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설탕처럼 달달한 이스트리버 강변 도미노파크

맨해튼 하이라인파크의 쌍둥이 동생

브루클린 윌리엄스버그 워터프론트에 위치한 도미노파크에서 한가로운 일상을 즐기는 뉴요커들.

브루클린 윌리엄스버그 워터프론트에 위치한 도미노파크에서 한가로운 일상을 즐기는 뉴요커들.

오랫동안 버려졌던 설탕공장이 지역 주민들을 위한 강변 공원으로 다시 태어났다. 세계 최대의 설탕공장으로 뉴욕 경제 발전에 절대적인 기여를 했던 것처럼 공원으로 다시 태어난 지금도 주민들의 사랑방으로, 관광 명소로, 테크 산업 중심으로 재도약하고 있다. 바로 브루클린 윌리엄스버그 워터프론트에 있는 도미노파크 이야기다.

그런데 도미노파크의 첫 인상이 맨해튼 미트패킹과 첼시에 걸쳐 있는 하이라인파크와 뭔가 닮았다. 버려진 고가철도를 되살려 공원으로 꾸민 하이라인과 마찬가지로 이곳도 그 유명했던 도미노 설탕공장을 되살려 멋진 공원으로 만들었다. 이스트리버 건너편 맨해튼 스카이라인이 돋보이는 고가 보행로도 비슷해 보인다. '탄생의 비밀'은 단순했다. 하이라인파크를 설계한 건축회사가 도미노파크도 설계했기 때문.

1800년대 이스트리버 강변에 세워진 도미노 설탕공장(Domino sugar refineries). 브루클린 공업지대를 지키며 뉴욕의 아이콘으로 건재했던 이곳 공장 부지에 새로운 강변 공원이 들어선 것은 지난해 6월. 강변에는 공원이, 리버스트리트 뒷쪽으로는 3동의 거대한 주상복합 빌딩이 들어서게 되는데, 현재 윌리엄스버그 브리지 근처 남쪽 건물은 완공됐고 2채는 한창 건축 중이다. 랜드마크인 도미노 설탕공장 본사 빌딩은 추후 복원돼 테크 관련 업체 사무빌딩으로 사용될 예정이다.

이스트리버 건너편으로 보이는 맨해튼 스카이라인이 압권인 이곳은 뉴욕항의 공업 중심지였던 곳. 전성기였던 1856년에는 4000명이 넘는 직원들이 하루 평균 400만 파운드의 설탕을 제조해 미 전국 소비량의 98%를 공급한 세계 최대 규모의 설탕공장이었다. 설탕공장을 중심으로 각종 연관 산업 업체들이 들어서 브루클린 뿐만 아니라 뉴욕의 경제를 이끌던 곳.



하지만 1950년대 옥수수나 비트를 원료로 하는 감미료가 출시되면서 설탕 제조업은 하향길로 들어섰고 도미노 설탕공장은 결국 2004년에 폐쇄됐다. 그렇게 버려지고 잊혀졌던 워터프론트가 이제야 다시 깨어난 것이다. 도미노파크는 그 시절에 대한 뉴요커들의 헌사이자 오늘날을 살아가는 힘인 셈.

뉴욕의 랜드마크인 도미노 설탕공장 본사 빌딩(왼쪽)은 향후 리노베이션 후 테크 관련 업체의 사무용 빌딩으로 사용될 예정이다.

뉴욕의 랜드마크인 도미노 설탕공장 본사 빌딩(왼쪽)은 향후 리노베이션 후 테크 관련 업체의 사무용 빌딩으로 사용될 예정이다.

사실 도미노파크는 공원 개장 이전 설탕공장 철거 때부터 유명세를 탔다. 2014년 설치미술가인 카라 워커가 이 공장 건물을 전시장으로 활용해 남북전쟁 이전에 핍박 받던 흑인들의 역사를 희고 검은 조각 작품으로 전시해 큰 반향을 불러일으켰다. 전시의 제목은 길고 의미심장했다. '도미노 설탕공장 철거를 맞아, 사탕수수 밭에서 무리한 노동에 시달려가며 우리에게 달콤한 맛을 선사해 준 노동자들에게 바친다'.

