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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인사회 대표 상권 플러싱, 한류 열풍에 ‘제2의 한인타운’ 도약기

[연중기획] 뉴욕·뉴저지 타운 속으로
중국인에 상권 잠식됐지만
타민족 고객 확보로 활성화

최근 플러싱 노던블러바드와 162스트리트 사이에 들어서 있는 한인 업소들의 모습. [구글 스트리트뷰 캡처]

최근 플러싱 노던블러바드와 162스트리트 사이에 들어서 있는 한인 업소들의 모습. [구글 스트리트뷰 캡처]

뉴욕 한인 이민사회를 대표하는 지역과 상권을 꼽으라면 단연코 퀸즈 플러싱이다.

뉴욕으로 한인 이민자들이 밀려온 70년대 후반부터 형성되기 시작한 플러싱 한인타운은 유니온스트리트를 중심으로 80~90년대 전성기를 누리며 한인 경제의 심장 역할을 담당했다. 다만 2000년대에 들어 중국인의 유입에 밀려 다수 한인 업소들은 노던불러바드 선상으로 밀려났다. 하지만 최근 한류 열풍과 한국 문화의 확신으로 타민족 고객이 늘어나며 플러싱은 제2의 한인타운 도약기를 맞고 있다.

◆타민족 대상 비즈니스 확장=플러싱 머레이힐 롱아일랜드레일로드(LIRR) 역을 중심으로 형성된 이른바 ‘먹자골목’의 함지박 식당 김영환 사장은 "7~8년 전만해도 플러싱 먹자골목에 백인이 있으면 정부에서 감사를 나온 인스팩터인 줄 알고 주의했었다"며 "지금은 우리 식당의 경우 주말에 90%가 타민족 손님"이라고 밝혔다. 그는 "비 오는 날이면 단골 백인 손님이 찾아와 감자탕을 찾는다"며 "이제는 전통 한식을 찾아 다니는 타민족 고객들이 많이 늘었다"고 전했다.

먹자골목뿐만 아니라 노던블러바드 선상에 새로 입점한 퓨전 한식당, 카페, 바 등에도 타민족 손님들이 주를 이룬다. 고기 부페 식당인 '피크닉 가든'은 플러싱에서 타민족 대상으로 비즈니스를 확대한 대표적 성공 사례다. 제이슨 이 사장은 "85~90% 고객들이 타민족이며 처음부터 이들을 타겟으로 사업을 시작했다"고 전했다. 그는 생존을 넘어서 비즈니스가 번창하고 있으며 이를 토대로 사업을 확장할 계획이다.



이 사장은 "K팝 등 한류의 덕도 많이 봤다"며 “한국 문화의 확산에 음식사업까지 번창하고 있다”고 전했다. 그는 "경기가 나빠진다고 꼭 매출이 낮아지는 것은 아니다"라며 "타민족들이 한국 바비큐를 맛보고 지인이나 가족을 소개해 고객들이 많아지고 있다"며 "타인종을 상대로 다양한 시도를 하면 충분히 앞으로도 승산 가능성이 있다"고 전했다.

◆새로운 상권 형성=플러싱 다운타운부터 노던 선상 일대로 한인 레스토랑과 카페, 현대식 바들이 신규 입점함에 따라 플러싱은 맨해튼 32스트리트에 이어 타민족들에게 '제2의 한인타운'으로 여겨지고 있다. 맨해튼보다 더 일찍 그리고 더 크게 한인타운이 형성됐지만 뒤늦게 알게 된 타민족들에게는 ‘제2의 한인타운’으로 불리는 것이다. 특히 노던불러바드와 162스트리트 일대에는 새로운 한인 업소들이 다수 들어서면서 새 상권을 형성했다. 이러한 한인상권 발전에는 '한인 2세'들이 한 몫 했다는 설명이다. 한인 2세들이 친구들을 데리고 플러싱 한인타운으로 모이며 이들을 중심으로 한국 음식 그리고 더 나아가 한국 문화를 접하는 곳이 됐다.

플러싱에서 태어나 24년동안 이곳에 거주한 한인 2세 케빈 정씨는 "주말 저녁이면 162가의 한 바가 친구들과의 모임 장소"라며 "집도 친구들도 모두 플러싱에 사는데 굳이 멀리 떨어진 맨해튼까지 나갈 이유가 없다. 가격도 저렴하고 진정한 한국의 맛은 플러싱에서 찾을 수 있다"고 말했다. 또 멕시코 출신 27세 모니카 모랄레스는 잭슨하이츠에 거주하고 있지만 한인 친구들과 시간을 보내기 위해 플러싱 먹자골목을 매 주말 찾는다고 했다. 그는 "플러싱 먹자골목 인근의 웬만한 맛집, 카페들은 거의 다 알고 있다"며 "특히 요즘 새로 생긴 카페들은 맨해튼 유명 카페에서 사용하는 커피 등 좋은 재료를 사용하며, 동시에 한국식 빙수 등 디저트를 체험할 수 있어 좋다"고 전했다.

북미주한식세계화총연합회 회장으로도 활동하는 김영환 사장은 "최근 추세를 봤을 때 타민족 고객의 급속한 유입 등으로 플러싱 일대가 '제2의 한인타운'으로 발전할 가능성이 크다"고 해석했다.

◆노인 데이케어·약국 등 늘어=1990년대까지 플러싱 유니언 상가는 한인 업소들이 100개가 넘는 등 대부분을 장악하고 있었다. 식품점·식당·서점·미용실·학원·병원 등 한인들의 생활에 필요했던 것들은 모두 유니언 상가에서 해결할 수 있었다. 하지만2000년대부터 시작된 중국인들의 진출로 한인 업소들은 자리를 내주게 됐고 현재는 미용실, 옷 가게 등 약 30~40개밖에 남지 않았다.

하지만 노인 데이케어·약국 등 일부 업종은 오히려 증가하고 있다. 유니온상가협회 임익환 회장은 "최근 가장 부상하는 업소는 데이케어나 약국"이라며 "플러싱에 약국은 1블럭마다 1~2개씩은 있으며 그 중 다수는 한인 업소"라고 밝혔다.

뉴욕에서 20년동안 부동산 에이전트로 활동한 마이클 최씨에 따르면 현재 플러싱 지역의 데이케어는 10개 이상이다. 또 데이케어 세 곳이 새로 오픈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그는 "과거 유대인들이 많이 하던 노인 데이케어 사업을 한인들이 하게 됐다"며 "노인들의 수요도 있으며, 정부의 보조금 등 혜택을 알았기 때문"이라고 이유를 설명했다.

◆성장 가능성 있다=플러싱 다운타운부터 유니언 상가까지 지역을 중국인 상권이 장악한 것은 사실이지만, 아직도 한인 업계가 성장할 수 있는 가능성은 많다는 지적이다. 임익환 회장은 "한류가 열풍인 시점에서 플러싱 다운타운으로 다시 들어와야 할 때"라며 "렌트가 20~30% 비싸지만 그만큼 트래픽이 많고 타민족 고객들의 수요를 잡을 수 있어 승산 가능성이 있다"고 전했다.

한편 유니언 상가들은 더 많은 고객들을 확보하기 위해 웹사이트(https://eunionst.com/)를 만들었다. 웹사이트를 통해 미 전역으로 상품을 판매하겠다는 것. 또 피터 구 뉴욕시의원과 등과 함께 길거리 청소 및 미화작업, 할리데이 조명 설치를 진행해왔고, 올해에는 경제발전지구(BID)에 한복을 입은 캐릭터 환영 배너도 설치할 계획이다.


박다윤 기자 park.dayun@koreadailyny.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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