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한’ 최초 폭로 의사 감염사
‘유언비어 전파’로 처벌받아
진상은폐에 저항한 상징 인물
앞서 신경보, 중국신문사 등 중국 매체들은 이날 일제히 우한시중심병원 의사 리원량이 전날 밤 병원에서 폐렴 증세로 숨을 거뒀다고 보도했다.
리원량은 환자를 돌보다가 지난달 10일부터 기침과 발열 등 증세를 보여 입원했다. 최근 폐렴으로 상태가 악화돼 중환자실에서 치료를 받던 중이었다.
그는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발생 초기 이 사실을 은폐·축소하려던 중국 당국의 어두운 모습을 드러낸 상징적인 인물로 평가된다.
그는 작년 12월 30일 사스 확진 환자 7명이 발생했다는 병원 문건을 얻게 됐다.
리원량은 그날 동창인 의사 7명이 같이 있는 사회관계망서비스(SNS) 단체 대화방에서 화난수산물도매시장에서 사스 확진 환자들이 발생했다는 글을 올렸고, 이후 이 사실은 인터넷에 급속히 전파돼 세상에 알려지게 됐다. 이후 공안은 리원량과 다른 의사 친구들을 데리고 가 이들이 유언비어를 퍼뜨려 사회 질서를 해쳤다면서 ‘훈계서’를 받았다.
훈계서는 조사자가 위법 사실을 인정하고 반성한다는 내용이 담긴 문건이다.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사태로 중국 정부의 부실했던 초기 대응에 관한 비판이 커진 가운데 중국에서는 새로운 질병을 세상에 알리는 데 결정적인 역할을 한 리원량의 재평가 요구가 높았다. 대중들은 그를 의로운 ‘내부 고발자’로 높이 평가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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