주요 시설

▶강변 산책로와 선데크=도미노파크는 월요일부터 일요일까지 일주일 내내 아침 6시부터 다음날 새벽 1시까지 오픈한다. 이스트리버 강변을 따라 배치된 선데크는 일광욕을 즐기거나 독서를 하는 주민들이 애용하는 곳. 유모차를 끌고 나온 엄마들의 사교장이기도 하다.

▶하역 작업에 사용했던 갠트리 크레인=80피트 높이의 갠트리 크레인 2대가 공원 북쪽 입구에 보존돼 있다. 화물선에서 사탕수수를 하역해 창고에 넣을 때 사용하던 것으로 21개의 창고 기둥이 원래 그 자리에서 고가 보행로를 떠받치고 있다.

▶하이라인을 닮은 고가 보행로=공원 북쪽 입구에 있는 갠트리 크레인에서 시작해 타코씨나 매점이 있는 곳까지 450피트가량 이어진다. 도미노 공장 창고에서 나온 21개의 기둥이 캣워크를 떠받치고 있다. 캣워크 위에서 이스트리버 위로 보이는 맨해튼 스카이라인이 압권. 남쪽으로 윌리엄스버그 브리지와 원월드타워가, 북쪽으로는 엠파이어스테이트빌딩과 크라이슬러빌딩이 보인다. 이스트리버 위를 분주하게 오가는 유람선과 워터택시, 화물선도 볼거리. 북쪽 입구에서 휠체어도 접근 가능.

▶공장에서 나온 기기 전시물=공원 안 곳곳에는 설치 예술로 되살아난 30개가 넘는 대형 기기들이 있다. 스큐류 컨베이너, 버킷 컨베이어, 호이스트 브리지 등 설탕 정제 공정에 쓰이던 부품들과 설탕 시럽을 보관했던 거대한 탱크 4개도 나란히 서서 전성기의 위용을 자랑하고 있다. 이 탱크는 도미노 공장이 설탕 제조 신기술로 개발한 공정의 일부로 당시 기술 혁신의 상징이었다. 놀이터 옆에는 선박 계류용 말뚝도 줄지어 서 있다.

▶설탕공장의 역사를 알려주는 놀이터=어린이들이 설탕공장의 역사를 체험하며 놀 수 있도록 조성됐다. 사탕수수밭 오두막, 설탕 원액 저장 사일로, 설탕 알갱이 원심분리기 등 실제 설탕 제조 공정에 사용됐던 설비들에서 영감을 받아 만든 놀이 시설이 갖춰져 있다. 인근에는 분수도 있어 여름철에 대인기. 흠, 어른들도 같이 놀 수 있으니 한번 도전해 보시길. 해 뜰 때부터 해 질 때까지 오픈.

▶비치발리볼 코트와 보체 골프장=놀이터 옆에 있는 작은 운동장으로 사전에 신청서를 온라인으로 접수하면 이용할 수 있다. 단, 붐비는 시즌에는 1시간만 이용할 수 있다는 게 단점이라면 단점. 하지만 애견인이라면 좋아할 견공 놀이터도 있다.

편의 시설과 교통편

▶타코나 스낵을 맛볼 수 있는 타코씨나=누구나 자리를 차지하고 앉아 타코나 스낵, 멕시칸 맥주와 테킬라 칵테일 등을 즐길 수 있는 개방 공간. 핫소스와 살사, 과카몰레 등을 얹은 타코가 별미. 일반 음료수도 판다. 일~목요일 오전 11시~오후 10시, 금&토요일은 오후 11시까지 오픈.

▶기타=웨딩 사진 촬영이나 특별한 이벤트를 위한 행사장으로도 대여할 수 있다. 온라인(shop.dominopark.com)으로 기념품도 판매 중.

▶가는 방법=사우스윌리엄스버그행 페리, J 또는 M전철 마시애비뉴역, L전철 베드포드애비뉴역.


김일곤 기자 kim.ilgon@koreadailyny.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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