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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글마당] 떠남

실눈 뜨듯이 찾아 오더니만

지척에 둔 세월 붙잡지 못해

약속도 없이 앓는 가슴들

가을을 건너고 있다



햇볕은

떠나는 길 위에 남기려는

절절함을 다독이고 있다



아득히 잊혀진 노래들

기울어져가는 가을 하늘에 내려놓고

떠남은 아쉬움 손금으로 남아

메마른

내 안에 낙엽 하나 주어 올린다


양기석 / 시인·퀸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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