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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국식 대학 재수 어떤 방식인가

김옥채 객원기자
김옥채 객원기자

[뉴욕 중앙일보] 발행 2018/01/06 교육 2면 기사입력 2018/01/05 17:09

편입학·갭이어·재지원 방식 등이 해당

미국에서 한국식으로 대입 '재수'를 하는 경우는 좀처럼 찾아보기 힘들지만, 형식은 달라도 재수나 다름없는 시스템은 존재한다.

가장 흔한 재수방법이 바로 대학 편입학(transfer)이나 갭 이어(gap year)를 통한 재지원(reapply) 방식이다. 아이들이 희망하는 최우선 대학(Dream College)의 열망을 학부모가 이해하기는 쉽지 않다. 첫사랑이 무섭듯이 드림대학에 대한 열정은 상상을 뛰어넘는다. 이 꿈을 버리지 못하는 학생들은 어떤 방식으로든지간에 드림대학 진입을 시도하게 된다.

냉정하게 꿈을 접고 차선의 대학을 고려하는 것이 좋은데, 왜 드림대학을 고집하는지에 대해 아이와 충분한 대화가 필요하다. 아이의 드림대학이 어쩌면 아름다운 캠퍼스에 꽂혀 있을 수도 있으며, 대학 방문 도중 만났던 어떤 특정학생의 이미지, 혹은 인터넷을 통해 어설프게 찾아본 대학 교수의 허명에 기댄 것일 수도 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드림 대학에 입학에 대한 확고한 플랜이 있으며, 차선의 대학에서 그 꿈을 충족시키기 어렵다면 미국식 재수를 고려할 만하다.

학부모 입장에서 아이들의 이러한 꿈을 마냥 무시하는 힘들다. 이럴 경우 아이와 타협이 필요하다. 미국 학부모들이 취하는 첫번째 타협안은 차선의 대학에 입학한 후 트랜스퍼 기회를 찾는 것이다. 아이는 차선의 대학에 빠져 드림대학의 꿈을 접을 수도 있는데, 꿈을 계속 키워나간다면 트랜스퍼를 위해 높은 성적을 유지하고 하기 때문에 손해볼 것은 없다.

입학 후 적어도 1~2년 동안의 학업성적이 필요하기 때문에, 트랜스퍼에 실패하더라도 높은 성적을 올릴 수 있는 기회가 된다. 트랜스퍼에 필요한 추천서를 얻기 위해서는 교수들과의 관계를 잘 가져야 한다는 점에서, 네트워킹 기술을 익히게 된다. 하지만 차선의 대학에서 학업을 이어가면서 트랜스퍼 준비를 하는 것은 말처럼 쉬운 일은 아니다. 아예 '1년을 꿇는 변칙적인 방법'을 이용하는 학생들도 많다.

버락 오바마 전 대통령의 첫째 딸 말리아 오바마가 하버드 대학 입학허가를 받은 후 입학유예 제도인 갭 이어를 신청했는데, 갭이어를 통해 재수를 하는 것이다. 이러한 방법으로도 드림대학 입학에 실패할 경우를 대비해 차선의 대학에 적을 걸어두자는 것이다.

하지만 이런 방식은 상당한 위험이 뒤따른다. 첫해 지원했을 때와 입학지원서 내용이 달라질 게 그다지 없는 상태라면 합격운을 기대하는 것이나 다름없다. 확실히 달라진 입학지원서를 제출할 자신이 있을때에만 시도해볼만한 방법인 것이다.

만약 입학 가능성을 높일 만한 무엇이 있다고 하더라도, 또래보다 1년 뒤처진다는 사실은 상처가 될 수 있다. 미국에서 대입 재수생의 정체성을 공유할만한 또래는 많지 않다. 갭이어 방식은 물론 트랜스퍼 방식의 재수도 모두 졸업을 1년 이상 늦추게 된다. 대학 학비와 생활비가 1년치 더 들어가고 취업 또한 1년 늦춰져 상당한 기회비용 손실을 수반한다.

이러한 것들을 모두 희생할 각오가 있다면 미국식 재수를 고려할만 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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