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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아침에] 백두산 관광

문재인 대통령이 북한 방문길에 일부 일행을 대동하여 백두산 등반을 하고 돌아와서 숨 돌릴 사이도 없이 중재자임을 자처하며 방미하여 유엔총회에서 연설을 하고 귀국하였다. 그의 외교치적은 시간이 지나면 평가가 곧 내려 질 것이다.

한국의 경제정책은 문재인 정부의 서투른 시행착오로 학자, 지식인, 야당으로부터 질타를 받아 지지도가 하락하다가 이번 북한 방문으로 지지도가 다시 10%쯤 상승하였다니 대통령의 웃음이 얼굴에 또다시 번지게 되었다.

앞뒤도 재보지 않고 원전폐쇄를 고집하다 U턴하여 국내외적으로 막대한 국가적 경제손실을 보았고, 아르헨티나처럼 공무원을 늘려 실업자를 구제한 정책은 우리 같은 서민이 보아도 무모한 선심을 쓰고 있다.

인간만사(人間萬事)에 공과(功過)가 있기 마련이다. 현 문재인 정권의 실정(失政)은 공 보다 과가 많은 것 같다. 더구나 주사파가 청와대를 차지하고 한국의 국정을 좌지우지한다는 일부 언론을 보고 있노라면 60년대, 70년대를 한국의 반공(反共)사상 시대에서 살다 온 해외 교민의 정서에는 소름 끼치는 현실이 아닐 수 없다.



금년 9월 남북 정상 합의서에 남측이 북방한계선, DMZ 내 GP감축, 전술 정찰기 활동 제약 등 대한민국 방어에 필요한 전략적 전술적 손해를 알고도 서명한 처사에 두고두고 비난을 받을 만 하다. 그러나 미국의 대중국 정책에 지장이 온다면 미국은 이를 허용치 않으리라는 전망이 우세하여 한 편 안심이 되기도 하다.

그러나 필자가 매긴 문 대통령의 공(功) 중 하나는 그의 백두산 등반이다. 그는 북한의 관광사업 홍보에 지대한 기여를 하였다. 외신을 타고 전파된 북한 쪽 백두산 관광은 앞으로 많은 관광객을 몰고 올 것임에 틀림없다. 필자는 1993년도 중국 연변을 거쳐 장백산(백두산)의 천지를 보고 감격하였던 기억이 새로운데 이번 TV중계로 본 문 대통령 일행이 등반한 북한 쪽의 백두산 천지는 중국 땅에서 바라본 풍경보다 더 아름답다.

문재인 대통령의 방북은 관광 좋아하는 한국인에게도 북한 관광의 홍보대사 역할을 톡톡히 하였다. 북한이 보여주고 싶은 곳을 샅샅이 찾아 전 세계에 전파 하였으니 북한의 관광 광고효과는 '대박'이 난 셈이다.

이번 TV중계를 보고 필자가 둘러본 1993년 그때 보다 '평양 공화국'은 화려하게 변신한 스카이라인을 확연히 구분할 수 있다. 그 당시 에는 '아리랑공연'이 열리는 능라도의 5.1경기장은 그 규모 면에서부터 관중을 압도하였다. 매스게임의 카드섹션은 감탄을 금할 수 없는 일이지만 어린 학생들을 동원하여 혹사한다는 비난을 수없이 받아오다가 이듬해 아리랑공연은 중단 되었다는 소문을 들은 바 있었는데 이번에는 '집단체조'라는 상품명으로 개명하여 북한의 관광외화벌이에 커다란 몫을 하는 모양이다.

북한은 '평양인민공화국'이지 온 국민이 골고루 잘 사는 사회주의 국가는 아닌 것 같다는 느낌을 북한을 찾은 방문객은 느낄 수 있다. 금강산 구룡폭포 앞에 자리한 관폭정(觀瀑亭) 정자에서 싸리비로 비질하다 쉬는 50대 정도의 북한 주민과 마주쳐 대화하는 중에 비치는 그들의 초췌한 모습을 보았을 때의 딱한 모습이 지금도 가끔 생각 날 때가 있다.

역사의 수레바퀴를 거꾸로 돌릴 수는 없다면 미래의 밝은 꿈이나마 아름다운 환상으로라도 이루어야 한다. 이번 문 대통령의 방북으로 기왕에 터진 물꼬다. 민족의 영산(靈山)인 백두산 관광만이라도 남한 국민에게 허용한다면 북한의 외화획득과 민족의 동질성을 찾는 일거양득의 효과와 남북주민들의 교류가 통일을 한걸음 앞당기는 시너지 효과를 북한당국자들이 알았으면 좋겠다. 그리고 여유가 있는 북한 주민도 삼다수 물병을 들고 한라산을 오르내리는 환상이 먼 꿈이 아니기를 바란다.


윤봉춘 / 수필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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