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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특별기고] 모두가 윈-윈(Win-Win)하는 경쟁

-한인 네일업계 현안 해결을 위한 제언

경쟁(競爭)이란 ‘같은 목적에 대해 이기려고 서로 겨루는 것’을 의미한다. 대개 경쟁은 ‘승리 혹은 우승을 위한 목표를 달성하기 위해서 여러 사람들이 치열하게 싸우는 것’ 정도의 의미로 우리는 이해하고 있다.

학술적으로 영어의 경쟁(compete)은 프랑스어에서 경쟁(concurrence)에서 나온 말로 ‘같이 달린다’는 의미이지만, 같이 달리는 것이 모두 경쟁인 것은 아니다. 달리는 방향(욕망의 방향)이 같을 때에만 경쟁이 일어나며 달리는 방향이 다르면 아무리 같이 달려도 경쟁의 갈등이 일어날 소지는 적다. 경제학에서는 시장과 시장의 가격을 이야기하는 경우가 대표적이고, 기업들 간의 연구개발 경쟁 등 여러 가지 상황에서 쓰일 수 있는 개념이다. 그 외에 우리가 하는 스포츠를 비롯한 게임에서부터 국가 단위의 전쟁까지 그 종류는 무수히 많다.

경쟁은 중립적인 용어다. 경쟁은 서로 더 좋은 결과물을 내놓기 위한 과정을 유도하며, 그 속에서 본인도 의도하지도 않았던 발전과 공공 이익을 낳기도 한다. 오히려 경쟁시키지 않으면 경각심 결여로 사기가 다운되고 다 같이 하향평준화 분위기를 형성시킬 수도 있다. 상대방과 경쟁을 하게 된다면 상대보다 더 나은, 더 좋은 결과를 얻기 위해 더 많은 노력을 하며 좋은 결과를 낼 수 있다. 끊임없는 경쟁으로 눈부신 발전을 이루어 세계를 제패한 유럽과 자본주의의 발전을 그 예로 들 수 있다.

경쟁은 발전에 있어서 비교적 합리적이고 신속한 방식이다. 여러 사람들이 서로의 장점과 능력을 가지고 겨루며, 그러한 과정에서 살아남는 자가 다른 사람에 비해 능력이 뛰어났다는 것이 사실상 인증 받게 되므로 경쟁을 의도한 사람 입장에서는 굉장히 합리적이고 매력적이다. 더군다나 이것을 위해 경쟁의 참가자 모두가 노력하게 되므로 사회가 계속 움직이는 동력원이 된다는 점도 주목해야 한다. 경쟁 자체는 사회적인 발전, 인류의 발전에 있어서 굉장히 효율적인 사고방식이자 일을 진행하는 방식인 것이다.



그러나 사람들이 경쟁에 너무 익숙해지면 경쟁이 필요없는 상황에서도 경쟁에서 이기기 위해 남들을 짓밟고 경쟁할 ‘거리’를 만들어 내 문제를 일으키는 현상이 많이 생긴다. 우리들은 경쟁의 정의를 흔히 타인을 짓밟고 올라가는 것이라고 인식하는 경향이 매우 강하다. 너 죽고 나도 죽자, 못 먹는 감 찔러나 보자 식의 경쟁 말이다.

하지만 이런 경쟁은 승자나 패자 모두 불행의 굴레에 빠뜨린다. 승자는 절대 지면 안 된다는 압박감으로 인해 극도의 불안에 빠지고, 패자는 자신이 패배자가 됐다는 큰 절망감에 빠져 과열 경쟁으로 결국 서로에게 비극적인 상황으로 몰아가 모든 것을 혼란에 빠지게 만든다. 이로 인해 경쟁으로 얻어지는 이익보다 경쟁에 의해 생기는 사회적 비용이 더 커지는 경우가 생긴다. 현대 사회는 사회적 희소가치가 한정되어 있고 서로 그것을 차지하려고 이미 치열한 경쟁이 벌어지고 있다. 여기에 경쟁이 더 심해진다면 경쟁이 불필요하거나 오히려 협력이 중시되는 사회 부문에서도 냉혹한 경쟁의 논리가 득세하게 된다.

이런 사회는 겉보기에는 강해 보이지만 막상 협력이 필요할 때는 구성원의 힘을 모으지 못하고 내부 분열이 일어나 외부 집단과의 경쟁에서 오히려 도태되는 역설을 보여주는 경우가 많다.

경쟁 자체는 매우 효율적인 방법일지 몰라도, 경쟁이 결코 만능이 될 수는 없다. 인류가 오늘날의 문명을 건설할 수 있었던 것은 협동에 기반한 집단 대 집단 간의 경쟁이라고 보는 것이 가장 적합하다. 협동과 경쟁이 균형을 이룰 때 인류 사회는 개인적으로나 사회적으로나 가장 긍정적으로 발전해 간다. 협동심은 없고 경쟁심만 가득한 집단은 천천히 붕괴되기 마련이다.

인간은 경쟁을 할 수밖에 없는 존재가 아니라 물질에 대한 욕망으로 인해 자연스레 경쟁으로 다가가는 존재다. 지금 현재 네일 업계의 경쟁은 물질에 대한 욕망이 경쟁의 근본적인 원인으로 보인다. 개개인의 물질적 이익을 위해 처절한 가격 경쟁을 벌이면서 이로 인해 자신뿐 아니라 업계 자체의 몰락으로 이끌어 가고 있는다는 사실을 인식해야 할 시기라고 본다.

경쟁의 결과 한인 네일숍의 서비스는 미국 평균의 배를, 서비스 가격은 미국 평균가격의 절반 이하 수준에 머무르는 기이한 현상이 일어나고 있다. 이번 뉴욕 팁크레딧 폐지, 기본급 인상 등으로 업계의 불안과 비즈니스의 존폐 여부를 걱정하는 단계까지 와 있는 현실을 직시하고 가격·서비스·제품 등 ‘협동에 의한 경쟁’만이 한인 네일업계가 이 모든 문제를 이겨 나가고 살아갈 수 있는 길이라고 본다.

무모한 경쟁으로 인해 피폐해진 한인 네일업계는 지금 외부에서 조그마한 압력이나 충격만 받아도 무너져 버릴 수 있는 상황까지 와 있다는 사실을 우리 스스로 자각해야 한다. 늦었다고 생각할 때가 가장 빠르다는 만고의 진리를 되새기며 건전한 경쟁을 통해 네일업의 무한한 발전과 미래를 지향해야 할 때라고 생각한다.


손종만 / 뉴저지네일협회 회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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