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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데스크 칼럼] 미국의 고민, 미국의 선택

박종원 / 부국장
박종원 / 부국장 

[뉴욕 중앙일보] 발행 2018/08/28 미주판 14면 기사입력 2018/08/27 16:28

오래 전에 아이들을 키우다 좀 황당했던 적이 있다. 사는 동네의 인종분포가 어떤지는 자세히 모르겠지만 9월에 학기가 시작한지 얼마 되지도 않았는데 특정 종교의 명절이라고 애들이 학교를 쉬는 것이었다.

나도 어릴 때 공부를 잘한 것도 아니고, 학교 빼 먹은 적도 여러 번이라 뭐라 못했지만 애들 잘됐으면 하는 게 부모 마음이라 학교 안가고 집에 있는 모습을 보고 좀 기분이 안 좋았던 기억이다. 알고 보니 지역 주민들의 인종분포와 함께 학교 선생들 중에 특정 인종교사들이 많아 그 날은 아예 학교에 나오지 않기 때문에 어쩔 수 없이 휴교를 해왔던 것을 알았다.

그러나 이제는 뉴저지 타운 곳곳에서 미국의 주류사회 주민들이 화가 나고 고민하는 일이 생기고 있다.

저지시티의 경우 이슬람교를 믿는 주민들 수가 늘어나면서 지난 2016년부터 무슬림 종교 명절을 휴일로 정했다. 다른 종교를 갖고 있는 주민들 입장에서는 받아들이기 어렵지만 무슬림 주민 수가 늘어나면서 목소리가 커지는 것을 막지 못했다.

그러나 이처럼 기독교와 유대교 외의 종교를 믿는 주민 수가 늘어나면서 크리스마스와 욤키퍼, 로시 하샤나 등 외에도 이슬람교와 힌두교 명절을 휴일로 채택하는 타운이 최소 13개 이상으로 늘었다.

그렇다면 한인들은 어떨까? 한인들이 많이 거주하는 뉴저지주 버겐카운티 일부 타운에서 한인들이 자치단체나 학군에 우리들 명절을 휴일로 정해달라고 요구하면 과연 휴일 제정이 이뤄질 수 있을까?

그리고 우리는 어떤 명절을 학군에서 휴일로 제정해 달라고 요구할 것인가? 중국계 주민들과 겹쳐 있는 설? 풍성한 수확을 하늘과 조상들에게 감사를 드리는 추석? 하늘이 열리면서 우리 민족과 역사가 출발한 개천절?

지방자치단체나 학군에서 정하는 명절은 이제 인구학적 변화에 따라 과거 기독교와 유대교 중심에서 해당 지역 주민들의 종교를 반영하면서 다양화되고 있다. 주민들이 휴일을 선택하는 것이다. 미국의 고민이자 변화이지만 결과적으로 주민들의 선택이 미국의 선택이 되는 셈으로 움직이고 있는 것이다.

그렇다면 과연 한인들이 많이 살고 있는 일부 타운에서 우리는 어떤 날이 우리에게 가장 중요한 의미가 있다고 해서 휴일로 제정해 달라고 요구할 것인가.

한인들의 경우 기독교를 믿는 사람들이 많아 이미 기독교 명절은 휴일로 채택돼 있기에 추석이나 개천절을 우리 명절로 주장해 휴일로 제정하면 어떨까 하는 생각이다. 주위를 자세히 돌아보면 자신의 역사와 전통을 사랑하고 조상을 잘 모시는 민족이 잘되는 것이 명확하기에 하는 제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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