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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글마당] 섬 살이

펠리컨들은 속살거리면서

야자수 사이로 날아가고

아기자기한 이야기들은

바람으로 곁에 남는다





비밀도 아닌 슬픔은

마음만 독촉하여

아무렇지도 않게

갈비뼈를 바라보며

시간이 약이라고



별나라로 떠난 정겨움을

사랑의 무용담으로

혹여 못 알아들을까 봐

목소리 톤을 높여가면서

절뚝거린다



차가운 마음으로

뜨거운 사연 들으면서

빛도 물도 하늘과 맞닿은

섬 살이

정성으로 닻줄에 묶는다


박선원 / 시인·웨스트체스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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