은 "우리는 트럼프 대통령과 잘 지낼 수는 없지만, 미국 없이 살아갈 수도 없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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