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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글마당] 몸과 마음-재미있는 관용어…살아가며 죽어가며

어느 80대의 일기장(85)

동양 한의학은 전통적으로 몸과 마음을 뗄 수 없는 연관이 있는 하나의 유기체로 본다. 그래서 신체의 제반 기능 작용이 절대적으로 정신(마음)과 밀접한 관계가 있는 것으로 보고 마음의 수양을 통해 또한 몸의 건강도 꾀할 수 있다는 시각이다.

이렇게 몸과 마음을 하나로 보는 시각은 우리 몸의 장기(臟器), 즉 오장육부(五臟六腑)를 의인화 (擬人化)하고, 그 기능 하나 하나가 우리 일상 생활과 밀접히 연관 되는 것으로 간주한다. 그리해서 이를 형언, 표현하는 말들이 숱하게 많은데 그 중 우리가 흔히 쓰고 들을 수 있는 재미있는 것들을 여기에 모아 본다. 그 의학적인 타당성 여부는 독자의 판단에 맡기기로 하고…

*'간(肝)도 쓸개(膽, 膽囊)도 없다'-한의학에서 간장은 혼(魂)이 머무는 곳이며, 피가 저장되고 힘줄과 뼈 마디의 운동 기능을 주관하며 사람의 과감한 기운이 쓸개에서 나오는 것으로 본다. 그래서 '쓸개 없는/쓸개 빠진' 사람은 비겁하고 줏대없이 이리 저리 휩쓸리는 사람을 일컫는다.

*'간에 가 붙고 쓸개/염통에 가 붙는다'-제 이익을 위해서는 지조와 체면을 불구하고 여기 저기 아무에게나 가서 아첨하는 것을 이른다.



* '간(肝)덩이가 붓다/크다'-간이 커져서 배짱이 늘고, 지나치게 대담해지는 것을 말한다.

* '간이 콩알만해 지다'-정신적으로 겁이 나고 매우 두려워지면 간이 쪼그라진다? 정말 그럴까…

* '심장(心臟)이 약하다'-'동양 의학에선 마음이 심장에 있다고 본다. 그래서 심장의 기능이 허약해지면 '마음 또한 약해진다'고 한다.

* '심장이 차겁다(寒心)'-혈액 순환이 느려져서 기능이 저하되면 온도가 내려간다. 심장이 차가우면 사물에 대한 의욕이 없어진다..

* '염통(鹽桶=心臟)에 바람 들다'-마음이 들떠서 행동을 제대로 하지 못하는 것을 말한다.

* '염통에 털이 나다'-체면도 없이 아주 뻔뻔스러운 것을 일컫는 말.

* '배알(창자, 소장+대장)이 꼴리다'-어떤 일이 비위에 거슬리고 아니꼽게 생각되면 '창자가 뒤틀린다'고 한다.

* '배알이 뒤집히다'-언짢은 일 등으로 아니꼽거나 분한 마음이 일어나는 것을 말한다.

* '허파(肺)에 바람 들다'-폐의 표면에 구멍이 생겨 흉막강(胸膜腔) 안에 공기 또는 가스가 찬 상태를 기흉(氣胸)이라 하는데, 실없이 행동하거나 웃어대는 사람을 비유할 때 쓴다.

* '허파 줄이 끊어졌나.'-시시덕이를 두고 조롱하는 말이다.

* '비위(脾胃) 맞추다'-비위는 비장(脾臟)과 위경(胃經)을 말하는데 둘 다 소화를 담당하는 기관. 따라서 비위에 잘 맞는 음식을 먹어야 한다. 여기서 '비위 맞추다'는 남의 마음에 맞도록 해 주는 것을 말한다.

* '비위가 틀리다'-마음에 맞지 않아 기분이 틀어지다.

* '비위가 상하다'-(1) 비위가 뒤집혀 금시 게울 듯 해지다. (2) 마음에 맞지 않아 아니꼽고 속이 상하다.

* '비위가 좋다'-(1) 입에 맞지 않는 음식을 잘 먹어내는 힘이 있다. (2) 아니꼽거나 싫은 일을 잘 견디는 힘이 있다.

* '오금(무릎의 구부러지는 안쪽)을 못 쓰다/못 펴다'-몹시 마음이 끌리거나 두려워 몸을 꼼짝달싹 못하는 것을 말한다.

* '오금이 쑤시다'-무엇을 하고 싶어서 가만히 있을 수가 없다.

* '오금을 박는다'-평소에 장담하던 사람이 그와 반대되는 일을 하였을 때 그 장담을 빌미잡아 책한다는 말.

* '골수(骨髓)에 사무치다'-골수는 골강(骨腔)에 가득 차 있는 결체질의 물질, 마음 속 깊은 곳을 말한다. 원한, 생각 등이 도저히 잊을 수 없을 만큼 클 때 '골수에 맺히다' '골수에 새기다' 라고 말한다.

https://dmj36.blogspot.com


장동만 / 언론인·뉴저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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