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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가 있는 아침] 베트남 -비스와바 쉼보르스카(1923~2012)

이영광 / 시인·고려대 문예창작과 교수
이영광 / 시인·고려대 문예창작과 교수 

[뉴욕 중앙일보] 발행 2018/08/28 미주판 15면 기사입력 2018/08/27 16:33

여인이여, 그대 이름은 무엇이냐? -몰라요.

어디서 태어났으며, 어디 출신인가? -몰라요.

(…)



우리가 당신에게 절대로 해로운 짓을 하지 않으리라는 것을 아는가? -몰라요.

당신은 누구 편이지? -몰라요.

지금은 전쟁 중이므로 어느 편이든 선택해야만 한다. -몰라요.

당신의 마을은 아직 존재하는가? -몰라요.

이 아이들이 당신 아이들인가? -네, 맞아요.




총구의 신문에 베트남 '여인=어머니'가 답한다. 몰라요, 나는 다 몰라요. 그러나 죽음의 공포도 아이들을 모른다고 답하게 할 수는 없다. 그녀는 우선 자식과 한 몸인 모성의 화신이다. 그리고 무엇보다도, 자식 말고는 다 빼앗긴 폭력의 희생자다. 총구가 불을 뿜으면 여성, 어머니, 인간, 이 셋이 한꺼번에 쓰러질 것이다. 그러므로 그녀는 쓰러지지 않을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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